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그러진 사랑과 이별하기로 했다 - 사랑에 관한, 사랑스럽지 않은 이야기
이사벨 나자레 아가 지음, 이선화 옮김 / 영인미디어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격장애자인 심리조정자와의 잘못된 사랑을 분석하고 피해자들의 진술, 해법을 찾는 책.

달리 생각하면 이 책은 남여간 잘못된 사랑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담은 책같기도 하다.

이 책은 인격장애를 지닌 심리조정자의 30여가지에 이르는 그들의 특성. 원인. 심리. 피해사례와

그 후의 양상까지 다양하게 숱한 사례를 다루며 분석하고 추적하고 있다.


싸이코라 할 만한 인격장애 심리조정자들은 면전이든 뒤든 상황에 따라 상대를 비난하고 헐뜯으며,

죄의식을 느끼게 하고, 상황에 따라 거짓말을 수시로 하고 말을 바꿔감으로써  현실감각을 없애며,

어처구니없이 화나게 하거나 대응력을 상실케하고, 불안감을 조성해서 뿌리까지 상대를 뒤흔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몇가지 회의. 의심.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 사람들은 서로 행복하려고 만나서 왜 파괴를 추구하고 누군가를 지옥에 가두려하는 걸까..

사랑이 식거나 없어지면 왜 쿨하고 깔끔하게 떠나지 않고 한때 좋아서 만났을 상대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것인가...왜 오랜 시간 상대의 사이코적 정신상태나 피학을 못벗어나는 것인가...그리고

저자가 언급하고 분석하는 심리적이거나 행동특성들의 일부는 평범한 일반인에게도 어떤 상황이나

심리상태에 때로는 나타나는. 또 나타날 수 있는 것들이 아닌가 하는 의문. 질문을 계속 갖게 되었고

..그러면서도 재미로 읽어낼 수 없는 읽기에 불편한 책을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읽어냈다.


혹시라도 살면서 사랑의 상대로서 비지니스 파트너로서 그들을 마주친다면..대개의 일반적인 경우

우리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심리조정자에게 진실을 알아내기 어려운 이유는 그가 동시에 여러 영역에서 거짓말을 이어나가기

때문이다. 거짓말의 목적은 아무것도 잃고 싶지 않아서다."

한편으론 이해가 될 듯도 하고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기도 한데..그래서 싸이코인지 모르겠다.


"자기애는 우리가 겪는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모든 질곡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상처입은 영혼들 또는 자기애가 부족한 사람들이 저런 사이코들의 공격대상이 되어..

길고 긴 암흑의 터널을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잘 모르겠다.

이런 경우 흔히들 팔자와 운명이란 말이 쉽게 포기와 수용을 강요하게 하는 무엇일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병적인 나르시시즘을 가진 인격장애자를 심리조정자라는 말과 혼용해서 사용하는 듯 하다.

아마도 연구와 사례가 충분치 않아서인 모양인데 불편한 용어정리부터 선결해야지 싶다.


무엇이 옳고 바람직한 사랑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고통과 파괴만 있는 사랑이라면 잘못된 무엇일텐데..그마저도 설령 순간의 격렬한 감정.

열정의 댓가라고 친다고 해도 그 과정에 있어 앞뒤가 수시로 다른 거짓과 위선만 있다면 그것은

순간의 열정조차도 없는 사악한 싸이코의 장난으로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사랑이 식거나 없는 것은 용서될 수 있는 거지만 사랑을 악용하거나 기만하는 것은 문제다.


"보통의 나태한 상태는 사랑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악이란 사랑을 적대하는 것이다."


감정이 우선적으로 작용하는 사랑과 남여간 문제에 있어서 옳고 그름을 말하는 것은 어렵지만

상대가 싸이코냐 아니냐는 분별할 수 있는 안목과 식견은 상대의 문제를 떠나 내 문제지 싶다.


일전의 사회과학서같은 심리조정자들이란 책과 더불어 이 책 또한 어렵고 피곤한 책중 하나다.

그럼에도 차분히 정독해서 읽어볼 만한 책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