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소년, 날다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62
고든 코먼 지음, 최제니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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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소년, 날다>>



고든 코먼 지음

최제니 옮김

미래인

글을 쓴 고든 코먼님은 1963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태어나, 1970년까지 그곳에서 살다가 뉴욕 대학에서 영화와 시나리오를 공부했다. 지금은 뉴아일랜드에서 살고 있다. 12세 때 쓴 첫 소설이 14세 때 출간되어 6개월 만에 2만 2천 부가 팔리며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17세에 최연소로 에어캐나다 상(35세 이하의 유망한 작가에게 주는 상)을 받았으며 캐나다의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인 ‘영 리더스 초이스 상’을 세 번이나 수상할 만큼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은 스크린으로 옮겨지는 경우가 많다. 『월요일 풋볼 클럽』은 미국 디즈니 채널에서 텔레비전 시리즈로 방영되었으며, 『로봇 소년, 날다』는 [나니아 연대기]로 유명한 영화제작사 월든미디어에서 판권을 획득, 기획 단계에 있다.

옮기신 최제나님은 명지대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분자 유전 연구원으로 일했고, 3년간 어린이 영어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번역 전문회사 unj에서 어린이 동화책 번역팀장으로 근무하며 많은 번역을 했고,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책을 열고 체이스의 기억상실부터 시작하는 이 이야기 <불량 소년, 날다>중간에 손을 놓을 수가 없는 이야기네요. 주인공인 체이스 엠브로즈는 어느 날 집 지붕에서 떨어져 모든 기억을 읽고 맙니다. 기적적으로 깨어났지만 기억나는 것은 이름 모를 소녀의 이미지 뿐....양쪽 부모님과 다른 가족들로부터 자신의 과거에 관하여 많은 이야기를 듣지만 엄마는 무언가를 숨기려하고 체이스는 모든 것이 그저 낯설기만 합니다.체이스가 사고가 나기전에 지역사회와 학교의 가장 유명한 풋볼 선수였다는 것 말고는 체이스는 아무것도 모른채 학교에 가게 됩니다.그러나 학교에서 마주하는 모든 친구들의 반응은 다양합니다.같은 팀원인 풋볼 선수들은 체이스를 영웅처럼 대하고 또 대다수의 아이들은 체이스를 무서워합니다. 그리고 또 한 아이 쇼샤나 웨버는 체이스를 보자마자 머리에 아이스크림을 엎어버립니다. 체이스는 혼란스럽습니다. 대체 자신은 체이스는 어떤 학생이었을지...
'내 주변에는 나를 보면 역겨운 표정을 짓고 뒤돌아서는 아이들이 있다. 어떤 애들은 내가 다가가면 공포에 질려 뒷걸음치고, 온몸으로 무서움을 표현한다. 나는 내 머리에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처박았던 정신 나간 여자애를 생각했다. 실은 그 여자애가 정신 나간 게 아니라면? 내가 당해도 마땅한 짓을 한 거라면?'
시간이 흐를수록 체이스는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게 됩니다.아주 유명한 아이였고 그 유명함을 등에 업고 다른 아이들에게 횡포를 부리던 불량소년이었다는...즉 학교 폭력의 주동자였네요. 그런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마주하면서 체이스는 점점 감당할 수 없는 사실들까지 알게 됩니다.
“너한테 일어난 일이 정말 끔찍하긴 하지만 네겐 흔치 않은 기회이기도 해. 넌 처음부터 다시 자기 인생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 완전히 새로운 출발인 거지. 이 기회를 낭비하지 말거라! 물론 넌 이걸 행운이라 생각하지 않겠지만, 너 같은 상황이 되기 위해 뭐든 할 사람들이 세상엔 수도 없이 많단다. 완벽한 백지 상태 말이야.”
나는 교장선생님을 빤히 쳐다봤다.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지? 난 지금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억해내려고 안간힘 쓰고 있는데, 교장선생님은 내가 변하길 바라시는 건가?
대체 예전의 내가 얼마나 잘못됐기에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하는 걸까? --- p.41

추락사고 전 체이스는 쇼샤나의 쌍둥이 동생을 피해자로 만들어 전학을 보내고그 사건으로 본인은 요양시설에서 사회봉사중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함께 일을 벌였던 가장 친했다는 두 친구와 그곳에 간 지금의 체이스는 정성을 다해 사회봉사를 하면서 그곳의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친해지기 시작합니다.그러다 한국전쟁에 참여해 국가가 주는 훈장까지 받은 솔웨이 할아버지를 만나고..결국 할아버지의 없어진 훈장의 주동자가 자신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남아있던 소녀의 이미지는 자신이 그 훈장을 숨기기위해 지붕위로 올라갔을때 보였던 옆집의 그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런 세상에...불량소년이라 했지만 절도까지 저질렀을 줄이야...이제 체이스는 모든것을 받아 들이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려합니다.그러나 함께 그 일을 저지른 친구들은 반대하고 방해를 합니다.하지만 사고후에 친해진 비디오 동아리 친구들과 솔웨이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체이스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됩니다.이야기는 학교 폭력에 관하여 피해자의 입장이 아닌 피의자의 이야기를 다룹니다.체이스는 분명 학교 폭력의 가해자였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는 어느 누구도 선뜻 도움의 손길을 뻗지 못합니다. 이미 해결해 줄수 없는 아이들만의 세상... 체이스의 학교에서는 체이스가 지역사회와 학교의 아주 유능한 풋볼 스타였기 때문에 그저 사건을 덮어버리려고만 합니다. 이런 모습에서 우리 어른들이 그저 부끄럽기만 합니다. 이 책의 차례를 보면 알겠지만... 이책은 단지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야기가 아니라가해자와 동조자 그리고 피해자와 방관자의 모든 입장에 있었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각자의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체이스가 느끼는 죄책감과...그리고 새사람이 되어 나타난 체이스를 대하는 친구들의 태도변화...등등...각각의 입장에서 직접 그 사람이 되어 독서토론 같은 걸 해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학교폭력이라는 난감한 문제에 자연스레 입을 열 수 있도록 해 줄 것입니다.학교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이지만 기억을 잃은 가해자의 입장에서 이 글을 읽으니...가해자의 입장에서도 볼 수 있는것이 학교폭력이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네요.점점 더 심해지는 학교 폭력이지만...우리 아이들이 학교 하면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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