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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분 리더를 위한 인문학 수업 - 세상을 간파하고 움직이는 리더가 되는 법
임성훈 지음 / 유노북스 / 2022년 10월
평점 :
역사와 사람, 사람의 생각에 대한 이야기들을 추려 시험공부처럼 핵심만 압축 요약정리한 책
각각의 장은 책 제목처럼 대여섯 페이지 분량으로 틈나는 대로 짬짬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
이런 류의 책에 대한 서평을 쓰는 것은 시나 에세이에 대한 서평을 쓰는 것만큼 난감하다.
책에 실린 내용도 그러하지만 핵심만 추려 편집한 편집자의 의도를 어찌 평할 수 있을까..
이런 류의 책은 깊이 있게 파고들어 팩트와 정황을 분류하고 유추, 이해하는 것 보다는
과거에 알았거나 들어본 적이 있는 내용들을 상기하고 다시금 되새기는 쓰임에 더 좋지 싶다.
인문학의 핵심이랄까 단초는 명확하고 약방의 감초처럼 비켜갈 수 없는 인물과 내용들이 있다.
그리스 로마신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와 일리어스 이야기,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아스 이야기,
단테의 신곡, 괴테의 파우스트, 알렉산더와 카이사르, 사마천의 사기, 삼국지, 초한지, 공자와 노자
그리고 장자,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마키아벨리와 니체 등등..
저자에 따라 저들에 대한 이해와 해석, 사이드 스토리가 조금씩 차이가 있고 다름이 있을 지언정
인문학을 이야기할 때 저들을 빼놓고 말할 수는 없다. 과학의 발전을 제외하고는 인문학에서는
인간이 다루거나 말해야 할 이야기들은 이미 저들이 다 해놓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아이러니하게도 매번 같은 주제를 놓고 늘 반복적으로 물음과 해답이 오고간다.
마치 메아리처럼.. 어쩌면 공허하고 어쩌면 무의미한 울림의 반복같은 ..
아니면 이미 답은 나왔는 데 또 다른 답을 찾는 헛된 수고를 하는 것은 아닌지..
어쩌면 그것이 자기만의 답을 찾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틀린 답일지라도..
그렇다면 인문학은 자신만의 .. 오류의 답을 찾는 여정에 대한 그럴 듯한 변명을 만들고
포장해내는 사악한 것일 수도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든다.
언제부턴가 개인의 소명이나 당위, 기준 대신에 각 개인이 걸어왔고 걸어야 할 삶은 저마다 다
다르기에 틀림이 아닌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라고 한다. 어찌보면 절대진리같기도 하고 그럴싸한
개소리같기도 하다. 극심한 변화, 상황 속에서 다름과 차이를 어찌 쉽게 가리고 구분할 수 있을까..
인문학은 인간의 역사, 인간의 이야기를 다루며 역사와 인간을 이해하는 배움이다.
어떤 이는 현명하고 어떤 이는 어리석다. 그러나 이런 구분은 오류가 있다.
인간은 현명할 때도 있지만 어리석을 때도 있다. 상황과 감정의 변화로 인해 더더욱..
철두철미한 이성에 압도되면 인조인간이나 로봇이 되어야 하는가 싶은 회의가 들 때가 있다.
오류와 실수로 점철되고 혐오로 이어지는 사고뭉치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인문학은 카페에서 커피마시며 주절대는 여자들의 수다처럼 그냥 헛소리일까..
이제는 무엇 하나 쉬운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