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의 디지털 인문학 - 21세기형 교양이란 무엇인가?
김경준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인문학의 나아갈 방향 또는 시대에 맞는 인문학에 대한 특강같은 책


이 책의 부제 [21세기형 교양이란 무엇인가]에 맞는 내용의 책이다.


과학과 문명의 발달은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의 속도로 발전하지만

인간의 정신수준은 과거에 비해 제자리를 맴도는 느낌이다.


과학과 문명의 발달에 비해 언밸런스한 정신은 복고풍의 바람을 일으켜

신화를 재해석하고 공자와 노자를 부활시키기도 하며 그리스철학이나

불교철학에 새로운 조명. 새로운 해석을 낳기도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느낌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문학의 유용성. 실용성을 강조하는 느낌을 받게한다.


현대철학의 거장인 칼 포퍼의 제자였던 조지 소로스가 투자세계의 거장으로

자리잡은 이유를 인문학의 힘으로 설명하기도 하고 현실의 경험과 관찰을 토대로

투자세계의 거장이 된 피터린치를 예로 들기도 한다.


현실적 경험과 관찰이 관념적 철학과 조화롭게 융합함으로써 시대에 맞는

인문학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 시대에 맞는 인문학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추상적 지식은 실체적 경험과 만나고 숙성되면서 세상사에 대한 통찰력이 생겨난다.

경험없는 지식이라 .. 공허한 관념에 매몰되기 싶고.. 경험은 있으나 지식이 부족하면

협소한 세계에 갇히는 아집에 빠지기 쉽다."


예술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며 해석과 관점이 저마다 다르듯이

사람과 글. 세상에 대한 이해. 연구. 통찰. 해석인 인문학의 세계는 바다와 같을 텐데

거기서 어떤 현실적 유용성. 실용성을 얻어낸다는 것은 웬지 무리지 싶기도 하다.


저자가 예로든 사례들처럼 역으로 어떤 성공사례를 찾아 꿰맞추는 형국이지 않을까..


사람과 글. 세상에 대한 이해와 통찰로서의 인문학은 그 자체로서 목적이고 의의가 있지 않을까..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을 살면서 어떤 대안이나 목표가 따로 없는 인문학

때론 현실적으로 무의미하고 무용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시대에 걸맞는 어떤 의미를 찾는 고민이 있어 저자가 이 책을 썼겠구나 이해하게 된다.


인문학 특강같은 이 책을 다 읽고 덮은 후

시대의 인문학은 무엇일까..무엇이어야 할까. 생각해봤지만 딱히 어떤 결론은 없지 싶다.


사람과 세상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은 그 자체로 어떤 의미나 소용보다는

그냥 바람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뿌리깊은 나무가 되어가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한번쯤 읽어보고 생각해 볼만한 책중 하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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