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지키는 바운더리 - 모든 문제는 선을 넘으면서 시작된다, 인간관계가 인생을 망치기 전에 선을 그어라
쑤쉬안후이 지음, 김진환 옮김 / 시옷책방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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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에 대한 신뢰와 존경은 자신에 대한인정과 수용에서 시작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관계와 심리적 경계선을 세워야 비로소 자신을 소중히 대할 수 있습니다. (프롤로그 12p. 중에서)


바운더리라는 말은 심리학, 혹은 자기계발서적을 즐겨보는 독자라면 많이 보았을 것이다. 이 책에서 인간관계의 경계선인 바운더리를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인간관계의 경계선이라는 말에서 사용되는 경계선의 뜻은 일종의 범위이자 거리입니다. 2명 또는 다수의 인원 사이에 필요한 개인 공간과 관계적 거리를 뜻하며, 이는 관계의 멀고 가까움, 친밀함과 소원함 그리고 개인의 상태에 근거해 조정되는 것이므로 탄성과 신축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밖에 개인 혹은 심리적 경계선이라는 말에서 사용되는 경계선(boundary, 바운더리)’은 개인의 내재적 공간으로, 자주권과 독립권을 유지하고 보장할 수 있는 방어선이자 마지노선입니다. (프롤로그12-13p. 중에서)


이 책에서는 총 네 파트, 네 단계로 자신의 바운더리를 세우기 위한 전략을 안내한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관계의 경계선이 무너진 10가지 유형을 소개하고, 두 번째 파트에서는 선을 넘는 그 모호하고 애매한 관계들이 주는 함정 10가지들에 대해 소개한다. 나의 바운더리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관계를 전환하는 방법을 세 번째 파트에서 치유라는 이름으로 10가지 설명하고 있으며, 마지막 네 번째 파트에서는 실전에 적용시킬 수 있는 연습 10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지난 과거 참 경계 없이 살아왔다는 것과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에 다행을 느꼈다. 특히 상대가 실망할까 거절하지 못하고, 의견을 말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더더욱 이 책을 봤으면 좋겠다. 책을 다 보고 난 후 스스로 바운더리를 세워 보기 위한 사람들은 파트 3과 파트 4에 있는 소제목들을 다짐처럼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Part 3 상대를 실망시킬 줄도 알아야 한다. 상대의 칭찬과 비난으로 자신을 판단하지 마라, 모든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는 없다, 인정받고자 할수록 관계에 얽매인다, 이상적인 관계를 꿈꾸지 마라, 노력이 삶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모든 사람들에게 집중하지 마라, 관계의 리스트를 정리하라, 신경 쓰이는 사람은 관계를 끊어라, 선택권은 나에게 있음을 직시하라


Part 4 ‘너는 너, 나는 나라는 인식,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 상관없다, 나와 상관없는 것들에서 멀어지기, 익숙했던 삶의 경계를 뛰어넘어라, 성장은 관계의 변화에서 시작된다, 원래의 나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라, 타인이 나를 부정할 때를 기회로 삼아라, 내가 느끼는 대로 느껴라, 자기암시와 사실을 구분하라, 나란히 나아갈 수 있는 관계

이 책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너와 나는 다른 사람이니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자.’ 인데 이 책이 마냥 쉽게 읽히지 않은 건 아마도 나의 바운더리를 지키는 일보다 상대방의 바운더리를 지켜주는 일이 더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본인들과 조금만 다른 선택을 하거나 튀는 행동을 하면 비난을 하거나 다르다고 인정하기는커녕 틀리 다고 사회에서 매도 당하기 십상이다. 바운더리를 지키는 것은 커녕 아예 관심 받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우리나라에서 살면서 크게는 아니더라도 바운더리, 내 경계선을 침범 당하지 않고 살아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저자가 언급한 아들러의 과제 분리만 놓고 생각해 보더라도 꽤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되는 문제임을 알 수 있다. 본인 들이 해결해 줄 것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관심을 가장한 간섭을 많이 하는 걸까?


 과제 분리는 아들러의 개인 심리학에서 언급한 이론이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자신만의 인생 과제가 있으니, 당신은 본인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지 다른 사람의 과제에 간섭하거나 개입해서는 안 된다. (본문 129p. 중에서)


관계 혹은 사람에 관한 글들과 문장들이 유독 공감을 많이 받고 사랑을 받는 건 우리사회가 그만큼 바운더리, 경계를 침범 당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직까지 자신의 바운더리의 명확한 경계 없이 여기저기에 침범 당하며 살고 있다면 힘이 되고 도움이 될만한 책 속의 문장들을 소개한다. 책을 읽어보는 게 더 큰 도움이 되겠지만! 나의 바운더리를 잘 지키기 위해 항상 스스로 감정을 잘 들여다보고, 나를 더 존중해주고, 나를 더 다독여주는 시간을 갖자!


 경계선을 중시할 줄 아는 사람은 자신의 책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삶도 잘 돌볼 줄 안다. (본문 41p. 중에서)


자신의 경계선은 자신이 지켜야지, 타인이 스스로 분수와 정도를 알고 그에 맞게 행동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본문 60p. 중에서)


우선 인간관계의 경계선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비로소 타인의 경계선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 자신을 존중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에게도 개인의 심리적 공간이라는 경계선과 선택권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본문 80p. 중에서)


타인이 원치 않는 행위는 선행이 아니다.
자기만족을 위한 배려는 간섭일 수 있다.
선의의 행동일지라도 상대를 힘들게 할 수 있다. (본문 95p. 중에서)


희생과 부당함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억압한다. 자신은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데 왜 다른 사람들은 잘 살 수 있는지, 참기 힘든 분노와 적대심을 가질 수도 있다. (본문 114p. 중에서)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타인이 원하는 것이 아닐 수 있으며, 당신이 갈망하는 것을 타인이 갈망하지 않을 수 있고, 당신이 본 풍경을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당신의 일방적인 바람이 타인의 염원과는 정반대일 수 있는 것이다. (본문 133p. 중에서)


타인에게 선량하고 완벽하고 말 잘 듣는 모습으로 남고 싶어 하는 사람은 자신의 바람과 선택을 존중하지 못한다. 그들은 타인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본인의 감정과 생각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본문 211p.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중적인 사람이라는 평가를 듣는 것을 두려워한다. 자신이 이중적이지 않다면 생각하는 대로 말하고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야 한다. 사람들은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에 두려움과 불안함을 느끼며, 단 한 가지의 모습만 가지고 있어야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성숙하지 않은유아적인 심리다. 사회적인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현재의 타자사이에 어떠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생각하거나 살펴보지 않는 것이다. (본문 257p.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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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딴생각에 빠진 당신에게
홋타 슈고 지음, 정지영 옮김 / 밀리언서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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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머리말에서 시간의 가치를 강조한 인상적인 말들이 많이 나온다.


사람들은 현재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 모른다(괴테)
시간 낭비만큼 커다란 손해는 없다(미켈란젤로)
인생이란 지금 오늘을 말한다(데일 카네기)
오늘 하루는 내일보다 2배의 가치가 있다(벤저민 프랭클린)


성별, 외모, 나이, 능력, 자산, 사회적 지위 등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유일한 것은 바로 하루, 24시간이다. 당신은 그 하루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보내고 있는지 생각해 본적 있는가? 할 일을 정해놓고도 하루가 금방 지나가 버려서 일을 마무리하지 못한다거나, 혹은 스마트폰으로 무언가 검색을 하려다가 짧은 동영상들이나 기사들에 현혹되어 시간을 빼앗기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주목해보자.


책에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 효율적인 시간관리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책은 총 6파트로 이루어진 책은 집중력에 관한 내용으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Part01에서는 왜 우리가 집중하지 못하는 지 그 원인에 대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 중 흥미로웠던 내용 중에 하나는 멀티태스킹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멀티태스킹이 뇌와 미치는 영향과 각종 연구들을 들어 어떤 형태로 집중력을 빼앗는지 설명하고 있으니 본인이 싱글태스킹보다 멀티태스킹을 많이 하는 사람은 꼭 읽어보길 바란다. 참고로 책에서 워싱턴대학교의 존 메디나는 멀티태스킹을 하는 사람에게 생산성이 40%저하되고, 실수발생률과, 일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50% 증가된다고 지적했다.


Part02 에서는 불안감에 대해서 설명한다. 불안감으로 인해 업무나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해 뒤로 미루는 경우를 예로 들며 불안감을 제거하고, 해소하기 위해 정보를 모으는데 시간을 쓰는 것이 집중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이야기 하고 있다.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은 Part03이 많아서 이 Part는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저자는스티븐 코비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시간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든 시간관리 매트릭스를 다시 정리해서 나열해 놓았는데, 이 부분은 원 저자의 책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중요한일

1

2

중요하지 않은일

3

4

긴급한일

긴급하지 않은일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기회비용에 대한 내용이었다.


해야 할 일은 분명한데, 때가 되면 하겠다, 기회가 오면 하겠다, 준비되면 하겠다고 계속 미루면 그동안 기회비용은 점점 늘어난다.


 
필요 없는 것을 버리고 지금 정말 해야 할 일을 찾아 24시간 집중하자. 그것이야말로 기회비용을 줄이고 시간이라는 을 낭비하지 않는 최고의 삶의 방식이다. (Part03, 113p)


책의 앞부분에서는 집중하지 못하는 원인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면 중반부에서는 개인 스스로가 어떻게 일상생활에서 생산적으로, 능률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이야기 한다. 평소에 무의식적으로 해왔던 집중력을 흔들어놓는 습관까지 끊어내야 한다고 말이다. 일을 미루거나, 앞서 말한 기사나 컨텐츠들에 현혹되는 일들 말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라고 Part05에서 이야기한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인생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간다는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 한다.


인간관계에 따라 행복도가 좌우되는 것은 인간에게 높은 공감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마주하고 있는 상대, 가까이 있는 상대가 표현하는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여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긍정적인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인생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part 05, 166p)


2024년 새해가 밝고, 이제 한 달이 다되어 가는 시점 혹시 내가 흐트러지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 보기 좋은 책이다. 책 속의 좋은 문장들을 벗삼아 2024년 남은 11개월도 온전히 집중해서 목표를 이루어보자.


오늘날 미래의 결과를 신경 쓰면서 행동하지 않는 사람은알 수 없는 미래와 계속 싸우며 인생을 허비하는 첫 번째 어리석은 자이다. 애써 좋아하는 일, 해야 할 일에 집중하며 24시간을 보냈는데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고 해서 본인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과거와 싸우는 두 번째 어리석은 자이다.(part 04, 143p)


어차피 미래는 불확실하고, 인생의 길은 개척하는 것이다. 정답은 모르지만, 고민하고 헤매면서 결단하고, 행동하고, 노력하며 때로는 틀리거나 실패하면서 가지만의 길을 열어간다. 그 비효율과 불편함이 인생에 즐거움을 주며, 창의성을 발휘하게 해준다.(본문 30p. 중에서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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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진심 - 언어의 마음을 알려주는 40가지 심리학
최정우 지음 / 밀리언서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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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표현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이다. 특히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이론에 따르면, 말은 무의식의 욕망이나 갈등을 반영한다고 한다. 작가는 이런 언어의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선을 발견할 수 있다고 책에서 이야기 한다.


책은 총 5Part로 이루어져 있다. Part1 무심코 튀어나온 진심 알아차리기, Part2 딱 절반의 표현으로 100% 진심 전하기, Part3 상대의 마음을 두드리는 말 한마디, Part 4 마음에 진심을 하나 더 얹는 말 한마디, Part5 단호한 마음을 전해야 할 때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책 속에는 작가로서 직접 겪은 이야기, 다른 사람들에게 들은 이야기, 심리학 이론과 연구결과와 통계자료, 설문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쉽게 이야기가 써져 있어 공감이 가며 신뢰도가 가는 내용들이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Part 3 중반부터 호기심이 가는 내용과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았는데, ‘오프라인으로 만나면 더 친해질까?’‘‘괜찮다고 하는데 괜찮지 않아 보이는 사람이 그것이었다. 내용을 읽고 나서는 한편으로 속마음을 들킨 기분도 들었다.


오프라인으로 만나면 더 친해질까?’에 대한 내용 중에서는 비대면을 선호하는 사람의 특징에 관한 두 가지 내용이 나온다. 첫 번째로 수줍은 성격의 소유자들이 많고, 두 번째 사회적 불안감이 높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 나는 수줍은 성격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책에서 설명된 것처럼 문자나 이메일로 훨씬 쉽게 의사소통을 하는 편이다. 아마 최근에 통화보다 문자나 SNS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비대면 소통을 더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비대면 상황에서는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고 즉각적으로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적기 때문이라는 내용도 함께 나온다. 그래서 앞서 나온 오프라인으로 만나면 더 친해질까?’대한 답은 정답은 없다.’이다. 다만 책에서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상황에 따라 대면과 비대면을 유연하게 오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효과적인 의사소통은 단지 말하고 듣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의사소통 방식을 각기 다른 상황에 맞추는 것이다.” (미국의 구직 웹사이트 커리어빌더 홈페이지)


다음에 나온 이야기는 유독 속 깊은 대화를 꺼리는 사람들에 대한 내용이다. ‘‘괜찮다고 하는데 괜찮지 않은 사람들.’에 관한 내용. 그런 심리는 어디서 기인한 것인지 책에서는 4가지를 이야기한다.


첫 번째, 자신의 고민을 얘기해봤자 해결하는 데는 도움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첫 번째 경우에 속한다고 한다. 두 번째, 고민을 얘기하면 자신이 나약해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 과거의 상처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네 번째, 감정 표현 자체를 어려워하는 사람이다. 이런 심리들이 기인해 상대방에게 속마음을 말하지 않는 것은 알겠지만 연이어 나온 속 깊은 이야기를 하는 소중한 시간에 관한 내용은 크게 공감되지 않았다. 나의 속 깊은 이야기를 타인에게 꺼내는 것 자체만으로 문제해결에 다른 시각을 주기 때문에 실제로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인간관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는 이야기를 꺼내는 본인 조차 명확히 알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일시적으로 신뢰감이나 친밀감으로 돈독해질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그 인간관계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모른다. 속 깊은 이야기를 함으로써 긍정적인 감정조절 부분의 경우도 말을 듣는 상대가 오히려 심하게 감정이 이입해버리는 경우 감정의 극단으로 가게 되는 경우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큰 장점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열해 놓고 생각해보면 결국 속 깊은 이야기를 말하지 않는 이유는 결국 자신의 고민을 얘기해봤자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문제나 감정이나 결국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것이니까. 작가도 그래서 첫 번째 경우로 속 깊은 이야기를 말하지 않았던 것 같다.


작가는 마음의 속삭임을 듣는 민감한 귀를 독자들이 갖게 되길 희망하며 이 책을 썼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공감 가는 이야기들, 심리학이론, 연구결과에 대한 내용은 좋았지만 가끔은 상대방에 대한 말을 듣는 것보다 나의 진심에 먼저 귀 기울이는 것이 먼저 인 것 같다. 그래야 상대방의 말을 더 여유 있게 들을 수 있을 테니까. 결국 하는 말도 듣는 말도 모두 마음이 듣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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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김돌 이야기
이순연 지음 / 디자인깔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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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서예 작품과 캘리그래피 작품들이 있는 곳이라면 빠지지 않는 것이 한가지 있다. 바로 서예 작품과 캘리그래피의 완성도를 더하는 전각. ‘새김돌 이야기에서는 전각을 활용한 아름다운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책에 들어가기에 앞서 작가는 캘리그래피 입문 초보일 때 지우개로 이니셜을 파서 쓰다가 그 다음은 컴퓨터로 새김을 해주는 곳에서 주문해 사용하였으며, 결국에는 작품의 크기와 내용에 따라 달리 써야 하는 성명인, 아호인, 그리고 유인과 두인의 필요성에 따라 그것을 소유하고 싶어서 새김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도 글쓴이처럼 지우개로 파서 쓴 적도 있고, 다른 곳에서 주문을 해서 사용한 적도 있다. 하지만 겁이 많은 터라 실제로 돌에다가 내 마음에 드는 문구나 그림(초형인)을 새겨본 적은 없었다. 간혹 필요에 의해 전각 관련된 도서를 도서관에서 빌려보거나 서점에서 사보기도 해봤지만 용기가 나질 않았다. (다칠까 무서워서) 책 속의 작품을 감상하다 보니 전각의 붉은 아름다움에 마음이 동한 것 일까? 아름다운 전각들을 보면서 다시 도전 해보고 싶은 용기가 생겼다.


책은 5 story로 이루어져 있다. Story 1 하루를 여는 소중한 열쇠, story 2 내 안에 피는 꽃, story 3 그대의 눈이 웃고 있네요, story 4 마음 그릇, 이렇게 주제별 전각을 담았고 story 5 에서는 전각을 새길 때 필요한 준비물, 자세, 돌의 종류 등 전각 이해에 관한 개괄적인 이야기들을 담았다. 전각 디자인과 별개로 캘리그래피도 멋진 작품들을 수록하고 있으니 감상의 초점을 어디에 두고 보느냐에 따라 책의 맛이 달라질 수 있겠다. (참고로 책의 작가는 전각을 많이 사용하는 캘리그래퍼이며, 전각 디자이너로서의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각각의 Story를 시작할 때 작가의 유년시절을 엿볼 수 있는 짧은 이야기나 시도 함께 읽을 수 있어서 작가의 풍부한 감성을 엿볼 수도 있다.


부록으로 각 이야기마다 사용되었던 실제크기의 전각도 수록되어 있으니 새김을 시작하는 분들이나 새김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흥미가 될 것 같다.


(책 속에 실려있는 작품 중 몇 가지가 엽서로 함께 왔는데 액자에 꽂아 인테리어 해놔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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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멘탈이지만 절대 깨지지 않아 - 상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자주 흔들리는 사람들을 잡아줄 마음 강화 습관
기무라 코노미 지음, 오정화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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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멘탈이 털털 털려본 기억이 얼마나 될까? 개인마다 멘탈이 털리는 기준은 제각각이어서 상황에 따라 어떤 사람은 멘탈이 털리다 못해 가루가 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그 일이 남의 일인 것처럼 태평한 사람도 있다. 작가는 멘탈 클리닉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는 의사이다. 작가는 정신과 상담을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지금의 멘탈로는 버티기 힘든 사람을 대상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작가는 어떻게 하면 본인 스스로, 자신답게 마음 편히 살아갈 수 있을지, 정신과 전문의로서 멘탈을 관리하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서문을 읽으면서 스스로 그 상황에서 버티기 힘들다면 그 상황을 피해버리는 것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웬걸 제일 처음에 나오는 내용이 바로 멘탈을 빠르게 회복하는 방법에 중 하나로 멘탈을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든다는 내용이었다.


멘탈이 쉽게 붕괴되지 않는 환경을 스스로 만든다
멘탈을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든다.(21p.)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면 된다고, 어렵고 벅찬 환경을 마주하는 것이 정답도 아니고, 피한다고 해서 비겁한 것도 아니라며 우리는 여러 선택지를 가지고 있다고, 멘탈이 유리 같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저자의 말이 꽤 신뢰감 있게 느껴졌다.


책은 총 다섯 파트로 되어있다. 책 중간중간에는 멘탈 관리 연습을 위한 일종의 활동지(?)같은 것들이 나오는데 멘탈을 단단히 하기 위해서는 이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 멘탈 관리 연습을 통해 자기 감정을 잘 읽고, 이해하며, 잘 조절함으로써 흔들렸던 멘탈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 또한 중요한 일임을 놓치지 않았다.


마음이 지쳤을 대는 다른 누군가 혹은 자기의 멘탈에 의지하지 말고, 가장 좋아하는 것들에서 얻은 긍정적인 감정을 기억 속에 가득 채워봅니다. (37p.)


책을 읽기 전에 이미 알고 있기도 했고 효과가 좋은 방법은 멘탈 관리 연습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을 스스로에게 선물하고 채우면서 스스로를 잘 다독이는 일이다. (예전보다 멘탈은 정말 건강해 진 듯.)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음악, 내가 좋아하는 일로 흔들렸던 멘탈을 잡을 수 있다면 얼마나 가성비 있는 일인가!


개인적으로 멘탈이 와장창 무너질 만한 강력한 경험을 하는 것이 모순적이게도 멘탈이 아주 강해지는 일이라고 생각되지만 사람에 따라 회복이 불가능 할 수도 있고, 효과가 미미할 수도 있으니. 그런 경험을 하는 것보다는 책 한 권으로 멘탈을 훈련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자.


작가는 마지막에 유리 멘탈임에도 불구하고 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결국 자주, 빈번히 멘탈이 흔들린다는 건 자신보다 타인에 대해 더 생각한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책을 통해 매일을 기분 좋은 하루를 누리길 바라는 작가의 말처럼 나를 위해 나답게살기를 위한 한 걸음을 내디뎌 보자.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할 수는 없습니다. 애초에 나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것은 상대의 감정입니다.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고 열심히 노력해도, 결정은 상대의 몫입니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7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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