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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 나아 약국의 수상한 비밀 - 신약부터 백신까지
이명희 지음, 서지현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1년 9월
평점 :
코시국을 지내고 있는 우리 아이들, 힘들고 불편한 점이 정말 많지만, 그로 인해 바이러스나 백신, 건강 등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는 좋은 점도 있네요.
요즘,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관련하여 다양한 도서들이 출간되고 있는 것 같아요. 율이도 한참 관심이 많아져서 관련 도서들을 많이 접했는데요.
제목을 보고, 어?! 바이러스와 백신 이야기인가?! 흥미를 갖던 율이가, 스토리를 읽고 더욱 빠져든, 재미있는 초등창작도서를 소개해볼게요 ♬

신약부터 백신까지
싹 나아 약국의 수상한 비밀
이명희 글 서지현 그림
크레용하우스

돼지감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소라! 뚱뚱한 돼지와 울퉁불퉁한 감자를 합친, 소라가 가장 싫어하는 별명이죠.
으악~ 이런 별명, 정말 싫겠다 ㅠㅠ 율이가 소라를 안쓰럽게 바라보네요^^;;;;
오늘도 남자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고 화가 난 소라는, 같은 반 친구 하연이를 떠올려요. 백설공주처럼 하얀 피부와 조곤조곤한 말투, 젓가락처럼 깡 마른 팔과 다리! '나도 하연이처럼 마르면 얼마나 좋을까?' 식욕이 넘치는 자신과 하연이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이없는 소라에요.
대부분의 여자 친구들이라면, 소라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거에요. 1학년 때까지만 해도 전혀 그런게 없었는데, 2학년이 된 율이도, 어느 날부터인가- 외모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더라구요. 엄마가 보기엔 전혀 통통하지 않은데, 볼살이 너무 통통하다는 둥, 배가 나왔다는 둥, 귀여운 볼멘 소리를 하더라구요 ㅎㅎ
속상한 마음으로 하교를 하던 소라는, 골목 입구에서 '싹 나아 약국 신장개업'이라는 현수막을 보게 되었어요.
다이어트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할 신제품! 빵빵 젤리!
소라는 믿기지 않는 듯 한참을 쳐다보다가 약국 문을 열고 나오는 한 할아버지를 마주하게 됩니다. 약국으로 들어간 소라는 매력적인 문구의 약들을 보고, 궁금해지는데요.
학원 가기 싫을 때 도움을 주는 두통 유발 알약
피부 트러블에 좋은 멍게 비타민
빵처럼 맛있게 뜯어 먹는 다이어트 젤리 빵빵 젤리
하루 동안 특별한 목소리로 콜록콜록 가루약
10분 동안 정답이 보이는 백 점 알약
길고양이 체험을 해 볼수 있는 고양이 사탕
우와~ 이런 약들이 있다면, 정말 신기할 것 같아요!
나도 빵빵 젤리와 백 점 알약을 먹어보고 싶다 ㅎㅎ
율이도 갑자기 적극 반응을 보이더라구요.

"싹 나아 약국은 특별하단다. 나만의 약 만들기 체험 이벤트가 진행 중이거든!"
오호! 이런 이벤트라면 당연히 참여해야죠~ 소라에게 필요한 것들만 모아 놓은 싹 나아 약국! 호기심을 참지 못한 소라는, 약 만들기를 하고 싶은데 비용이 문제에요. 어머, 그런데, 할아버지는 돈 대신, 시험 문제 풀 때 지우고 모은 시커먼 지우개 똥과 답답한 마음에 새어 나오는 깊은 한숨이면 된다고 하시니 얼마나 좋아요.
쿠륵쿠륵 콜콜 행성의 신통방통 약품 재료를 가지고 직접 약을 만들어 마법의 주문을 걸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니, 너무 신기할 뿐이에요. 오늘 체육 시간에 자신의 외모를 놀리던 남자아이들을 떠올리며, 소라는 약을 만들기 시작해요. 돼지감자라고 놀리는 남자아이들도 골려 주고 싶고, 남자아이들의 우상인 하연이와 자신의 처지가 바뀌기를 기대하며 약을 만들었어요.
날씬해져라!
젓가락 다리 -
하연이처럼 가느다란 팔-
하연이처럼 날씬해져라!
에구,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이런 것들로 비교를 당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지네요. 어쩌다가 아이들까지 이런 경쟁을 하게 되었는데,,, 자존감을 뚝뚝 떨어지게 하는지,,, 참,,, 너희는 그 자체로 꽃처럼 예쁘고 아름답단다. 모두 다 소중한 존재라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하연이는 누가 봐도 예쁘고 책도 많이 읽고,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는 친구에요. 그런 하연이와 자신이 바뀌기를 기대하는 소라! 하연이에게 다가가 싹 나아 약국에서 직접 만든 바닐라 맛 코알라 젤리를 건내는데요. 과연, 싹 나아 약국의 특별한 약이 소라의 소원을 이루어줄까요?!

우와~ 싹 나아 약국에서 직접 만든 약이, 정말 효과가 있나봐요. 하연이와 함께 약을 먹은 소라는 점점 기운이 없어지고 식욕이 줄어들어 얼굴이 날렵해졌고, 반면 하연이는 식욕이 늘어난 듯 보이며 살도 오른 것 같아요. 살찌고 싶어서 늘 한약을 달고 살던 하연이었는데 말이에요.
소라는 더 확실한 효과를 위해서 낄낄 마법 비타민까지 하연이에게 주고, 하연이는 마법 비타민을 먹고 난 후유증으로 계속 웃기만 하는데요. 다음날, 학교에 오지 않은 하연이! 그 다음날도 학교에 오지 않자, 소라는 자신이 준 젤리와 비타민을 먹고 이상해진게 아닐까 걱정이 되기 시작해요. 하연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물론이구요.

죄책감에 악몽까지 꾸는 소라는, 하연이가 학교에 나오지 않았을 때, 선생님께 전해 받은 하연이가 남긴 쪽지를 보게 되는데요. 맛있게 먹는 모습이 예쁘다며 친하게 지내자는 하연이의 진심을 알게 된 소라는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계속 불편한 마음으로 지내는 것보다 솔직하게 고백하기로 용기를 낸 소라! 용기 주문을 걸고, 진심을 담아 하연이에게 편지를 써 내려 갑니다.
하연이의 건강을 되찾아 줄 진심을 담은 마법약을 만들기로 하는 소라! 과연, 소라가 만든 마법 약을 먹고 하연이는 건강해질 수 있을까요?! 소라와 하연이는 앞으로 친하게 지낼 수 있을까요?!

처음에 제목만 보고는, 백신과 약, 건강과 관련된 의학, 과학 관련 동화가 아닐까 생각했는데요. 어머~ 읽으면 읽을수록 율이 취향에 딱 맞는 재미있는 창작동화였지 뭐에요! 율이가 소라의 마음을 공감하기도 하고, 정말 재미있게 보더라구요. 친구 간의 우정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고, 율이 또래에서 있을 법한 일상생활 이야기가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진 것 같아서 흥미로운 시간이었어요. 마법 약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로 독서의 즐거움을 더했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또한, 이야기의 중간 중간에는 할아버지가 들려주시는 약 이야기 코너가 있는데요. 평소에 궁금했던 약의 종류나 복용 방법이나 백신, 또, 신약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셔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싹 나아 약국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율이,
정말 그런 약국이 있다면~ 즐거운 상상해 보아요 :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