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 네트워크 경제 입문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안내서
강성호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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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관련 지식이 없는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들어가는 글에서 나와 마찬가지로 작가가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재미라고 했기에 살짝 기대하고 봤다. 

만남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연결이다. 플랫폼은 사용자와 사용자를 연결한다.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친구들과 연결되고, 그들과 일상을 공유한다. 플랫폼 기업은 친구 외에도 여러 사람과 우리를 연결하기도 한다. 네이버는 나와 언론사를 연결한다. 쿠팡은 나와 판매자를 연결한다. 에어비엔비는 나와 숙박제공업체를 연결한다.(29p.)

많은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고 또 이용하고 있는 지금 얼마나 플랫폼 경제를 이해하고 있을까? 사실 책을 읽기 전까지 그렇게 깊이 있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일상생활에 이미 깊숙이 들어와있는 것들이라 책을 읽는데 많은 어려움은 없었다.

어떤 일에는 항상 그만한 대가(기회비용)가 따른다는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격언을 누구나 들어 본적이 있을 것이다. 저자의 책제목과 무슨 연관이 있나 싶어 집중해서 보았던 부분이고 상당히 흥미롭게 보았던 부분이라 소개 해보고자 한다.

그러나 네트워크 경제에는 공짜 점심이 있다. 앞서 말한 카카오톡, 결혼정보회사와 같은 사례다.양면시장에서는 비용을 지불하는 쪽과 혜택을 보는 쪽이 다르기 때문에 혜택을 보는 쪽은 거의 비용이 들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렇게 혜택을 보는 쪽이 받는 돈을 교차보조금이라고 한다. 양면시장은 다른 누군가가 나 대신 사용료(교차보조금)을 내고 있기 때문에 작동하는 것이다. (35p.)

이 교차 보조방식에 세 가지 유형이 있는데, 읽어내려 가면서 사용하고 있거나 이전에 이용하려다 만 플랫폼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내가 사용하는 플랫폼이 어떤 유형인지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첫 번째는 공짜미끼다. 밀리의 서재처럼 1개월 무료 서비스를 제공받는 경우가 바로 이 같은 경우다. 서비스를 체험하고 난 이후에 유료회원으로 전환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많아지면 콘텐츠 제공업체도 많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배달플랫폼의 할인쿠폰도 공짜미끼에 해당한다. (배달 플랫폼의 할인쿠폰은 정말 매력적이다._) 두 번째는 프리미엄인데 기본적인 기능은 무료 서비스로 제공하되 추가기능이나 고급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할 때는 유료화 하는 전략이다. 이 유형의 대표는 유튜브다. 유튜브 앱은 공짜이지만, 광고가 많아 보기 불편하다. 이를 보완한 것이 유튜브 프리미엄이다.(운동관련 앱 이나 어학관련 앱이 이런 경우가 꽤 있었다.)

세 번째 유형은 대가성 광고다. 포털서비스 검색창 하단에 광고주들이 광고를 띄우기에 인터넷을 공짜로 검색하는 것이 바로 그 예다. (세 번째 유형은 안 쓴 사람이 없이 다 써봤겠는걸?)

이렇게 보면 엄청나게 많은 방식으로 비용을 지불을 하기도 받기도 하면서 사는 것 같다. 한 사람이 사용하는 플랫폼이 어마어마하게 많으니까.

이 책은 이런 플랫폼 경제이야기를 시작으로 이것이 어떻게 권력이 되었는지 기업의 감시자본주의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네트워크가 위계조직을 어떻게 대체해 나갔는지를 다룬다. 그리고 플랫폼 기업들이 어떤 경영전략을 구사하는지 까지 다루고 있다.

저자가 이야기 한 부분 중에 개인들이 공급하는 데이터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라는 말에 적극 동의 한다.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던 부분이었는데 정보가 데이터가 힘이 되는 지금 데이터 노동에 관련된 내용은 가까운 미래에 다가올 일처럼 느껴졌다.

네트워크가 촉발하는 변화가 두렵다고 과거로 회귀할 수는 없다. 우리는 미래를 향해 출발했고, 이미 너무 와버렸다. 사람들은 소셜 네트워크로 연결되었고, 이제는 사물들이 연결되고 있다. 곧 모든 것이 연결 될 것이다. 과거의 낡은 질서 속에서 살아갈 수 없다면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23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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