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자랑전 - 잊을 수 없는 얼굴들을 그리고, 기록하고, 기억하다
박조건형 지음 / 도트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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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 자랑전』은 제목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과의 관계는 점점 어렵게 느껴진다. 상처를 받기도 하고, 때로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관계 속에서도 상대의 마음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가르쳐 준다. 화려하지 않지만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마음 깊이 스며든다.

우울증으로 위축된 저자를 아무 말 없이 받아준 독서모임 ‘곳간’, 토요일 출근 후 동료들과 함께한 성취의 순간, 30대에 만나 서로를 지켜주고 응원하는 ‘소소서원’ 사장님 이야기 등,
각 이야기마다 사람 냄새가 묻어나며 조용히 다른 사람의 행복을 응원하는 평범한 이웃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특히 〈올해 가장 기억하는 세 사람〉 편에서는 한 해가 끝나기 전, 그 해 기억에 남은 열 사람에게 선물을 전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연말이 다가오는 지금, 나 역시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누구일까?’를 떠올리며 감사의 인사를 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책을 읽는 내내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생각하게 된다. 결국 좋은 사람이란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도 따뜻한 마음을 전할 줄 아는 사람임을 깨닫게 된다.

『좋은 사람 자랑전』은 사람에 대한 희망을 다시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내 곁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기며, 나 또한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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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윤동주 한서형 향기시집
윤동주 외 지음 / 존경과행복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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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는 윤동주 시인의 시 120편과 산문 4편이 수록된 특별한 시집이다. 이 시집의 가장 독특한 특징은 바로 ‘향기’이다. 책을 펼치는 순간, 유향을 중심으로 시트러스향과 편백향이 은은하게 퍼져 나오는데, 이 향기는 청년 윤동주의 순결한 신념과 고뇌가 담긴 시구와 만나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널리 알려진 명작들, <서시>, <별 헤는 밤>, <자화상> 등에서는 암울했던 시대 속에서 지식인이 느꼈던 삶에 대한 고뇌와 조국 독립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특히 <서시>의 마지막 구절처럼, 그의 시는 죽는 날까지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염원했던 고독한 자기 성찰의 기록이다.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우리는 흔히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은 저항시를 쓴 독립운동가로서의 윤동주 시인을 떠올리며 무겁고 비장한 이미지만을 갖기 쉽다. 하지만 이 시집은 <호주머니>, <만돌이>, <거짓부리>와 같은 초기작들을 통해 시인의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소년미 또한 발견하게 해준다.
예를 들어 <만돌이>의 한 구절은 당시의 평범한 소년이었던 윤동주의 모습을 엿보게 한다.

그 이튿날 만돌이는
꼼짝 못하고 선생님한테
흰 종이를 바쳤을까요.
그렇잖으면 정말
육십 점을 맞았을까요.

- <만돌이> 중에서 82쪽

너무 짧게 살다 간 윤동주 시인. 더 많은 그의 시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깊은 안타까움을 남긴다. 올해는 윤동주 시인 서거 80주년이 되는 해이다. 직접적인 무장투쟁 대신, 끝까지 한글로 시를 쓰며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숭고한 정신을 굽히지 않았던 시인의 문학적 저항 정신을 이 시집을 통해 다시 한번 깊이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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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선생님 - 아이들과 함께하는 선생님의 치유 기록
손미주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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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서의 현실과 이상을 담은 이 책은 교육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각 에피소드 뒤에 구성된 ‘선생님의 마음노트’를 통해 학생들을 향한 교사로서의 무게감과 따뜻함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자연스레 나의 학창 시절도 함께 떠올랐고, 바른길로 인도해 주셨던 선생님들의 가르침과 마음이 생각났다.

<분리수거는 즐거워>, <쓰레기 보물찾기> 편에서 “아이들의 모습에서 나 자신을 비추어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과정임을 깨닫게 됩니다.”(22쪽)라는 문장을 읽으며 조카와 있었던 일화가 떠올랐다. 두 사람이 다투는 모습을 보며 각자의 잘못만 따지려 했던 어른들과는 달리, “생각의 뿌리가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행동할 수 있어.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야.”라고 말하던 여섯 살 조카의 한마디에 모두가 숙연해졌던 기억이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에서 나오는 근본적인 지혜를 어른들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저자가 학생들에게 보내는 진심을 담고 있었다. 특히 <만약 내일이 마지막이라면> 편에서는 저자가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자 아이들로부터 돌아오는 진심 어린 반응을 통해, 선생님과 학생 사이의 교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기다려줘서 고마워요> 편에서 “선생님, 기다려줘서 고마워요. 포기하지 말아요. 선생님은 나에게 천사예요.”(94쪽)라는 아이의 글은 가슴 뭉클했다.

책을 읽으며 서로에게 전해지는 진심을 통해 학생과 선생님이 함께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가장 인상 깊게 느꼈다.
아이들에게 상처받아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향한 진심은 결국 ‘선생님’이게 하는 힘임을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지켜주는 어른의 역할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으며, 더 이상 상처받는 선생님이 없기를 바라본다.

모든 선생님들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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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변하지만 사라지는 건 아니다
강동구 지음 / 메이킹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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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도 사랑의 뭉클함이 느껴진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이별해 본 사람이라면 결코 지나칠 수 없다.

시집은 사랑의 여러 감정을 담고 있다. 처음의 설레임, 다가서지 못하는 그림움, 이별 후에도 가슴 속 남아 있는 온기까지. “사랑은 변하지만 사라지는 건 아니다”라는 제목처럼 사랑의 흔적을 이야기한다.

사랑엔 남녀의 사랑만 있는 건 아니다. <배웅>, <벚꽃이 피는 길>에서처럼 자식에 대한 사랑, 어머니에 대한 사랑 등 여러 형태의 사랑도 만날 수 있다.

시집을 읽으며 나의 사랑도 떠올랐다.

「별똥별(43쪽)

첫 느낌이라고 했죠
별똥별을 보았나요
그런 감정은 선물과 같아서
잊을 수 없다고 했죠
기다리던 순간이 아니라
상상하지 못한 일이라고」

풋풋했던 첫사랑이 떠올랐고

「처음에게(37쪽)

바람이 불어
지상에 꽃들이 다 떨어져도
널 잊은 적이 없어」

누군가를 향한 가슴아팠던 마음이 떠올랐으며

「함부로 사랑한다고 말하지 마라(117쪽)

함부로 잊는다고 말하지 마라
사랑의 꽃잎이 다 진 그 자리에
주렁주렁 더 큰 그리움이 열릴지 모른다 」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마음 어딘가에 남아있던 누군가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시인은 그것을 ‘변한 사랑’이라 부르지만 나는 ‘추억으로 변한 계속되는 마음’이라 부르고 싶다.

시집을 읽는 내내 사랑은 결국 사라지는 게 아니라 나의 일부로 남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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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얼굴 - 김재원 힐링 에세이
김재원 지음 / 달먹는토끼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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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아침마당>의 김재원 아나운서의 어머니에 대한 마음과 인생을 담아낸 에세이다. ‘그리움은 오래된 애도입니다.’로 시작하는 이 책은 83편의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저자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마음과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저 같은 사람도 배려해 주세요>편에서는 때로는 남들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내 모습이 위축될 때가 떠올라 ‘틀린 게 아닌 남들과 다른 모습’을 인정해달라는 저자의 말에 크게 공감했다. 그저 다를 뿐이니 위축할 필요가 없음을 깨달았다.

<표정의 온도>에서는 ‘사람의 기본 표정은 생각과 태도가 만든다’라는 말에서 예전에 지인이 “나 너 버스에서 봤는데 표정이 너무 안 좋아서 아는 척 안 했어.”라고 말했던 일화가 생각났다. 그때부터 나는 안 좋은 표정보다는 멍한 표정이 낫다는 생각으로 되도록이면 안 좋은 생각을 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먹고, 시간이 날 때마다 뇌에도 휴식을 주려고 노력한다.

<엄마가 미안해할까 봐 걱정이다>편은 나에게 항상 모든 걸 해주시며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엄마 생각에 한참 동안 책을 덮지 못하게 했다.

이 책은 항상 곁에서 나를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 돌아보고 감사함을 느끼게 해 준다. 어느덧 익숙해져 당연하게 여겼던 일들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지금부터라도 부모님을 자주 안아드리고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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