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야옹 고양이 대백과
린정이.천첸원 지음, 정세경 옮김 / 도도(도서출판)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무엇을 키우고 기르고 관리한다는 건 쉽지 않은거 같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참 안일하게 식물이나 동물들을 키워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잘 몰라서 무수한 식물들이 세상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죽어갔다.

말라서, 물러서, 이유를 모른채 시름시름 하다가...

그저 물 잘주고 햇빛 잘 보면 되는거 아닌가 했던거 같은데... 다 나름 예민한 부분이 있어 물 주는 시기나 배수, 영양, 햇빛 등의 관리가 참 중요하다는걸 가끔 식물의 상태를 통해 경험해 왔다.

심지어 자꾸 건드리면 스트레스 받아서 죽는 식물도 있던데... 자꾸만 시름 거려서 찾아보니 이유가 스트레스였다.

원인을 알았을때는 이미 한참 늦은뒤라 방법이 없었다.

동물도 마찬가지일듯.

기르던 동물중에 주로 강아지들이 장염이나 홍역을 치루다 죽었었고 물고기들이 이유를 모른채 죽었던 기억이 있다.

쥐약을 먹은 동물을 먹고 거품을 물고 죽었던 고양이도 있고...

참 많은 동물들을 길러봤는데 거의 대부분은 잘 키워왔는데 고양이는 아주 짧게 키워봤던거 같다.

고양이는 개와는 정말 많이 다른거 같다.

한동안 아는 동생이 가져온 고양이를 사무실에서 키웠었는데 도저히 종잡을수 없는 성향이라 솔직히 정이 안갈 정도였다.

어떨때는 강아지 못지 않은 애교를 보이다가도 어느순간 도도하다 못해 '나, 너 몰라' 식으로 눈길한번 주지 않고 찬바람이 쌩~ 하곤 한다.

불러서 돌아보는거 없고 자기 필요할때만 반응.

그런데 이 책에서 고양이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

개와는 정말 많이 다르구나.

건강관리나 반응, 식사, 놀아주기 등등

참 까질한 녀석이네^^

초반에 고양이에 대해 알려주면서 평생 책임지고 같이 갈 준비가 되었는가를 묻는다.

그래... 그런 각오는 고양이 뿐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모두 마찬가지 겠지만 고양이는 특히 더 잘 생각하고 키우기를 시작해야 할것같다.

이 책을 미리 읽고 한동안 사무실에서 키웠던 '똥양'이를 만났었다면 더 잘 친해지고 녀석의 불편한 부분들을 잘 관리해 줄수 있었지 않았을까.

지금은 어느 길을 헤매고 있을지, 이미 이세상에 없을지... 알수 없는 집나간 상태지만 겁많고 너무나 민감했던 '똥양'이가 잘 지내고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런.데... 먹는 것도 너무나 까칠하고 생긴것도 일반 고양이와 다른 귀티 나던 녀석이라 길 고양이들이 그냥 두지 않았을거라 걱정이다.

혹.시.나... 맘에 드는 새 주인을 잘 만났다면 잘 지내고 있을테지.

후자이기를 바래본다.

이 책은 고양이를 잘 키우고 싶고 좋아하는 애묘인들에게 정말 필요한 지침서가 아닐까 싶다.

미리 미리 잘 알아서 관리하고 먹이 주고 놀아주고 질병에 대처하고 한다면 크게 문제없이 건강한 고양이와 오~래도록 가족으로 잘 지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후유증도 있다.

앞으로 어떤 동물을 키우게 된다면 제대로 잘 알고 키워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이전처럼 쉽게 키우려는 마음을 갖게 되지는 않을것 이기에.

누가 키워보라고 특정 동물을 준다면... 우선 정보를 뒤지고 마음 준비를 하고서 시작할것 같다.

그게 정답이긴 하지만, 그래서 인생을 살아가며 세상에 쉽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어느순간 다 어렵고 쉽게 여겨지지 않게 되나보다.

그러니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게 되나보다^^

정말 현재, 미래의 애묘인들이 그들의 고양이를 위해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된다.

이렇게 방대한 내용을 너무나 전문적으로 정리해서 알기 쉽게 그림, 사진들과 함께 정리해 놓다니... 참 오래도록 준비를 꼼꼼하게 잘 해서 책을 내신것 같다.

정.말.대.단.하.다~ 

제목 그대로 고양이 대백과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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