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마음을 껴안다 - 열다섯 명이 들려주는 작은 문장, 큰 위로
강화정 외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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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명의 공동저자가 함께한 이 책은, 그림책 속 짧은 한 문장으로 마음의 위로를 건네고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1장 멈추게 한 문장, 나를 마주 보다>에서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춤을 허락하고, 그 틈에서 나를 바라보게 만드는 문장들이 담겨 있다. <2장 움직이게 한 문장, 다시 내딛다>는 지치고 무기력한 마음에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건넨다. 그리고 <3장 내게 온 문장, 당신에게 건네다>에서는 나를 단단하게 세우고, 다시 한 걸음을 나아갈 용기를 주는 문장들이 이어진다.

각 장마다 존재하는 ‘읽기 - 되짚기 - 마음과 마음 사이로’ 구성은 마치 저자들과 함께 깊은 대화를 나누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열다섯 명의 작가가 서로 다른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결국 한마음으로 연결되는 경험이 인상적이었다.

『그림책, 마음을 껴안다』를 읽으며 가장 놀라웠던 건, 그림책의 짧은 한 문장이 이렇게 큰 울림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오랜 시간 ‘건조한 말들’만 주고받으며 살아왔는지 모른다. 그림책 속 문장을 통해, 저자들은 자신의 상처와 마주하고 다시 걷는 법을 배운다. 그 솔직하고 꾸밈없는 고백들은 책장을 넘기는 내내 잔잔한 위로가 되어주었다.

책을 덮고 난 뒤, 마음 한쪽이 조금 더 포근해진 느낌.
스스로에게도 조금 더 따뜻해지고 싶어지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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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타임슬립
최구실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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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혼란과 고립감, 상실감이 현실감 있게 묘사되어 마음을 흔든다. 특히 2021년이라는 특정 시기가 주는 공감대가 소설 속에 생생히 녹아 있어, 당시의 답답함과 불안함까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타임슬립이라는 장르적 장치를 활용해 2021년과 2121년의 사건이 교차하며 이어지는데, 결정적인 장면마다 배경색이 달라 독자가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한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인물들이 겪는 감정의 무게가 깊게 다가왔다. 개인의 마음과 모두를 위한 선택 사이에서, 나는 과연 남이나 은우처럼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읽는 내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시간을 건너온 소년과, 그를 품어준 한 사람의 이야기.
타임슬립 로맨스의 설렘과 담담한 문체의 잔잔한 힘이 어우러져, 정말 단숨에 읽게 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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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아빠 투자 불변의 법칙 - 500억 자산가가 남긴 마지막 유산
타짱 지음, 박선영 옮김 / 큰숲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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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국가고시에 떨어진 후, ‘창피함’에 부자가 되겠다는 결심을 품고 주식 공부를 시작한 저자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드라마틱하다. 20대에 500만 원으로 시작해 40대에 500억 원의 자산가가 된 성공 스토리는 많은 독자에게 희망을 준다. 하지만 이 책의 진정한 울림은 부의 결과가 아닌, 삶의 유한성에서 온다. 49세에 암 전이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저자가 두 딸에게 돈보다 소중한 '살아가는 일'과 '돈에 대한 지혜'를 전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는 진솔한 고백은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투자자가 아닌 마취과 의사이자 가족을 둔 아버지로서 삶과 투자를 병행한 경험이 담겨 있어 더욱 마음에 와닿는다.

이 책은 주식 투자의 '결과'만을 나열하는 흔한 성공담이 아니다. 단계별로 돈이 불어나는 재미를 알려주며, 앞으로 오를 ‘가치주’를 찾는 과정에 집중한다.

저자는 가치주를 체계적인 3단계로 분류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 1단계: 자산가치주
- 2단계: 수익가치주
- 3단계: 시클리컬가치주

각 주식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정확한 매수와 매도 시점을 자세히 알려주기 때문에, 마치 시뮬레이션을 하듯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는 실전 지침서로서의 가치가 뛰어나다.

저자는 단순한 투자 방법을 넘어, 투자자가 갖춰야 할 '분석의 깊이'를 강조한다. ‘가치주’를 찾았다면 반드시 '기업 분석 리포트'를 작성해 볼 것을 제안한다.
미국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의 “어떤 주식이라도 90초 안에 프레젠테이션이 가능하다.”(248쪽)는 말을 인용하며, 내가 투자하는 기업의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한다. 이는 단순히 주가를 쫓는 투기가 아닌, 기업의 가치를 믿고 동행하는 진정한 투자를 하도록 이끌어 준다.

『부자아빠 투자 불변 법칙』은 돈을 물려주는 것을 넘어, 돈에 대한 지혜와 삶의 태도를 함께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투자를 오래 하고 싶거나, 투자 철학을 정립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곁에 두고 여러 번 곱씹어 볼 만한 책이다. 단순한 투자서가 아닌, 한 아버지의 진솔한 유산이 담긴 귀한 지침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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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고 싶은 동네 - 늙고 혼자여도 괜찮은 돌봄의 관계망 만들기
유여원.추혜인 지음 / 반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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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고 싶은 동네』는 노후 대비의 불안감을 향해 따뜻하게 손을 내미는 책이다. 이 책은 ‘늙는다’는 일이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해결해야 할 사회적 과제임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저자 유여원, 추혜인 두 사람은 모두 비혼 여성이다. 대학 시절부터 “혼자라도 괜찮은 노후”를 만들기 위해 고민해 왔고, 그 고민의 결과로 지역 돌봄 공동체 ‘살림’이라는 협동조합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살림’은 말 그대로 괜찮은 노후를 향한 첫걸음이다. 의원에서 시작해 치과, 상담실, 소모임, 미니호스피스까지 하나씩 돌봄의 공간이 늘어나며, 지역 안에서 서로를 지탱하는 안전망을 만들어 간다.

이 책에서 특히 좋았던 점은 ‘죽음’을 무겁게만 다루지 않는 태도였다. 누구나 좋은 죽음을 맞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 아래, 건강할 때 가족과 미리 나누어야 할 이야기들을 제안한다. 죽은 뒤의 과정, 내가 원하는 마지막 순간의 모습 등을 미리 이야기하는 것. 그저 회피해야 할 단어로만 여겨졌던 ‘죽음’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삶의 일부로 바라보게 해주는 시선이 인상적이었다.

가장 마음이 깊게 움직인 장면은, 함께 지내던 친구가 시한부 선고를 받고 그 친구를 돌보는 과정이었다. 친구를 위한 작은 호스피스가 꾸려지고, 사람들은 자연스레 역할을 나누어 돌봄을 이어간다. 그리고 저자가 지치지 않도록 주변 친구들이 ‘돌보는 사람을 돌보는’ 집중 케어를 제공한다. 저자의 “돌보는 사람을 돌볼 때, 돌봄은 계속될 수 있다.”(54쪽)라는 문장이 특히 크게 와닿았다. 가족이 아니어도 서로를 돌볼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보여준다.

『나이 들고 싶은 동네』는 단순한 돌봄 시스템 소개서가 아니다. 우리가 앞으로 어떤 관계를 만들며 살아갈지, 어떤 동네에서 늙고 싶은지를 진지하게 묻게 하는 책이다. 나이 듦에 대한 두려움 대신, 함께라면 괜찮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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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명리의 지혜 - 흔들리지 않는 삶을 위한 명리 인문학 강의
김원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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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이란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의 간지(사주팔자)를 통해 타고난 운명과 길흉을 살피는 학문이지만(출처: 네이버 AI 브리핑), 이 책은 그보다 더 본질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가 타고난 기질은 쉽게 바뀌지 않지만, 그 기질을 어떤 흐름 속에서 활용하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명리학이라고 하면 점을 보는 것처럼 느껴지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은 명리학의 기본이 되는 사자성어를 중심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장면들을 예로 들어 아주 쉽게 풀어낸다. 그래서 사주나 명리에 대한 선입견 없이도 자기 이해·관계·후반생의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얻을 수 있다.

책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단단함보다 유연함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20대와 30대를 지나며 시행착오 속에서 ‘나만의 방법’이 단단히 자리 잡았지만, 시대가 변하면 생각과 습관도 변화에 맞춰 조정해야 한다는 조언이 깊게 와닿았다. 아집에 갇히지 않도록 열린 마음을 유지하는 것, 같은 상황을 새로운 프레임으로 바라보기 위한 시야를 넓히는 것. 이는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앞으로의 나에게 꼭 필요한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는 이 외에도 건강 관리, 노후 준비를 위한 자기 계발, 그리고 조급함으로 섣불리 투자하지 말라는 실질적인 조언들이 담겨 있다.

이제 나도 40대 후반, 곧 오십을 맞이한다. 29에서 30, 39에서 40으로 넘어갈 때마다 ‘0’이 주는 묘한 감정이 있었다. 그때와 달리 다가올 오십은 두려움보다 기대감이 더 많은 나이로 맞이하고 싶다.
책에서 말한 것처럼 건강을 지키고, 돈에 대한 조급함을 내려놓고, 관계에서 감정 소모를 줄일 수 있는 유연함을 갖춘 지혜로운 어른이 되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나의 인생 2막을 조용히, 그러나 당당하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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