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신을 죽인 여자들

신을 죽인 여자들
클라우디아 피녜이로 지음, 엄지영 옮김 / 푸른숲 / 2023년 12월

2024년 새해를 기점으로 <신을 죽인 여자들>이라는 범죄소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진실을 알지 못했을 때는 괴롭지만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는 더욱 고통스럽다는 말처럼

실로 상상을 초월하는 스토리 라인과 짜임새 있는 전개를 통해 강한 몰입감과 가독성을

선사해 주고 있는 작품인 것 같다.

이 소설은 카톨릭 신자이기도 한 사르다 가족의 비극적인 스토리로

30년전 막내딸 아나가 17살의 나이로 온몸이 토막 난 채 불에 탄 시체로 발견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살인사건이 남긴 상처는 결국 평화로운 가족들의 일상이 붕괴되어지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신앙심에 대한 불신과 가족들 간의 관계의 변화를 잘 조명해 주고 있었다.

그리고, 아나의 주변인물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드라마틱한 전개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가는 묘미를 보다 느끼게 만들어 주고 있었으며

엔딩 부분에 이르러서는 30년이 지난 후에 마주하게 되는 진실을 통해

소름끼치는 전율감을 불러 일으키기에도 충분했던 것 같다.

이 책의 클아우디아 피녜이로 저자는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작가로

심리학, 사회학, 여성학, 종교학, 도덕학, 철학 등 사회학 전반에 걸쳐 집요하게 인간성을 탐구하여

범죄 소설의 지평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하는데

신을 죽인 여자들이란 이 소설은 인간의 내면에 감추어진 추악한 모습들을 잘 나타내고 있으며

"실수는 인간의 몫이고 용서는 신의 몫이다"라는 소설 속 구절처럼

인간으로서는 치유할 수 없는 깊은 아픔과 상처를 남긴 한 가족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통해

복합적인 시선으로 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있는 것 같다.

<신을 죽인 여자들>이란 이 책은 완벽한 짜임새가 돋보이며

가독성과 흡입력 넘치는 이야기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범죄소설이기에

놓치지 말고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서평] 페일 블루 아이

페일 블루 아이
루이스 베이어드 지음, 이은선 옮김 / 오렌지디 / 2023년 12월

넷플릭스 영화로도 이미 꽤나 알려져 있는 루이스 베이어드 저자의 '페일 블루 아이'를

올해가 저물어가는 끝자락에 소설로 만나볼 수 있었는데

2006년 작품으로 1830년 웨스트포인트를 배경으로 살인과 복수가 전개되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소설은 은퇴 형서 거스 랜도의 유언으로 서문을 열며

랜도의 기록들을 따라 전개되는 구성 형태라 소설의 리얼리티를 잘 살려내어 주며

충분한 몰입감을 느끼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그리고, 랜도의 기록들을 통해 프라이 생도의 끔직한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며

종잡을 수 없었던 상황들 속에서도 섬세한 추리력과 뛰어난 논리력으로

사건에 대한 공감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었는데

특히, 시인으로 활동 중인 애드거 앨런 포를 등장시키면서

랜도 이외의 뛰어난 상상력과 사고력을 펼쳐내는 전개는

예상치 못한 흥미로움을 전해주고 있었으며

종교적인 이야기를 통해 점점 사건을 미궁속으로 몰아가는 가운데 속에서도

상호 협력적이면서 엄청난 반전을 안겨주었던 것 같다.

또한, 이야기가 전개될 수록 거스 랜도의 기록들은

마치 자신이 저질렀던 모든 일들에 대한 자백처럼 다가왔는데

광기어린 살인과 어긋난 사랑의 방식들은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지나친 욕망들 때문에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로

절망과 회한을 영역을 잘 짚어주고 있었기에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했다.

페일 블루 아이라는 이 소설은 마지막까지도 범인과 결말을 예측할 수 없었기에

미스터리 소설의 진수를 느끼며 매료되기에 충분했던 작품이였다.

[서평] 가치 있는 삶

가치 있는 삶 - 무엇을 선택하고 이룰 것인가
미로슬라브 볼프.마태 크러스믄.라이언 매컬널리린츠 지음, 김한슬기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11월

<가치 있는 삶>이란 이 책은 예일대학교 교수인 미로슬라브 볼프, 마태 크러스믄, 라이언 매커널리린츠

세사람의 강연한 내용을 바탕으로 삶의 의미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 내어 주고 있었는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이 좋은 삶을 만드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에 대한 방법들을 통해

가치 있는 삶의 근원에 다가가며 일깨움을 전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책은 스스로를 관찰해 보고 현재의 상태를 파악하게 하고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가장 큰 소망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가서며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데에 필요한 의문들을 통해 고민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는데

쉽게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좋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한 것임을 알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과연 지금 나는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먹고 사는데만 급급해서 인생의 가치를 모른 채 근시안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남과의 비교를 통해 행복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얇은 나의 생각들이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지, 무엇을 위해 살 것인지, 어떻게 대우받고 어떻게 대우할 것인지

어떤 희망을 품고 어떤 감정을 느낄 것인지에 가치를 둬야 하는 것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고 다가가는 것에 실패했다고 해서

보잘 것 없는 삶이라 단정지을 수 없는 것처럼

바쁜 삶 속에서 스스로를 향해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에 대한 생각들이 따라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또 그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한 교훈을 제시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변화를 이끌어 내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서평] 말의 진심

말의 진심 - 언어의 마음을 알려주는 40가지 심리학
최정우 지음 / 밀리언서재 / 2023년 11월

말의 진심에는 상대의 말을 들을 때 진심을 다해야 제대로 소통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말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책의 최정우 저자는 심리상담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심리 상담의 전문적인 지식을 통해

언어의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에 대해 40가지 심리학으로 구분하여 일깨워 주고 있으며

<말의 진심>을 통해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선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상대방의 말 뒤에 숨은 심리를 파악하고 마음을 어루만지는 대화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좋은 말습관을 길들이기 위한 필요성에 대해 일깨워 주고 있다.

공감받았다고 느낀 사람은 긍정적인 기분을 경험한다고 하며

공감을 받은 사람의 뇌에서는 옥시토신이라는 물질이 분비되어

유대감, 친밀감, 연결감 등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말하며 대화한다.

그리고 말에도 품격이 있다고 한다.

세상일이 아무리 바쁘더라도 내 중심이 아닌, 상대의 감정을 헤아려주며

상대의 이야기에 공감해주는 말 한마디를 건낼줄 아는 지혜로운 말쏨씨가 필요한 것 같다.

<말의 진심>이라는 이 책은 상대방이 그렇게 말하는 심리는 무엇일까?라는 심리학적인 내용들을 통해

말의 심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유익하게 읽어볼 수 있었다.

[서평] 뇌2

뇌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베르나르베르베르의 <뇌>는 2002는 초판 발행을 시작으로 선풍적인 인기몰이 중인 걸작소설로

2023년 리뉴얼된 개정판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는데

뇌의 세계에 대한 신비로운 과학적 지식을 통해 강한 호기심을 자극하며

끊임없는 궁금증을 내포한 채 상상의 나래로 이끌어 내어 주고 있는 것 같았다.

소설은 체스 세계 챔피언 자리를 놓고 디프블루IV라는 컴퓨터와 신경정신 의학자이자

세계 최고의 두뇌라고 할 수 사뮈엘 핀처 박사와의 대국 장면부터 전개되는데

이 대회에서 핀처 박사가 체스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승리를 거둔 지 몇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라는 별명을 가진 여자와 사랑을 나누던 중 완전한 황홀경에 다다른 채

사망한 사인으로부터 의구심을 품은 이지도르 카첸버그와 뤼크레스 넴로드 기자가

진짜 사망 원인을 추적하며 인간의 뇌에 대한 신비로운 영역에 대한 물음표를 만들어 주고 있었다.

그리고 장루이 마르텡이라는 인물을 통해 최후비밀에 대한 뇌의 세계로 이끌어 주고 있었는데

20여년이 지난 작품 속에서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과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주는 기술의 등장에 이르기까지

경이로운 과학적 상상에 푹 빠져들게 만들어 주었던 것 같다.

또한, 우리는 무엇에 이끌려서 행동하는 것일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그럴지도 모르겠다라는 공감을 느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문득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도파민은 인간을 흥분시켜 살아갈 의욕과 흥미를 부여하는 호르몬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과도하면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조현병을 비롯한 다양한 중독 증상을 나타낼 수 있기도 하는데

인간은 스스로 모든 것을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정작 호르몬에 지배받고 있다는 점과도 닿아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져보게 만들어 주었다.

다가올 미래 인간의 뇌와 컴퓨터가 융합된 AI시대를 보여주고 있는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소설 <뇌>는 무한한 상상력이 만들어 낸 탐구적 과학소설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