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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 - 모든 종을 뛰어넘어 정점에 선 존재, 인간
가이아 빈스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1월
평점 :
인간이 다른 모든 종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비밀을 담고 있는 책 초월.
초월의 저자인 가이아 빈스는 대학에서 화학과 공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이후에 런던 과학 박물관의 과학지도사로 일하면서 ‘네이처’, ‘뉴사이언티스트’의 수석에디터로 활동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다 보면 두꺼운 과학 교과서를 읽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방대한
양의 과학지식을 탐독하는 기분을 느낄 수 도 있을 것 같다. 통합과학 책이랄까? 책은 두꺼운 것에 비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박물관의 지도사로
일한 영향 탓인지 쉽게 설명 되어 있는 편이다.) 과학분야의 책을 어려워하는 사람이라도 도전해 볼만한
책.
책은 인류가 탄생하기 이전 빅뱅이 일어났던 140억년전 부터 이야기한다. 그리고 차근차근 인류가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로 작가는 우리를 이끈다. 인류의
조상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한다. (어릴 적 지구과학
교과서를 보는 건지, 인류학을 책을 보고 있는 건지 착각이 든다.)
우리가 모든 종을 뛰어넘는 진화 과정의 핵심에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요소 들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네 개의 파트로 나누어 살펴볼 핵심 주제이기도 한 불, 언어, 미美, 시간이 바로 그 핵심 요소다.
인간은 불을 통해 생태적 지위(먹이사슬에서 한 개체군이 갖는 위치와
역할-옮긴이)를 확대함과 동시에 생태 환경과 무작위로 벌어지는
‘불가항력적’ 일들 사이의 역학관계를 영원히 바꾸었다. (61p.)
가르치는 행위를 통해 지식은 대단히 정확하게 전달된다. 배우는 쪽은
혼자 관찰하고 흉내를 내는 것보다 훨씬 더 효율적으로 필요한 내용을 익힐 수 있다.(118p)
언어는 정보를 전달하는 체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근본적인 방식으로 인간이 될 수 있다. 언어는 곧 생각이다.(187p.)
인간이 모든 종을 뛰어 넘을 수 있는 데에는 여러 가지 영향이 컸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언어와 가르치는 행위가
한 몫 했다고 생각한다. 불을 만들어내는 것을 가르치는 것으로 시작해서 인류는 그렇게 발전해 왔다고
말이다.
전진과 퇴보를 반복하는 흐름이 사실은 더 위대한 발전의 일부가 아닐까 상상해 본다는 작가의 말에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지금이 우리 시대의 전진을 위한 흐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다른 어느 누구도 아닌 인간 자신이니까 우리는 잘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