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너에게 받았던 입맞춤과 여자와 여자애들이 언급된 뒤에 이렇게 나오면 여러가지 의미로 웃게 된다. 그래서 하일너랑은 대체 무슨 사이인 거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마도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얼굴은 더 이상보이지 않았다. 웃고 있는 검은 눈망울과 붉은 입술, 하얗고 뾰족한 치아만 보였다. 그녀의 전체적인 형체는 녹아없어지고 부분 부분만 눈에 들어왔다. 검은 양말과 단화를 신은 발, 목덜미로 흘러내린 곱슬머리, 파란색 천에 가려진 햇볕에 그을린 둥근 목, 옷이 달라붙어 굴곡을 드러낸 어깨, 그 아래로 숨을 쉴 때마다 오르내리는 가슴, 그리고 붉고 투명해 보이는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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