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차례 ㅣ 우리 작가 그림책 (다림)
김춘수 지음, 신소담 그림 / 다림 / 2021년 8월
평점 :
<< 차례 >>

김춘수 시
신소담 그림
다림
이제 곧 민족의 최대 명절 추석입니다.
우리도 명절에는 매번 어른들을 뵈러 시골로 갑니다.
추석에는 할머니집에서 할머니와 함께 송편을 빚고...
이 책은 김춘수님의 '차례' 라는 시를 동화로 표현한 책입니다.
그래서 김춘수님의 차례를 찾아보았습니다.
<< 차례 >> -- 김춘수
추석입니다.
할머니,
홍시하나 드리고 싶어요.
서리 내릴 날은 아직도 멀었지만,
기러기 올 날은 아직도 멀었지만,
살아생전에 따뜻했던 무릎,
크고 잘 익은
홍시 하나 드리고 싶어요.
용둣골 수박,
수박을 드리고 싶어요.
수박 살에
소금을 조금 발라 드렸으면 해요.
그러나 그 뜨거웠던 여름은 가고,
할머니,
어제밤에는 달이
앞이마에 서늘하고 훤한
가르마를 내고 있었어요,
오십년 전 그 날 처럼.
명절을 맞이하여 그리운 할머님에 대한 애뜻한 마음이 느껴지네요.
우리 아이들도 이 다음에 할머니를 그리워하겠지요?
이 책에서도 명절이 되어 오랜만에 찾은 반가운 자식들, 그리고 어여쁜 손주들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나와 있습니다.
책을 넘겨 봅니다.

추석입니다. 로 시작하는 페이지는 딱 아이들 친가의 모습이네요. 가을에 가면 감자와 배추 무 등등이 풍성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빨간 고추도 얼려 있고 말이지요.
식구들이 모두 함께 음식도 장만하고 모두 모여 이야기도 나누고 차례를 지냅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할머니에 대한 그리운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이렇게 모두 모여서 행복한 모습을 할머니께 마음으로라도 보여드리며 안부를 전하는 모습
이게 바로 명절인 것 같습니다.
물론 요즘은 아니 시대가 변함에 따라 차례에 대한 생각의 변화 등에 따라 명절 분위기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할머니 할아버지를 뵈러 잘 못가게 되고 명절에 모이는 분위기도 가라앉아 있어 이대로 명절 문화를 잊어버리게 될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친가 외가... 명절이 즐겁기만 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들이 이런 명절 문화 없는 시대에 또 아예 이런 문화를 모르고 산다는 건 생각하면 좀 슬프기도 합니다.
이 책은 차례의 본뜻을 담담하게 언어로 담아낸 김춘수님의 시를 통해 추석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겨 보게 합니다.
김춘수 님의 시 덕에 이번 추석은 좀 더 의미가 있는 명절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집 작은 어린이는 수박에 소금을 너무 신기해 합니다. ㅎㅎㅎ
잔잔하게 추석명절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이 책
아이들과 몇번이고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와 허니에듀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