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목마와 화부
문형 지음 / 다차원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임팩있는 외국소설과 달리 우리만의 토속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소설
이 소설은 소재도 임팩있는 무엇이 필요하겠지만 풍부한 상식. 깊이있는 생각의 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깔고 있어야 가능한 일임을 새삼 느끼게 한 그런 소설였다.
"작가의 진정한 고통은, 세상에 잘 드러나지 않은 것들을 드러내기 위해 또는
음침하거나 뭔가 발설하기 어려운 것들을 언어로 표현하는 일이다.
.. 통치이데올로기의 모순. 종교내부의 광기. 인간행동 이면에 존재하는 그 무엇까지.. "
"자아는 어디까지나 타자와의 관계속에서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깨뜨릴 건 깨뜨려야 재생의 길을 갈 수 있다. 깨야 할 때는 와장창, 한꺼번에 깨야 해.
인생은 판만들기의 연속이거든. 소꿉 판을 깨야 윷판이 들어서듯 헌 판을 개야 새 판이
만들어진다."
저자의 말대로 이 소설은 프로메테우스가 훔쳐 인간에게 전한 불과 같은 인간의 애욕과
성욕이 모든 업보의 단초이자 인간 비극의 시작이며 끝임을 생각하게 한다.
토지처럼 토속적인 냄새를 풍기면서도 막장드라마처럼 제어할 수 없는 불길같은
애욕과 성욕이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축복이 아닌 어쩌면 형벌이고 고문일수도 있는
인간 비극을 이 소설은 설득력있고 공감할 수 있게 이야기 하며 그 애욕이 스러지고
꺼진 후에 인간은 인간이 되는 지도 모르겠다는 점을 말한다.
"기묘하도다. 불에서 연꽃이 피고 애욕 속에 참다운 깨달음이 있구나..."
어느 점에서 한번 몰입이 일어나면 한숨에 끝까지 읽어야 하는 책중 하나이고
책을 읽는 내내 숱한 생각들이 복잡하게 얽히며 지나가게 하는 책중 하나며
내 지난 경험과 앞으로 겪어야 할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중 하나였다.
자유를 얻는 다는 것은 상실을 의미하는 것일수도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인지했다.
깨달음과 자유라는 말이 참 두렵고도 험한 무엇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