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우리를 죽고 싶도록 괴롭게 하는 것이,
또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고나는 생각했다.
아무리 퍼부어도 돌아오지 않는 사랑에의 좌절이,
반드시 성취해 내보이고 싶었던 간절한 목표가,
사람들 속에 섞여들고 싶다는 아득한 외로움이,
돌아보면 내게도 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도록버거운 마음이다가 살아갈 동력이다가 했다.
그것은 묵직한 양날의 검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바람이 불 때마다 포르르 돌아가는바람개비 같았다. 미풍도 불어오지 않는 날에는영원처럼 지루하게 멈추기도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