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히는 글쓰기 - 시험에 통하는 글쓰기 훈련법
최윤아 지음 / 스마트북스 / 2017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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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마 근래에 본 글쓰기 책 중에서 최악의 책이 아닌가 싶다. 


100자평에도 썼지만 실용성도 떨어지고 예시도 많이 안타까운 수준이다. 책 전체의 논리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너무 노골적인 느낌을 주는 저자의 선입견이 가득 가득 들어가 있는 예시들은 독자에게 거리감을 선사한다.  


저자는 글 해체 훈련이란 것을 말하며 굳이 '동성결혼 합법화'라는 주장을 담고 있는 글을 예시로 들고온다. 이것 뿐인가?


130page에서는 페미니즘 관련 책을 예시로 든다. 이는 너무 노골적이지 않은가? 


더 나아가 저자는 감정을 빼라고 독자들에게 조언한다. 덧붙여 작문도 이성적으로 쓰라고 조언한다. 그녀는 글쓰기(논술, 작문)가 '감성보단 이성의 영역'이라고 단언한다.(69page, 190page)  


그러면서 102page에는 박휘순을 비하하는 듯한 저질스러운 내용의 문제(박휘순이 여성에게 인기 없는 이유와 대응방안)가 출제되었다고 가정해보라고 한다. 


수많은 예시 중에 사람을 인신공격하는 듯한 이러한 문제를 예시로 잡은 것은 그 무엇보다 감정적이지 않은가? 


이 책을 쓴 저자도 스스로도 찔렸는지 (박휘순 씨, 팬입니다)라는 무의미한 문장만 붙여넣고 있다. 내가 알기로 박휘순은 17세 연하 아내랑 결혼해 잘 살고있다.


'형식을 더하자'라는 파트도 '오직 주장과 근거로만 이루어진 글이다'라고 제시한 글이 오직 주장과 근거로만 이루어져있지 않다. 


저자가 쓴 예시는 정부의 대형마트 규제 정책은 재래시장을 살리는데 무용하다는 전체 주장의 본론일 뿐이다. 그런데 이 본론이 오직 주장과 근거로만 이루어져있는가?


저자가 93page에 예시로 든 부분은 전혀 그렇지 않다. 


주장 -> 근거(1) -> 비판 -> 근거(2) -> 해결방안제시 -> 서울시 예시 ->미국예시. 


이게 단순히 정말 "주장과 근거"로만 이루어졌다고 보는 것인가? 


예시들이 영 '엉뚱'하다. 이 글이 첫장부터 '뻣뻣한 요가강사'를 거론하며 '글치들만이 알수 있는 시험글쓰기 매뉴얼'을 자처하는 책이라 더 그렇다. 정말 '글치'들을 위해서 썼다면 자신이 거론하는 내용 이상의 것이 나와 독자에게 혼란을 주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했다. 저자는 이런 점을 세심하게 챙기지 못했다. 


또 주장에는 최대한 친절하게 근거를 대주라고(77page) 저자는 친히 조언하지만 정작 남에게 조언하면서 자신은 이 룰을 지키지 않는 모습을 이 책에서 보여준다. 


위에 예시로 든 글에서도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는 재래시장도 문을 열지 않는 곳이 많아 매출 증가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예측이 상당수다.'라고 쓰고 최대한 친절하게 근거를 대주지 않았다. 


저런 예측을 한 사람은 누구인지, 어떤 근거 혹은 어떤 전제를 통해서 저 주장으로 나아갔는지,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재래시장도 문을 열지 않은 곳이 많다는 내용은 사실인지, 그런 재래시장이 많다는 것은 어느정도 많다는 것인지, 저자는 전혀 친절하게 해당 글에서 설명하지 않고있다.   


이처럼 허술한 점이 많은 글쓰기 책이다. 근래에 본 글쓰기 책 중에 최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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