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이 많든 일천하든, 작가라면 누구나 안다. 어느 날 글이 잘 풀리고 안 풀리고의 문제에는 어딘지 불가사의한 구석이 있다는 것을. - P225
나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책을 출판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랑스러워할 만한 책을 내고 싶어 하는 사람을 위해서, 다시 말해 진지하고직한 소설, 독자가 즐겨 읽고 또 읽을 만한 책이라고 느낄, 오래도록 남을 소설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을 위해서 이 책을 썼다. - P28
경제적 보상이 아닌 다른 것을 추구하며 소설가로 사는 것보다 더 즐겁고 만족스러운 삶은 없다고 믿는 종류의 인간도 존재할 수 있다고, 그런다고 반드시 인간 혐오자나 술주정뱅이로 전락하는 것은 아니라고, 따지고 보면 의학 박사, 엔지니어, 산림 경비원으로 그럭저럭 또는 아주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비인기 직종인 가정주부의 삶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듯이, 소설가로 살아가는 것도 가능하다는 말을 거의 아무도 입 밖에 내지 않는다. 어쨌든 이미 많은 위대하거나 평범한 소설가들이 그 삶을 살아냈는데도! - P31
소설가의 삶에 대해 부풀려지고 허황한 생각을 품은 사람이 아닌 한, 도전하고 실패하는 작가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은 자신이 즐거움과 만족감을 얻을 최적의 자리가 소설가의 자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되는 것이다. 세상에는 예술가가 되려다 실패한 사람보다 성공한 사업가가 되려다가 실패한 사람이 더 많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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