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지키는 바운더리 - 모든 문제는 선을 넘으면서 시작된다, 인간관계가 인생을 망치기 전에 선을 그어라
쑤쉬안후이 지음, 김진환 옮김 / 시옷책방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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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에 대한 신뢰와 존경은 자신에 대한인정과 수용에서 시작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관계와 심리적 경계선을 세워야 비로소 자신을 소중히 대할 수 있습니다. (프롤로그 12p. 중에서)


바운더리라는 말은 심리학, 혹은 자기계발서적을 즐겨보는 독자라면 많이 보았을 것이다. 이 책에서 인간관계의 경계선인 바운더리를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인간관계의 경계선이라는 말에서 사용되는 경계선의 뜻은 일종의 범위이자 거리입니다. 2명 또는 다수의 인원 사이에 필요한 개인 공간과 관계적 거리를 뜻하며, 이는 관계의 멀고 가까움, 친밀함과 소원함 그리고 개인의 상태에 근거해 조정되는 것이므로 탄성과 신축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밖에 개인 혹은 심리적 경계선이라는 말에서 사용되는 경계선(boundary, 바운더리)’은 개인의 내재적 공간으로, 자주권과 독립권을 유지하고 보장할 수 있는 방어선이자 마지노선입니다. (프롤로그12-13p. 중에서)


이 책에서는 총 네 파트, 네 단계로 자신의 바운더리를 세우기 위한 전략을 안내한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관계의 경계선이 무너진 10가지 유형을 소개하고, 두 번째 파트에서는 선을 넘는 그 모호하고 애매한 관계들이 주는 함정 10가지들에 대해 소개한다. 나의 바운더리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관계를 전환하는 방법을 세 번째 파트에서 치유라는 이름으로 10가지 설명하고 있으며, 마지막 네 번째 파트에서는 실전에 적용시킬 수 있는 연습 10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지난 과거 참 경계 없이 살아왔다는 것과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에 다행을 느꼈다. 특히 상대가 실망할까 거절하지 못하고, 의견을 말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 책을 봤으면 좋겠다. 책을 다 보고 난 후 스스로 바운더리를 세워 보기 위한 사람들은 파트 3과 파트 4에 있는 소제목들을 다짐처럼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Part 3 상대를 실망시킬 줄도 알아야 한다. 상대의 칭찬과 비난으로 자신을 판단하지 마라, 모든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는 없다, 인정받고자 할수록 관계에 얽매인다, 이상적인 관계를 꿈꾸지 마라, 노력이 삶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모든 사람들에게 집중하지 마라, 관계의 리스트를 정리하라, 신경 쓰이는 사람은 관계를 끊어라, 선택권은 나에게 있음을 직시하라


Part 4 ‘너는 너, 나는 나라는 인식,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 상관없다, 나와 상관없는 것들에서 멀어지기, 익숙했던 삶의 경계를 뛰어넘어라, 성장은 관계의 변화에서 시작된다, 원래의 나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라, 타인이 나를 부정할 때를 기회로 삼아라, 내가 느끼는 대로 느껴라, 자기암시와 사실을 구분하라, 나란히 나아갈 수 있는 관계

이 책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너와 나는 다른 사람이니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자.’ 인데 이 책이 마냥 쉽게 읽히지 않은 건 아마도 나의 바운더리를 지키는 일보다 상대방의 바운더리를 지켜주는 일이 더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본인들과 조금만 다른 선택을 하거나 튀는 행동을 하면 비난을 하거나 다르다고 인정하기는커녕 틀리 다고 사회에서 매도 당하기 십상이다. 바운더리를 지키는 것은 커녕 아예 관심 받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우리나라에서 살면서 크게는 아니더라도 바운더리, 내 경계선을 침범 당하지 않고 살아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저자가 언급한 아들러의 과제 분리만 놓고 생각해 보더라도 꽤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되는 문제임을 알 수 있다. 본인 들이 해결해 줄 것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관심을 가장한 간섭을 많이 하는 걸까?


 과제 분리는 아들러의 개인 심리학에서 언급한 이론이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자신만의 인생 과제가 있으니, 당신은 본인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지 다른 사람의 과제에 간섭하거나 개입해서는 안 된다. (본문 129p. 중에서)


관계 혹은 사람에 관한 글들과 문장들이 유독 공감을 많이 받고 사랑을 받는 건 우리사회가 그만큼 바운더리, 경계를 침범 당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직까지 자신의 바운더리의 명확한 경계 없이 여기저기에 침범 당하며 살고 있다면 힘이 되고 도움이 될만한 책 속의 문장들을 소개한다. 책을 읽어보는 게 더 큰 도움이 되겠지만! 나의 바운더리를 잘 지키기 위해 항상 스스로 감정을 잘 들여다보고, 나를 더 존중해주고, 나를 더 다독여주는 시간을 갖자!


 경계선을 중시할 줄 아는 사람은 자신의 책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삶도 잘 돌볼 줄 안다. (본문 41p. 중에서)


자신의 경계선은 자신이 지켜야지, 타인이 스스로 분수와 정도를 알고 그에 맞게 행동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본문 60p. 중에서)


우선 인간관계의 경계선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비로소 타인의 경계선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 자신을 존중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에게도 개인의 심리적 공간이라는 경계선과 선택권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본문 80p. 중에서)


타인이 원치 않는 행위는 선행이 아니다.
자기만족을 위한 배려는 간섭일 수 있다.
선의의 행동일지라도 상대를 힘들게 할 수 있다. (본문 95p. 중에서)


희생과 부당함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억압한다. 자신은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데 왜 다른 사람들은 잘 살 수 있는지, 참기 힘든 분노와 적대심을 가질 수도 있다. (본문 114p. 중에서)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타인이 원하는 것이 아닐 수 있으며, 당신이 갈망하는 것을 타인이 갈망하지 않을 수 있고, 당신이 본 풍경을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당신의 일방적인 바람이 타인의 염원과는 정반대일 수 있는 것이다. (본문 133p. 중에서)


타인에게 선량하고 완벽하고 말 잘 듣는 모습으로 남고 싶어 하는 사람은 자신의 바람과 선택을 존중하지 못한다. 그들은 타인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본인의 감정과 생각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본문 211p.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중적인 사람이라는 평가를 듣는 것을 두려워한다. 자신이 이중적이지 않다면 생각하는 대로 말하고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야 한다. 사람들은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에 두려움과 불안함을 느끼며, 단 한 가지의 모습만 가지고 있어야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성숙하지 않은유아적인 심리다. 사회적인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현재의 타자사이에 어떠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생각하거나 살펴보지 않는 것이다. (본문 257p.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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