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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의 역사
조르쥬 비가렐로 지음, 이상해 옮김 / 당대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페미니즘 사고를 배제한 객관으로서의 강간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했다.(물론 포르노그래피를 기대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김없이 초반을 넘기니 페미니즘 관점으로 흘러간다. 인권이란 현대의 유일신인가.
인권론을 배제한 강간의 매커니즘과 역사만을 객관적으로 기술해도 보는 이가 온전한 인간이라면 인권적 사고를 할 수 밖에 없는데... 굳이 인권을 전면에 내세워 알맹이가 빠진 책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여성 입장에서 전제적 공포로서의 강간, 물리적 우열과 강간의 인과... 등 탐구할만한 여지가 많은데... 뻔한 사회심리적 분석에만 그치고 있다. 강간 사건 보도에서 전문가가 나와 주절이는 내용에서 나아감이 없다.
여러모로 아쉬운 책이긴 하지만 단숨에 읽었다. 아마도 강간에 대한 인간 본연의 흥미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