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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여자들
서린 지음 / 리빙룸루틴 / 2024년 8월
평점 :
절판
*아파트 여자들 <서린>
*서린
대학에서 미술과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15년간 서울 지하철 안에서 책을 읽고
있던 사람들 중 한 사람이었으며 점심시간마다 회사 도서관에서 작가의 꿈을
키워나갔으며 현재는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고 "광남"이라는 소설을 집필 중이다
★ 아파트 여자들의 인생으로 들어가 보자.
P111
드라마 속 장면처럼 이웃 간 허물없이 지내고 싶다던 아영이 엄마의 소망은 어쩌면
우리 사회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형태의 인간관계인 것인가? 너무 비즈니스
적이지도 않고 너무 집착하지도 않는 딱 중간만 가는 그런 관계는 없을까?
P120
한사람 말만 들고 모든 인간관계를 일방적으로 정리하거나 상대방에 대해 결론짓는 좁은 시야를 가진 그 여자가 불쌍하다.
P123
아파트를 조심해라. 여기서 만나는 사람은 가려야 한다. 말조심해라,
누구도 믿지 말아라, 오늘의 적이 내일의 아군이 되고, 오늘의 아군이 내일의 적이 될 것이다.
P128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친해지고 싶을 때는 핸드폰 번호 알려달라고 선뜻 말하는 사람들. 나와 결이 맞는다는 생각이 들면 기프티콘이며 커피 한 잔의 시간을 내달라고 하다가도, 상대방과 부딪힐 경우에는 쓰레기 버리듯 아무렇지 않게 인간관계를 정리해 버리는 사람들. 오늘날의 인간관계는 배터리가 방전되면 버리는 것처럼 상당히
빠르다.
P134
어제의 적은 오늘의 동지가 되고 어제의 동지는 오늘의 적이 된다.
P169
징글징글하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완전히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로 이야기하고, 회복하고, 맞서 싸우고, 씩씩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자기가 선택한 장소에서 스스로 위태로워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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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엄마 같은 순이 씨와 그의 딸 신영 씨의 삶의 이야기다.
그들이 원하고 바라고 가지려고 애쓰며 살아가다가 드디어 아파트에 입성해
살아가게 되면서 그 성냥갑 같은 한 건물 안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일들이
내가 살아온 날들과 별반 다르지 않아 결혼해서 처음 아파트를 살 때의
일들이 그야말로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비단, 아파트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 싶다. 모든 사회적인 인간관계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들인 것이 더 서글프기도 하다.
살다가 어려운 게 정말 인간관계임을 절실히 깨닫고 살아가고 있다.
흔히들 말하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동네 절친이라 표현되기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아이들 어릴 때 아이들로 인해 친해지다가 아이들로 인해 관계를
지속 할 수 없게 되기도 하는 일은 살다 보면 아주 비일비재하더라.
나쁘게 말하면 필요할 때 써먹고 바로 버려지는 관계들이 그중 제일 나쁘다고 본다.
몰려다니면서 커피 마시고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이 지나고 나니 너무 아깝더라.
아이들이 다 크고 나서는 더 이상 엄마들하고 엮일 일들이 없어서 세상 마음 편한
고요한 일상이 좋다. 내가 동네 친구를 만들지 않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시절 인연'이 말이 참으로 좋다.
살아보니 그때 그 시절에 만나는 인연들이 스쳐 지나가기도 하고 오래 머물기도
하더라.
가는 인연 잡지 말고 오는 인연 막지 말고, 억지로 이어 나가려 애쓰지도 말기로 하자.
내가 편리함에 선택해 사는 이곳 아파트라는 장소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인간관계에 지치고 피곤한 일상에 힘들어하고 있을 수많은 아파트 주민들에게
이 책을 통해 간결하고 단전한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보기를 바란다.
언제나 나쁜 것은 다른 어떤 것도 아닌 사람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