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품격 - 착하게 살아도 성공할 수 있다
양원근 지음 / 성안당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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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행하고자 하는 순수한 동기에서 나온 의지를 뜻하는 말인 선의지는 책에서 저자의 방식대로 다시 설명된다.

사람이 어떠한 행동을 할 때 자신에게 무엇인가 돌아올 거라는 기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으로 옳으니 한다는 자발적 마음가짐이다.’ (7p.)

착하게 살아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작가. 국내 대표적인 출판기획전문가로 성장해오면서(정확히는 도움을 더 주는 일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어떻게 책을 만들고 어떻게 마케팅을 했는지 겪었던 일을 아주 많이 내용에 담고 있다. 출판기획을 잘하기 위한 비법서를 보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다. 정말 착하게 살아도 성공할 수 있을까? 내가 이 책을 덮지 않고 계속 볼 수 있었던 것은 아마 저자의 솔직한 경험과 그 이후의 행동력 때문인지 모른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타고난 이타적이고 선한 마음이 있다고 믿지만, 그렇다고 해서 100% 일방적인 관계는 오래 유지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내가 베푼 만큼 돌려받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마음과 마음이 오가야 한다. (50p.)

저자는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보면 돕고 싶은 마음이 들고, 본인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돕는다고 한다. 책에서 보면 저자는 진심으로 도와주었는데 도움만 받고 안부 연락조차 끊는 이들이 꽤 많았었던 것 같다. 보는 순간 감정 이입 되어 답답함을 참을 수 없었다! 나에게 선의지란 힘든 일인 것인가! 저런 행위는 저자의 시간과 노력을 홀랑 훔쳐 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그것이 자의로 돕고 싶어서 돕는 일일지라도 도움 받는 사람은 양심 좀 챙기자!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문제다!)

책은 크게 선의지에 대한 법칙 다섯 장으로 구성된다. 머릿속 계산기를 치워 버리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읽다, 기어코 끝장을 보다, 선의지를 가진 사람들과 연대하기, 어떤 순간이 와도 긍정하다.

생각해보면 제일 마지막이 나는 잘 안 되는 것 같다. 어떤 순간이 와도 긍정하는 것. (노홍철이 아닌 이상 매 번 긍정은 너무 힘든 일 아닐까? 라는 생각) 저자는 능숙하게 잘 되는 것 같았다. 단련된 것인가? 숙취로 미팅에 늦은 사장 때문에 안절부절하고 있는 직원에게 웃으면서 괜찮다고 다음 미팅스케줄을 잡으면 된다고 말하는 저자가 대단한 것을 넘어 왠지 커다란 어른처럼 느껴졌다. 내가 늦은 사장소속의 직원이었다면 그 말을 듣는 순간 후광이 비췄을 듯.(분명 그랬을 것이다.)

비즈니스 활동에서 비용계산은 중요하지만 당장의 수익을 최우선시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나중에는 사람마저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첫 장의 내용은 여러 가지 예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특히나 최근 사회적인 문제들이 머릿속을 스쳐가면서 더 공감된 부분.

개인, 그리고 기업의 성공에서 도덕성은 가장 중요한 요건 중 하나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자라도 갑질, 음주운전, 마약, 횡령, 불륜 등의 문제가 있으면 여지없이 추락하는 것을 우리는 수없이 지켜보았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주가가 떨어지고 불매 운동이 벌어지면서 사회적인 지탄의 대상이 된다.(31p.)

책 전반에 걸쳐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나온다. 저자가 말한 선의지의 힘은 결국 한 사람 한 사람을 선한 마음으로 귀하게 여기는 마음에서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 힘이 얼마나 크고 대단한 것인지 책을 보면서 간접적으로 느껴봤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는 다른 포인트! 평소 책을 많이 즐겨 읽는 분이라면 간간히 소개되는 책들에 반가움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랬으니까.) 어릴 적 인상적이게 읽었던 소설 시귀에 관한 내용이 있어서 그렇게 느껴졌다. 뭔가 출판 뒷이야기를 생생하게 듣는 기분이랄까? 내가 그 시절에 아마 이야기를 알았다면 친구들에게 무용담처럼 신나게 이야기해 줬을 텐데 하는 이상한(?) 아쉬움이 남았다. 이런 저런 책들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으니 쏠쏠한 재미도 덤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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