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치유하는 시간 - 세계문학으로 읽는 상처 테라피
김세라 지음 / 보아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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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교사와 입사학원 강사를 거쳐 치유프로그램을 통해 치유상담사로 전향한 저자가 쓴 책


인간은 살면서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고 상처입은 영혼이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으로

여행. 취미. 대화상대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독서가 더 도움이 된다고 한다.


독서는 자신을 돌아보거나 문학 속 캐릭이 처한 상황에 자신을 대입시키기도 함으로써

치유가 되는 면이 분명 있으나 자칫 관념의 늪에 빠질 위험도 있다는 생각도 늘 있었는데

저자는 문학작품 속에 나타난 다양한 캐릭과 그 만큼의 다양한 사연. 상황속에 발생하는

인간 감정. 고통. 굴절을 통해 인간을 해석하고 치유의 방법을 탐구하고 제시한다.


저자가 수십권의 문학작품을 통해 인용하고 사례로 든 수많은 인간과 그들의 고통. 상처들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고통과 상처의 스펙트럼을 한 권의 책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듯 하다.


누구는 현실감과 삶의 균형을 잃고, 누구는 안타까울만큼 무모하거나 어리석고,

누구는 성장통을 이기지 못하고 자멸을 하거나 상실감과 열등감. 공허함을 안고 살아가고..


누구는 저항할 수 없는 시대와 상황 흐름의 피해자가 되어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기도 하고

누구는 그런 상황에서도 인간의 굴하지않는 꿋꿋함을 간직하며 하루를 살아가기도 하고..

누구는 그런 상황에서도 스스로에게 함몰되지 않은 채 타인을 생각하고 배려하기도 한다.


문학은 인간본성과 존엄은 무엇이며 그에 대한 위대한 작가들의 치열한 탐구라 할 수 있지 싶다.


의문과 과정. 성찰과 상황만 있고  결말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지만 결론은 없다.


누구는 이런 상황에서 이러했구 누구는 저런 상황에서 저러했는데 그것을 시공간을 달리해

제 3의 입장에서 관조적으로 보니 이건 아니구 저건 심했다는 생각과 분별을 하게 될 뿐이다.


내가 그 상황에 처했을 때 나는 어땠을까 생각하면 끔찍하기만 할 때도 많은데 막상

책 한 권에 몰아넣고 현미경으로 보니 먼가 바둑의 정석책 한 권을 뗀 그런 느낌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이혼 후 나는 책 속에 혼란 스럽고 무의미 한 삶의 길을 찾고자 애써왔고

저자가 사례로 든 문학작품의 캐릭만큼 고통과 혼란을 느끼며 이런 문제로 많은 고민을 해왔다.


정답과 지름길은 없는 듯 하다.

세상 틈속에서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관계를 유지하고 외로움과 고독에 맞서기도 하고

굴하기도 하면서 가끔이나마 삶이 주는 소소한 기쁨을 늘려가는 수 밖에 없지 싶다.


어쩌면 인간이 살면서 받게 되는 상처에 대한 치유는 아는 만큼 가능한 것인지 모르겠다.

이 책은 그 앎에 대해 시험보기 전 압축정리한 다이제스트같은 느낌이다.


기억이 퇴색했을 때쯤 또 읽어봐야 할 잘 쓰여진 좋은 책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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