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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질문에 왜 아무 말도 못 했을까 - 정답 없는 질문에 나만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단단한 식견을 위한 인문 사 ㅣ 인문 사고
최원석 지음 / 북클라우드 / 2018년 6월
평점 :
오랜 기자생활을 한 저자가 세상과 삶을 보고 대하는 방식에 관한 이야기.
현상과 팩트에 대한 구분. 표면과 이면을 대하는 자세와 사고방식 이야기.
인문학적 사고방식의 안내서 또는 입문서라기보다 각론서 쯤에 해당될 책.
이 책의 심플하면서 임팩있는 모토는 이러하다.
"의심하고 질문하고 관찰하라!"
세상과 현실에는 표상으로서의 세계와 그 이면의 세계가 늘 상존한다.
표상에만 좌우되고 흔들리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은 때로 그런 그들이
부조리한 세상의 현실에 일조하기도 한다. 그들이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저자는 양극단에 휩쓸리지 않고 회색지대로서의 중간에 꿋꿋하게 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오픈 마인드와 아량과 배려심을 우선적으로 장착할 것을 강조한다.
그러면서도 서문에 이런 말도 인용한다.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존중하라. 그러나 그것을 발견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경계하라." - 마르셀 프루스트
"믿고 싶은 모든 것을 의심하라." - 데카르트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깨어난다." - 화가 고야
"여기서 의심은 불신이 아니라 합리적 의심을 말하며 이로써 관습깨기가 가능해지고
진영논리를 부술수 있다." 이 한마디가 이 책의 성격을 대변하지 싶다.
반평생정도를 살아보니 나는 인간이 갖춰야 할 기본덕목중에 일관성이 중요하단 걸
느끼던 차였는데.. 저자는 일관성에 대해 이런 말을 인용했다.
"일관성이란 어떤 가치를 수행하기 위한 방법론으로서만 의미가 있을 뿐이다."
책을 덮고 한동안 생각하게 했던 의미심장한 말이다. 그에 대한 생각은 각설하고.
이 책은 여러가지 화두를 각 챕터마다 내걸고 다양하면서 명징한 문구도 많이 인용한다.
그러면서 한편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 표면과 이면의 이야기를 반복하며 생각하게 할 뿐
이 책의 제목처럼 그 질문에 왜 아무 말도 못했을까? 처럼 어디에도 답은 없다.
지식인은 둥지를 틀지않는다며 갈대의 전략을 제시한다.
어쩌면 평화로우면서도 혼란스러운 묘한 시대를 살아가는 소시민의 생존전략이자
마찰없고 안온한 삶을 추구하는 실천전략으로 안성맞춤인지도 모르겠다.
그게 과연 옳으냐는 별개겠지만 생각해보게끔 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싶다.
이 책의 제목 그 질문에 왜 아무말도 하지 못했을까..
책을 덮고 생각해보니 내 대답은 ..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아닐까 싶다.ㅋ
한여름 무더위에 피서지에서 스릴러나 무협지 보는 것도 좋지만 ..
이런 책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지 싶다. 아니면 나처럼 에어컨 틀어논 삼실에서.
일관성에 대한 말과 지식인은 둥지를 틀지 않는다는 말은 책을 덮은 후에도 여전히 남는다.
나름 재미있고 흥미있는 책였던 것은 분명하다. 추천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