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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 만병의 황제의 역사
싯다르타 무케르지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11년 7월
평점 :
도대체 저자는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얼마나 방대한 양의 논문과 자료를 보고 이 책을 썼을까?
라는 경외감이 들었다.
암의 수천년도 넘은 역사, 치료법에 대한 수 백년 동안의 과정, 그 과정들에 있었던 수많은 과학자들과 의사들의 얘기를 아주 시시콜콜한 부분부터 전문적인 부분까지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5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풀어 놓았다
더욱이 암이라는 무섭고도 딱딱한 부분에 대해서 소설처럼 흥미롭게 기술하였다
어떻게 과학자가 이런 흥미진진한 구성과 흡입력 있는 문장을 구사할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책 크기도 크고 두께도 상당하지만 일단 책장을 펼친다면 손에서 책을 떼지 못하고 계속 다음장이 궁금해 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누구나 암에 걸릴 수 있고, 걸릴 것이다(다른 질병에 먼저 걸리지 않는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암에 대해 너무나 무지하다. 사실 비단 암 뿐만의 문제는 아니다.
의사와 환자와의 사이만큼 정보의 비대칭이 극심한 관계가 또 있으랴 싶다
의사가 암이라고 하면 우리는 암인줄 알고 - 실제 오진도 많다 - 수술 하라고 하면 해야
되는 줄 알고, 방사성 요법이니 화학요법이니 자세하게 뭔지도 모르면서 그저 의사가 시킨
대로 우리 몸을 맡기고 우리 몸의 일부를 잘라내도록 허락한다.
그런 점에서 현대에 사는 모든 이들은 반드시 이 책을 읽어서 암에 대한 정보의 비대칭 차이를
줄여야 한다.
이 책은 암수술, 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의 정체와 그 역사,효용 등에 대해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어 개괄적인 암에 대한 이해를 가질 수 있게 한다.
어떤 분야이든간에 이런 책을 한 권이라도 쓸 수 있다면 이 세상에 유익한 일을 한 것이라고 생각해도 틀림 없을 것이다.
너무나도 고생하였을 것이 분명한 이 책의 저자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