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버지는 살아있다 - 아버지가 남긴 상처의 흔적을 찾아서
이병욱 지음 / 학지사 / 2018년 7월
평점 :
아버지는 살아있다는 이 책의 제목과
아버지가 남긴 상처의 흔적을 찾아서라는 부제만 보고 고른 책.
지금은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대다수의 보통 사람들은 어머니라는 존재를 통해
사랑. 헌신. 희생. 모성이란 것을 느끼고 배우며 아버지란 존재를 통해 가장. 책임.
의무를 느끼고 배우게 된다.
한 사람의 일생은 어린 시절 부모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남자와 여자를 배우기 마련이나
그 과정에서 제대로 배웠느냐 못배웠느냐. 또는 자궁의 축복을 받았느냐 아니냐와 별개로
본인만의 타고난 팔자. 운명이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예외없는 원칙은 없다란
말대로 부모와 상관없는 경우도 더러 있기는 하다.
이 책은 그런 예외를 제외한 아버지라는 존재를 통해 영향을 받고 행복과 불행이 교차하고
다양한 삶을 살았던 많은 사람들을 백과사전처럼 다루고 있다.
그러다 보니 좀 더 깊은 분석내용이 없는 아쉬움은 있다.
정치가. 학자. 예술가등 사회생활과 가정 밖에서는 사회저명인사들이자 성공한 사람들 조차
가정에서는 폭력과 만행을 일삼은 이중적이고 분열적인 아버지들이 참 많음을 새삼 느끼게
하는 책이다. 확실히 어떤 남자는 여자와 달리 공격적이고 폭력적이며 만행을 일삼는다.
자기의 분신이랄 수 있는 자기 자식한테 조차도..
아주 오래전 ..중세시대같은 시대같이 절대적 가부장의 권위가 살아있을 때
얼마나 많은 애들이 고통을 당했을지 상상이 된다. 그리고 그 아이들은 또 어른이 되어
아버지한테 당한 것을 그대로 자신의 자식에게 되물림 했으리라. 악순환의 반복처럼..
그런 면에서 확실히 배타적이고 투쟁적인 남자들이 지배권을 행사하는 절대적 가부장제
보다는 여성들이 지배하는 모가장의 모계사회가 평화시대에는 잘맞는 사회시스템같다.
이 책은 부제 그대로 아버지가 남긴 상처의 흔적을 쫒아 아버지로 부터 상처입은 이들의
역사책이자 그런 이들의 인명록 또는 백과사전이라 할 만하다.
유년기의 상처가 큰 이들일수록 자신의 부모를 넘거나 화해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인간세상에서 온전히 뿌리내리고 살아가기에 버겁지 싶다.
재미로 상식으로 쉬엄쉬엄 읽기에 쉽고 편한 책이지만 기분 좋은 책은 아니었다.
이 책은 인간이 지닌 단점. 해악. 어둠을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책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