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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를 읽는 질문 8
오카모토 유이치로 지음, 지비원 옮김 / 글담출판 / 2017년 11월
평점 :
나와 현실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생각기술이란 부제의 대중철학서.
이 책은 숱한 질문을 통해 진리에 도달한다는 소크라테스식 대화법과 기초적 문답을 통한
스토리텔링식 현대철학의 입문. 소개서라 할만한 책이다.
1.모두가 꼭 자유롭고 평등해야 할까?
자유와 평등에 대한 도전적 질문이지만 누구나 한번쯤 의문을 갖고 짚고가게되는 질문이지 싶다.
2.오늘날 우리는 자발적으로 감시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동물동장이나 1984에서 말한 통제사회. 감시사회를 우리는 자발적으로 sns를 통해 받아들인건
아닐까 하는 의문. 의심을 한번더 짚고 가게 한다. 통제는 한편으로 편안함을 제공하기도 한다.
역사를 돌아봐도 우리인간에게 감시와 통제는 또 새로운 무엇도 아니었기도 하다.
3.로봇과 인간을 구분할 수 없는 미래가 온다면?
유전자 조작. 사이보그와 복제인간이 대중화 될 때..인간을 어떻게 규정하는 가에 따라
우리 인간은 우리의 의지. 희망. 과는 상관없이 또 다른 무서운 세상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 존재를 의심하고 회의하게 되는 시대가 우리의 정신과 상관없이 신체적 무엇때문에
오게될지도 모르겠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가 아니라...존재함으로써 생각한다는
명제가 보편적 인식. 진리로 잡을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4.나의 마음을 확실하게 아는 방법은?
생각이나 자유의지를 지배하는 게 뇌라면...마음이란 것도 역시 뇌의 지배를 받는다면
뇌기능을 좌우하는 과학의 발달은 마음이란 것도 지배하게 되는 것일까..라는 생각에
미칠 때 섬칫해지기까지 하다. 이 책은 현대 철학의 입문서. 소개서인지 악마의 서인지 모르겠다.
5.내가 누구인지를 꼭 확립해야 할까?
정체성의 문제에 있어서도 내가 남성인지 여성인지 명확한 기준이 흔들리는 시대가 오는 모양이다.
추호의 의심도 없었던 성정체성이 이제는 다중의 성정체성과 다중인격이 보편적으로 언급되고
변화와 캐릭터가 강조되고 강요되는 사회에서 정체성 문제는 ..점점 더 뜨거운 감자가 되지 싶다.
6.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이 가능하려면?
"권력없은 의사소통은 환상..."
"목적이 있다면 의사소통이 아니다."
"이상적인 의사소통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의사소통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현실..."
이 책이 ... 왜 현대철학의 입문 소개서인지 절감하고 무서움마저 느끼게 하는 대목였다.
머리가 무겁고 마음이 답답해진다. 우리 인간의 미래는 SF영화처럼 암울해보이기까지 한다.
7.이제는 복제도 창작의 수단이지 않을까?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란 말과 새로운 것은 하늘 아래 없다.는 말은 이제 우스개 고전이 될지 모른다.
끊임없는 변용과 복제가 당연시되는 사회에서 창조란 말은 의미를 잃고 설자리마저 없어질지도...
8.인간은 왜 자연을 보호할까?
인간의 역사가 곧 파괴의 역사란 명제에서 인간이 꿈꾸는 순수한 자연은 없다란 말도 아프지만
그 이면에 소외론을 배경으로 한 자연과의 조화라는 말은...답답함을 자극하고 증폭시킨다.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뤘던 적은 없다."
복제와 변용의 극대화를 통해 모든 것을 쓸모와 필요로 판단하고 가늠하는 포스트 모던 시대에서
생각과 마음마저 지배당하고 감시받게 될 미래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일본인 저자는 재미있게 풀어쓰고 숱한 철학자들을 이해하게 편하게 풀어 소개했지만 ...
이 책에서 언급한 주제와 가늠되는 미래사회는 저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답답하고 암울해보인다.
이 책은 현대철학 및 현대철학이 다루는 주제를 쉽게 소개하고 재미있게 풀어쓴 책이긴 하지만
철학은 특히 현대철학은 난해하며 알아봐야 쓸모없다란 누군가의 말이 생각난다.
아는 게 병이란 옛말이 그래서 나온 모양이기도 하다.
현대철학을 소개받거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좋은 책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