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을 다독이는 관계 심리학 - 나르시시즘과 외로움
우즈훙 지음, 박나영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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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베이징대학 심리학과를 나온 심리학자로 심리학 분야의 밀리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저자의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중국의 국민성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고 비판한 책이 중국 정부로부터 판매금지를 당한 적이 있다고 한다. 왠지 금지된 책에 대한 호기심이 마구 생긴다. 더불어 작가에 대한 호기심과 이번 책에 기대까지도!)


이 책에는 나르시시즘과 외로움의 상태를 진단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이 제시되어 있다. 책의 구성도 크게 두 편으로 나누어져 있다. ‘내 안의 나르시시즘내 안의 외로움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나르시시즘에 관한 내용이 많이 흥미로웠다. (대학 시절 수업이 생각나서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높은 수준의 나르시시즘을 지닌 사람은 자신이 훌륭하다는 생각에 늘 열정이 넘친다. 낮은 수준의 나르시시즘에 놓인 사람은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없고 더한 경우 수치심까지 느끼게 된다. (10p.)


그리고 외로움도 나르시시즘에서 유발된다는 이야기까지 읽게 되니 궁금하지 않았던 책의 뒷부분까지 너무 궁금해졌다. (하지만 읽으면서 와 닿았던 문장을 정리해 보니 앞부분이 좀 많았다.)


타인의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기본적인 나르시시즘이 형성되지 않은 경우이다. ‘나는 부족한 사람이다라는 내면의 메시지가 자아를 산산조각 낼 수 있기에 타인의 비판을 수용하지 못하고 지적에 예민해지는 것이다. 상대의 말 한마디에 수렁에 빠지는 것처럼 자신감을 잃고 의지를 잃으며 의욕을 상실한다. 그로 인해 자아가 지탱해 내지 못한다. (22p.)


비판에 예민했던 지난 시절을 생각해보면 정말 나에 대한 확신과 나에 대한 애정이 없었던 시기가 분명 있었다. 나를 사랑해주는 것, 일종의 높은 수준의 나르시시즘이 삶의 활력을 주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지금은 안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작년에 본인을 너무 방치했다면 더 아껴주고 사랑해보도록 하자! 더 챙기도록!


건강한 나르시시즘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애의 손상을 견딜 수 있다. 그들은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배려하고 존중하며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건강하지 못한 나르시시즘을 가진 이들은 자기애를 지키기 위해 사람들로부터 입은 은덕을 저버리기도 하고 배신하기도 한다. (35p.)


신뢰는 깊고 깊은 물이다. 누군가를 신뢰하면 마음의 문을 열게 다. 그러나 문을 개방하면 찬바람도 들어올 수 있고 심하면 칼처럼 우리의 마음을 도려내기도 한다. 하지만 마음에 내재된 따뜻함과 온기는 상처를 아물게 하고 찬바람의 위력을 잠재운다. 문제는 타인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 마음의 문을 닫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마음의 문을 열자마자 바람과 서리를 경험했기에 문을 여는 데 두려움이 있다. 사람 간의 신뢰가 형성되지 않았고 감정적 연계가 부족한 까닭에 관계 맺음에 어려움을 느낀다. 주변 사람과 관계를 돈독하게 하며 신뢰를 경험해야 한다. 사람에 대한 신뢰를 회복 과정은 매우 길고 어렵지만 아름다운 경험임은 분명하다. (128p.)


결국 건강한 자아는 건강한 관계로 돌아오는 것임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관계가 유독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주변 사람과 관계를 돈독하게 하며 신뢰를 경험해야 하고 그 과정이 어렵고 복잡할 수 있지만 작가 말처럼 정말 아름다운 경험임을 나는 겪어서 알고 있다. 천천히라도 좋다. 다시 나를 일으킬 진정한 사랑은 결국 나를 더 꼭 끌어안아 주는 거라는 걸. 당장 시작해보자. 더 나은 나를 위해. 온전한 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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