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안아주듯 나를 안았다
흔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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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 날개에 쓰여진 작가의 말.

나를 달래는 것보다 타인을 안아주는 것에 능했고 나를 사랑했던 것보다 속으로 삼킨 울음이 더 많았던 사람.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삶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에 잃어버린 나를 찾고 사랑하기 위해서 시간을 쏟으려고 하는 사람.

작가 본인을 설명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작가가 독자에게 하려고 하는 말 같기도 하고

계속적으로 나에게 필요한 말이기도 하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를 위해 시간을 쓰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하지만 정작 자신에 대해 잘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런 맥락처럼 앞부분은 완벽해지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위로의 말을 하기도 하고 혹은 내가 가진 것을 만족하고, 타인의 말을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나의 가치를 믿어 주라는 작가의 믿음직한 말들로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좀 더 되새겨 볼 수 있다. (누구나 자기애가 있지 않은가?ㅎㅎ 왠지 모를 그래 그렇지 하고 끄덕이게 된다)

하지만 그런 작가의 말들 중에서도 나에게 제일 공감이 되었던 제목과 내용은 이것이었다.

힘 빼는 연습’ 218p-219p

어쩔 수 없는 것을 인정하는 일.

나는 그게 가장 어려웠다.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달라지지 않고,

누구를 탓할 수도, 책임을 물을 수도 없는 상황에 놓였을 때

그런 현실을 직시하는 것은

나를 무기력으로 끌어들이곤 했다.

 

우리의 입맛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삶이라는 건 뽑기 상자와 같아서

상자 속에서 어떤 것이 나오게 될지,

내가 잡은 무언가가 좋은 것일지 또는 나쁜 것일지,

꺼내보지 않고서는 절대로 알 수가 없는 것.

요즘은 꽤 덤덤하게 살고있다.

나의 기대처럼 내일이 다가오지 않을 거라는 사실과

내 뜻대로 되는 것은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오늘은 언제나 아쉬울 것이며,

내일은 언제나 기다려질 것이며,

어제는 언제나 후회로 남게 될 것을 알기에

그 어떤 어려움이 찾아와도 무너지지 않는다.

혼자 울지도 않으며 제자리를 맴돌지도 않는다.

이 모든 건 어쩔 수 없는 거라 생각하며,

그저 가만히 기다린다, 흘러가기를.

 

살아간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그것을 조금씩 인정해가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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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는 것을 인정하는 일.

삶은 크고 작은 어쩔 수 없는 일들을 인정하는 것의 연속일지 모르지만. 작가의 말처럼

내일이란 기대가 있으니까. 하지만.

 

항상 누군가에게 어제가 후회만을 남기진 않을지도 모른다.

 

조금 더 작은 후회를 만들고 더 큰 내일을 기대할 수 있을지 누가 아나?

(광고문구 같은데?)

 나는 믿고 있다. 나를!

어쩔 수 없는 것을 인정하는 일. -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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