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동물원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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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불의에 관해 이야기할 때에는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는 이야기를 사랑하는 생물이지만, 한편으로는 개개인의이야기를 믿지 말라고 배우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에게 괴물이라는 꼬리표를 다는 것은 그 사람이 우리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는 딴 세상에서 온 존재라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괴물이라는 말은 애정과 두려움이라는 굴레를 끊어 버리고 우리가 그들보다 더 나은 존재라는 느낌을 주지만, 그래서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고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그건 간단하지만 비겁한 짓입니다. 이제 저는 외할아버지 같은 사람과 공감할 수 있어야만 그가 초래한 고통의 깊이를 이해할 수 있다는 걸 압니다. 괴물 같은 건 없습니다. 우리가 괴물인 겁니다. - P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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