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김돌 이야기
이순연 지음 / 디자인깔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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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서예 작품과 캘리그래피 작품들이 있는 곳이라면 빠지지 않는 것이 한가지 있다. 바로 서예 작품과 캘리그래피의 완성도를 더하는 전각. ‘새김돌 이야기에서는 전각을 활용한 아름다운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책에 들어가기에 앞서 작가는 캘리그래피 입문 초보일 때 지우개로 이니셜을 파서 쓰다가 그 다음은 컴퓨터로 새김을 해주는 곳에서 주문해 사용하였으며, 결국에는 작품의 크기와 내용에 따라 달리 써야 하는 성명인, 아호인, 그리고 유인과 두인의 필요성에 따라 그것을 소유하고 싶어서 새김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도 글쓴이처럼 지우개로 파서 쓴 적도 있고, 다른 곳에서 주문을 해서 사용한 적도 있다. 하지만 겁이 많은 터라 실제로 돌에다가 내 마음에 드는 문구나 그림(초형인)을 새겨본 적은 없었다. 간혹 필요에 의해 전각 관련된 도서를 도서관에서 빌려보거나 서점에서 사보기도 해봤지만 용기가 나질 않았다. (다칠까 무서워서) 책 속의 작품을 감상하다 보니 전각의 붉은 아름다움에 마음이 동한 것 일까? 아름다운 전각들을 보면서 다시 도전 해보고 싶은 용기가 생겼다.


책은 5 story로 이루어져 있다. Story 1 하루를 여는 소중한 열쇠, story 2 내 안에 피는 꽃, story 3 그대의 눈이 웃고 있네요, story 4 마음 그릇, 이렇게 주제별 전각을 담았고 story 5 에서는 전각을 새길 때 필요한 준비물, 자세, 돌의 종류 등 전각 이해에 관한 개괄적인 이야기들을 담았다. 전각 디자인과 별개로 캘리그래피도 멋진 작품들을 수록하고 있으니 감상의 초점을 어디에 두고 보느냐에 따라 책의 맛이 달라질 수 있겠다. (참고로 책의 작가는 전각을 많이 사용하는 캘리그래퍼이며, 전각 디자이너로서의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각각의 Story를 시작할 때 작가의 유년시절을 엿볼 수 있는 짧은 이야기나 시도 함께 읽을 수 있어서 작가의 풍부한 감성을 엿볼 수도 있다.


부록으로 각 이야기마다 사용되었던 실제크기의 전각도 수록되어 있으니 새김을 시작하는 분들이나 새김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흥미가 될 것 같다.


(책 속에 실려있는 작품 중 몇 가지가 엽서로 함께 왔는데 액자에 꽂아 인테리어 해놔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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