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머무는 세상
틱낫한 지음, 안희경 옮김 / 판미동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최근 환경보존이나 녹색성장에 대한 이야기가 참으로 많이 거론되고 있다. 산업화로 병들고 지친 지구에게 휴식과 치료를 준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이야기인가. 4대강으로 인해 특히나 무엇이 진정 환경을 수호하는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자신의 마음 다스림으로 삶의 행복과 여유를 말하는 틱낫한이 환경운동을 논했다는 이 책은 참으로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앨런 와이즈먼의 서문에서 말한 바와 같이 무엇인가를 갈망하고 욕심을 낸다는 것과 불교의 교리는 참으로 상반된 점이 많다. 그럼에도 이 책은 공감할 수밖에 없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을 풀어 놓은 것이.. 참으로 틱낫한답다고 하겠다.

 

물욕을 갖지 않는 것보다 물아일체가 더욱 중한 가치라는 생각을 갖게 한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종교인은 아니지만 불교의 이치에 많은 공감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우주 속에, 가족 속에 혹은 타인 속에 내가 있듯이 세상 만물 속에 내가 있다는 이치에 참으로 끄덕일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내 몸과도 같은 내 소중한 이들과도 같은 지구를 아끼고 사랑해야겠다는 1부와 2부에서는 참으로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3부는 다소 부담스러웠다.)

 

웰빙을 논하거나 수많은 환경단체가 재재거릴 때에는 그러려니 했었는데 글솜씨인지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인지 1부 3장의 다이어트 이야기를 읽을 때에는(개인적으로 술자리를 약속을 향해 가던 길이었는데) 너무도 부끄럽고 민망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존재하는 것이 내 부모의 피땀과 내 주변의 소중한 지킴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들이 누구보다 소중하듯이 조금만 더 확장하여 세상을 바라보면 내가 존재하는 데에 큰 힘이 되어주는 내가 살고 있는 내 터전을 내가 지키고 소중하게 가꾸어야 한다는 것. 유치원에서부터 배우고 당연한 듯 조잘조잘 하는 이야기임에도 틱낫한의 손길을 통한 울림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고 평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끄덕일 만할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음이 따뜻해지고 눈을 두는 모든 것에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준 책이라 총평하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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