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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계단
마스다 미리 지음, 히라사와 잇페이 그림, 김수정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21년 4월
평점 :
<< 시간 계단 >>

글 마스다 미리
그림 히라사와 잇페이
옮김 김수정
키위북스
요즘은 우리집 2학년 작은 어린이에게서 심심치 않게 시간이 빠르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벌써 목요일이야??
엄마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가지??
무슨 나이 지긋한 어른들이 시간 빨리간다는 말을 하듯 이야기가 나옵니다.
시간 계단...
언젠가 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라는 영화가 생각이 나는 제목입니다.
아이들의 눈에서 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었을까 궁금합니다.
표지 그림에 계단을 내려가는 오징어?가 있습니다... 이 계단이 어떤 역할을 할까요?
책속으로 들어가봅니다.

오징어 오달이는 오징어 기차를 타고 할머니 할아버지 댁으로 놀러갑니다.
오랜만에 할아버지 댁으로 놀러온 오달이는 밖에서 마냥 놀고 싶습니다.
이기지 못한 할머니 할아버지는 오달이와 함께 밖에서 놀기로 합니다.

그리고 마주하게 된 계단...
계단을 모두 내려가니... 어??

할머니 할아버지가 글쎄... 오달이만큼 어린이가 되어있지 않겠습니까??
이런....오달이는 그대로이고... 아마도 오달이의 시선에서 이루어진 일이 아닐까요??
셋은 어느 새 또래 친구가 되어 놀기 시작합니다.
오달이에게는 친구가 생기고 할머니 할아버지는 돌아갈 수 없는 동심으로 돌아갑니다.

함께 산호초 오르기, 먹물쏘기, 미끄럼 놀이, 숨바꼭질......
오달이와 할아버지 할머니는 너무너무 신납니다.
하지만 어린이들의 놀이다 보니 슬슬 다툼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할머니가 잡은 물고기를 서로 먹겠다고...
그네를 서로 타겠다고...ㅎㅎㅎ

지금은 뭐든 다 내어주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꼬마였을 적엔 이렇게 다투고 놀았겠네요...
마냥 어른이라고만 생각한 그분들도 이런 시절이 있었다는 걸 한번 생각해봅니다.
너무 즐겁게 놀다 보니 어느새 어두워졌습니다.
어린이가 된 할머니 할아버지는 무서움에 울고...
우리 오달이는 씩씩하게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용기를 주고
집으로 갈 길을.... 그리고 다시 할머니 할아버지가 원래대로 돌아갈 길을 찾아갈 수 있을까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지금 모습으로 오달이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는 현재의 모습도...
어릴 적 함께 뛰어 놀았던 과거의 모습도...
지금 오달이의 모습도
오달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의 모습도..
모두모두 그 순간이 소중하고 중요한 시간일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우리 아이들도 시간의 소중함을 알수 있겠지요??
나이가 40이 넘으면서 시간이 빨리간다고 느끼는 엄마가 비정상인가요?
엄마 어렸을 적엔 시간이 빨리간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말이지요...
이렇게 시간이 빨리간다 생각하니 일상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시국이 끝나면...끝나면 했던 일들도.. 이 시간이 아니면 아닐수도 있을 것 같아서...
조심스레 할 수 있는 것들로 채워가기 시작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흘러가는 시간을 버릴 순 없으니까요...
글을 쓴 마스다 미리님은 1969년 오사카에서 태어났어요.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예요. 만화로는 < 수짱 >시리즈, <나의 여동생>시리즈, <오늘의 인생>시리즈 등을 그렸어요. 에세이 <영원한 외출>, <아픈 구두 벗는 법> 등과 소설 <안나의 토성> 등도 썼어요. 이 책의 그림을 그린 히라사와 잇페이와 함께 작업한 그림책이 여러 권 있어요. 그 중 <빨리빨리라고 말하지 마세요>는 제 58회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산케이 신문사상을 받았어요.
이 글은 허니에듀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