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하라
무옌거 지음, 최인애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칙이 없는 착함, 거절할 줄 모르는 선량함은 독이다. 당신을 괴롭히는 사람은 결코 좋은 사람이아니며, 진정한 친구는 더더욱 아니다. 이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 모두가 합리적으로 거절하고, 적절히 대항하는 힘을 얻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11p.)

작가의 머리말이 울림을 주는 때가 있다. 내 가려운 등을 긁어주는 이야기를 해 줄 때가 있다.

이 책은 작게는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모든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지만 크게 보면, 결국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나 자신을 최소한 지키기 위한 지침서이다. 누구는 쉬운 거절이 내게는 상대방의 감정, 상대방과의 관계까지 고려해가며 나의 불필요한 에너지까지 소모하고 하고 있다면 정말 읽어봐야 할 책.

이별을 하면 모든 사랑노래가 다 내 이야기 같고 덩달아 감정이입이 잘되는 상황이 되는 것처럼 자기계발서를 읽으면 예시된 각 상황들이 다 나에게 있었던 일 같다. 나는 첫 직장에서 나의 상황과 상태, 의지와 상관없이 예스맨인 적이 다반사였고, 친한 친구의 부탁이라면 거절은 무시 못하고 들어주었던 때도 많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무리를 했었는지 그때의 내가 이해가 안 간다.) 작가도 한 때 착한 사람이어서 착하기만 한 수렁에서 빠져 나오고 싶은 독자들에게 용기가 될 만한 이야기를 많이 해 주고 있다.

이 책은  미움 받을 용기와 같은 선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거절로 인해 상대방으로부터 내가 받을 비난이나 질책 받을 두려움으로 계속해서 원치도 않은 부탁을 모두 들어주고 있는 상황의 사람이라면 더더욱 용기 내서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그런 비난이나 질책, 두려움은 내가 가져가야 할 몫이 아니니까.

스스로의 불안함을 끌어안아라. 남이 떠넘기는 불안감은 버리고, 오로지 나 한 사람 분량의 불안함만을 끌어안아라. 두려울 때 오히려 용감해질 수 있다. 나약할 때가 바로 강해질 기회다.(78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