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씩 끊어 읽어서 사실 앞부분 기억이 좀 희미하긴 한데 다 읽었다. 참고하려고 앞권 감상문 찾았는데 5권까지 밖에 없더라.

여름이 지나면서 컨디션이 무너졌는지 도저히 독서가 손에 잡히지 않아 한동안 책을 못 읽었는데 오랜만에 페이지를 팍팍 넘겨가면서 읽었다.
고백하자면, 나는 사실 이 소설이 그렇게 잘 쓴 소설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문장력이 탁월한 것도 아니고 짜임새가 좋은 것도 아니고 심리묘사를 직접적인 대사로 처리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을 사랑하는 이유는 결국 등장인물 때문이다.
조건은 멀게 느껴질지 몰라도 행동과 말에서 친근감이 느껴지는 청춘들. 제 마음에도 확신이 없어 갈팡질팡하며 주변 사람의 말 한 마디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사랑스럽다고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16권이나 되는 길이인 만큼 등장인물도 많고 사건도 많아 정리가 잘 되지 않는다. 분명한 건 내가 15-16권을 읽는 동안 펑펑 울었단 거고, 완결을 보고 난 지금 천영이가 아까워 죽겠다! 아니, 그렇게 밀어주시곤 왜 천영이만 이렇죠ㅠㅠ 왜 여섯 명 중에 천영이 혼자만ㅠㅠㅠㅠㅠㅠ

인소의 법칙, 그러니까 인터넷 소설의 법칙이라는 제목이지만, 솔직히 개인적으로 그다지 인소와는 관련없는 이야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인물들 스펙 빼고는. 본격적인 인간드라마에 가깝지 않나...
아, 모르겠다. 떠오르는 감상이 대부분 결말 관련 내용이라서 쓰기가 그러네ㅠㅠ 차라리 본격적으로 스포일러를 각오하고 쓰면 모르겠는데 그러고 싶지는 않다. 중간 과정 다 빼먹고 결말 부분 내용만 쓰면 그냥 스포일러일 뿐이잖아ㅠㅠ
우리 애들 다 행복했으면 좋겠어. 원하던 커플이 이어지지 않은 건 아쉽지만 수록 외전에서 두 사람이 연인다운 관계로 발전해나가는 모습도 재밌고 좋았으니 아무래도 좋다.

중학교 1학년에서 대학 입학까지 6년, 책 발간 시기로만 봐도 6년 정도 되는 긴 시간동안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 보여주신 작가님께도 감사합니다. 저는 뒤늦게 몰아봤지만 단이랑 애들이랑 같이 다시 한 번, 조금 색다른 학교 생활을 즐기는 기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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