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 지금껏 애써온 자신을 위한 19가지 공감과 위로
황유나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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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겪을 법한 에피소드로 잔잔한 위로를 건네는 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어떤 일은 그냥 일어난다. 살다 보면 슬프고 괴로운 일들이 예기치 않게 벌어진다. 이를 다 잊게 되는 날은 결코 오지 않는다. 시간이 약이라고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관계없이 점점 더 아파 오는 상처가 있다. 물론 세월에 침식되어 희미해지는 상처도 있다. 확실한 것은, 어떤 상처건 받아들이는 법을 천천히 배워 나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내 몫의 아픔을 품고 살아갈 힘이 생기게 된다. (87p.)


누구나 한번쯤 최악의 상황에서 하는 선택이 있지 않을까? 그것이 무모한 선택이건 아니건. 작가는 10대부터 30대까지 단계마다 거듭되는 실패와 아픔을 경험했다. 그녀가 겪은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내가 겪은 상황이 떠오르는 일도 있었다. 같은 상황에서 그녀가 한 선택과 내가 한 선택이   달랐던 것을 보고 사람마다 힘든 일을 극복하는 방법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어떤 부분에서는 작가가 나약하게 느껴졌지만 사람마다 자신을 약하게 만드는 상황이 다가오면 비슷한 결정을 할 거란 결론에 도달했다. 상황이 사람을 더 나약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리고 나 또한 그런 경험이 있었으니까.


각자 아픔을 치유하거나 위로 받는 모습은 달라도 우리는 결국엔 모두 단단해지기 위한 밑거름을 스스로에게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 또한 작가에게 그런 의미일 거라 짐작한다.) 작가 역시 책에서 그러한 말들로 힘든 일을 겪고 있을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한다. 특히 이야기의 14번째인 갑과 을의 병정놀이_계약직의 목줄은 누가 쥐고 있는가는 비정규직으로 근무했던 경험이 있는 내게 좀 더 크게 와 닿아 공감해서 읽었던 것 같다.


너만 생각해, 너만.”(209p.)


특히 계약이 만료된 저자가 함께 일했던 동료에게 들었던 말이지만, 나 또한 비정규직으로 연장 근로를 고민했을 당시, 지금의 남편이 해주었던 말이다. 누구에게는 쉽지만, 어떤 이에게는 쉽지 않은 일. 나만 생각하는 일. 혹시라도 잘 안 된다면 지금부터 해보는 건 어떨까?


사람이 겪는 고통, 힘듦은 상대적인 것이어서 내가 겪고 있는 일들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 법이다. 반대로 내가 겪고 있는 고통이 얼마만큼인지 설명해도 상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분명한 건 저자의 말처럼 내 몫의 아픔을 품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이다. 나를 좀 더 잘 다독이기 위해, 아픔을 잘 품고 살기 위해 오늘 하루 기운을 내보자. 내일의 내가 다시 좋아지도록!


완벽하게 완성되는 삶은 없다. 아쉬움이 남아야 사랑해줄 부분이 있지 않은가.(2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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