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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희일비의 맛 - 이게 바로 주식하는 재미
홍민지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1년 7월
평점 :
사회초년생 시절 선배들을 따라 얼떨결에 주식에 발을 들이면서 저자가 사고 팔았던 주식과 그에 관한 에피소드가
담겨있는 주식 생활 에세이! (책의 주가 및 수익률은 2021년 3~4월 기준이다.)
주식을 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공감 가는 포인트가 많을 것 같다. (초보
투자자라면 더더욱! 저자는 10년차 개미라고 본인을 소개한다.) 종목이나 차트를 분석을 해야 하는 그런 지루한 책이 아니라 저자가 겪은 드라마틱한 에피소드로 공감을 불러내주니
책이 술술 익힌다. (내 마음의 소리를 책에서 막 이야기 하고 있다.
너무 답답한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내용!)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저자는 주식에 관심이
있는 독자 혹은 주식에 입문한지 얼마 안 되는 주린이가 명심하거나 조심해야 할 부분까지 일러주고 있다.
읽다가 공감되었던 몇 몇 부분이다.
좋아하는 것에서부터, 나와 가까운 일상의 것들로부터 주식 쇼핑을 시작해보는
것은 그래서 안전하다. 행여 실패를 하더라도, 적어도 스스로
그 이유를 복기하며 다음 번 투자에 대비할 수 있으니까. (38p.)
주식 스터디로 모이지 않고서야 아무리 친분이 있어도 오늘 주식 뭐 샀는지, 뭐가
위시리스트인지, 내 계좌 상태가 어떤지를 스스럼없이 공유하기란 어딘가 어색하다. 그것도 정보라서? 소비가 아닌 투자의 영역이라서? (88p.)
쇼핑 메이트가 필요한 건 결국 그 지점 아닐까. 나의 결정이 그래도
의미 있었단 안심, 결과는 슬플지언정 혼자가 아니라는 위안과 공감. 그런
보편의 감정들이 주식장 안에도 고스란히 맴돈다. 솔플에도 외롭지 않은 이유가 된다. (96p.)
고르고 골라 머리 싸매고 산 주식은 5%도 감사할 지경인데, 왜 꼭 정찰병들은 월드클래스 슈퍼스타 뺨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걸까. 상승조짐이
보일 때 강단 있는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한 스스로의 우유부단함을 반성해야겠지만, 단 3주의 정찰병이 일궈낸 수익률만이 머릿속에 맴돈다. (138p.)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식투자를 하면서 정말 많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기쁨과
아쉬움, 더불어 오래 쥐고 있던 종목을 나중에 보낼 때의 애틋함(?)
등 책을 읽으면서 나도 어떤 종목을 샀을 때 저런 감정이었지 하면서 떠올리게 되니까 동지의식을 느끼면서 책을 읽게 되는 기분이었다.
주식도 인생도 실패와 위기, 몰입과 행운 그 어디쯤에 있지 않을까. 앞으로도 오늘처럼 ‘운이 좋게도,
감사하게도, 그리고 즐겁게도’란 말을 더 많이
하고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주식을 해보니 이제 알 것도 같다. 주식도
인생도 결국은 우상향이란 걸. (23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