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소기업에 다닙니다 - 5가지 시선
박덕근 지음 / 좋은땅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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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소기업의 사장, 기획팀장, 개발팀장, 영업팀장, 팀원,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까지, 다섯 가지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장의 시선>
회사의 미래와 방향성을 고려하는 동시에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줘야 하는 자리의 무게감을 알 수 있었다. 아무리 불안한 상황이더라도 태연해야 한다는 말이 사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외로움을 고스란히 느끼게 했다.

<팀장들의 시선 : 기획팀장 / 개발팀장 / 영업팀장>
팀장의 위치는 실질적인 결과를 내야 하는 자리다. 그래서 한 프로젝트를 두고 팀장들은 치열하게 회의한다. 각 부서의 특징과 과제가 다르기에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섭섭한 마음이 생기기도 하지만, 공동 목표가 있기에 결국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 또한, 경쟁이 치열한 조직사회이지만 결국 사람이 먼저이며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느꼈다.

<팀원들의 시선>
다양한 팀원을 만날 수 있다. 누군가는 팀장에게서 배울 점을 찾고, 열정을 가지고 본인의 역할을 다하려 애쓰며, 누군가는 이 회사가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가족들의 시선>
가정을 꾸려나가야 하기에 남편이 중소기업에 다닌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가족, 가정보다 회사 생활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가족에 대한 섭섭함을 느끼는 가족, 그리고 한 가족만이 아닌 전 직원의 가정을 생각해야 하는 사장의 가족 등 여러 가족을 만날 수 있다. 여러 감정을 느끼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이 밑바탕되어 있다는 것은 똑같다. 언제나 끝은 응원하는 마음이 있다.

다섯 가지 시선을 거치며 지나온 나의 직장 생활을 되돌아보게 된다. 팀원이던 시절에는 맡은 일만 하고 보고만 하면 끝이었다. 열심히 하더라도 한 직장 내에서 퇴사의 시기는 언제든 온다. 그때 느끼는 감정들이 이 책에 잘 묘사되어 있어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소설이지만 다섯 가지 시선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는 현재 나의 위치에서 공감할 수 있으며, 앞으로 직장 생활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할 수 있게 한다. 어쩌면 직장 생활 중 이해하지 못했던 동료 혹은 상사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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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순간 : 유럽 일상 편 - 하루의 틈에서 피어난, 사적인 시간 감각의 순간
임준이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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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부르흐와 포르투에서의 일상을 담아내고 있다. 일상의 글을 보고 어떤 상황인지 상상하고 뒤에 있는 사진으로 확인하는 재미도 있다.

길거리에서 파는 아이스크림,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 매일 만나는 신호등, 와인병안으로 들어간 코르크 마개와 같은 평범한 찰나가 특별한 순간이 된다. 나에게 먹는 행위에만 그쳤던 혼밥이 저자를 만나 ‘주어진 여유로움 속 소박한 행운을 찾는 일 (174쪽)’로 변한다.

일상이 이렇게 별처럼 반짝일 수 있다니! 그동안 내 주위를 무심히 지나간 별들은 얼마나 많을까? 저자의 마음을 닮아 내 주위의 모든 것들이 허투루 보이지 않고 분홍빛 마음이 흘러넘친다. 감각의 날을 세워 느낀 하루하루는 나에게 주어진 선물같이 느껴진다. 나의 아이스크림이, 나의 창이, 나의 신호등은 나에게 어떤 선물을 가져다줄지 내일을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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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읽는 세계사 - 하트♥의 기원부터 우주로 띄운 러브 레터까지 1만 년 역사에 새겨진 기묘한 사랑의 흔적들 테마로 읽는 역사
에드워드 브룩 히칭 지음, 신솔잎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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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유물 및 회화 이미지 300장이 수록되어 있으며, 각 작품에 담긴 사랑 이야기가 하나의 박물관을 옮겨 놓은 듯한 이 책은 최초의 입맞춤의 역사부터 현대의 사랑 이야기까지 사랑의 역사를 보여준다.

고대 유적이나 조각상에 나타난 적나라한 묘사가 놀라웠다. 사실적으로만 표현되었던 사랑이 시간이 흐르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노래하고 은유적으로 표현됨을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의 만남으로 평생 한 사람만을 사랑한 단테, 심장을 닮은 하트의 기원, 발렌타인 데이의 의미가 처음에는 사랑과 아무런 연관이 없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한 침대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이 하트를 닮은 듯한 조각상, 손을 잡고 서로를 바라보는 5천 년 된 유골의 모습처럼 사랑하는 연인의 모습이 있는가 하면, 격투장에서 싸우는 부부의 그림, 이혼을 위해 아내를 파는 풍습처럼 사랑에도 여러 모습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건물을 바치고, 마음을 얻기 위해 주문을 외우고, 사랑의 증표를 남기는 모습들에서 현대와 매우 닮아있는 모습을 보면 시대는 변해도 사랑은 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사랑은 어디에나 있으며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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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맨
스티븐 킹 지음, 최세진 옮김 / 황금가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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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붕괴된 후 전체주의 국가가 된 2025년대의 가상으로 설정된 미래사회의 미국을 배경으로 펼쳐진 이야기다. 소설 속의 미국은 한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할 수 없는 계약 결혼이 일반적이며, 국민들은 공영 주택 아파트에 의무적으로 설치된 프리비 채널을 24시간 시청한다. 프리비는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기 위해 끊임없이 게임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21세기의 사고를 가진 주인공 벤저민 리처즈는 블랙리스트에 올라 일자리를 잃는다. 실라를 만나 결혼하고 딸 캐서린을 낳지만, 생후 18개월이 된 캐서린이 심각한 폐렴에 걸리자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 결국 리처즈는 돈을 벌기 위해 게임 네트워크 회사로 향하고, 몇 가지 테스트를 거쳐 프리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인 「러닝 맨」에 참가하게 된다.

「러닝 맨」은 가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가혹한 서바이벌 게임이다. 궁극적으로는 게임을 가장해 반사회적 인물들을 제거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다. 역대 참가자 중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다.

......마이너스 100, 계속된다......
......마이너스 099, 계속된다......
......마이너스 098, 계속된다......

마이너스 000이 될 때까지 카운트는 계속된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11월에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 소설은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숨 가쁘게 전개된다. 비정상적인 사회 속에서 어느 순간 리처즈를 응원하게 된다. 살기 위해서는 무조건 달려야 한다.

과연 벤저민 리처즈는 국민들의 감시를 벗어나 최초의 생존자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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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단어들 - 삶의 장면마다 발견하는 순우리말 목록
신효원 지음 / 생각지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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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쁜 순우리말로 가득한 다정한 에세이다.
28개 주제와 750여 개의 순우리말로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다정하게 말을 걸며, 때로는 가슴 뭉클하게 한다. 각 주제 뒤에 사진과 함께 실린 글은 마치 한 편의 시를 읽는 듯한 감동을 준다. 순우리말의 뜻을 이렇게 감성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굳이 애써 외우려 하지 않아도 마음에 콕 박혀 자연스럽게 익혀진다.

'도손도손', '사박사박', '댕글댕글'. 저자의 말처럼 이 단어들을 입안에서 굴려 발음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입안에서 단어들이 소곤대는 동안 내 마음도 덩달아 다정해지는 듯하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사랑은 은유로 시작된다. 달리 말하자면, 한 여자가 언어를 통해 우리의 시적 기억에 아로새겨지는 순간, 사랑은 시작되는 것이다.””(출처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민음사, 337쪽)라는 문장이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 '아로새기다'가 '마음속에 또렷하게 기억해 두는 것을 이르는 순우리말'(23쪽)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그 의미가 내 마음에 더욱 깊이 아로새겨졌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마는 책이 아니라 옆에 두고 계속 보고 싶은 책이다. 언젠가 이 단어들의 힘을 얻어 더 돋보이는 나만의 글을 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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