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귀신 잡는 날 북멘토 가치동화 35
신은경 지음, 이수진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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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귀신 잡는 날>>

 

 

신은경 글

이수진 그림

북멘토

 

불귀신 잡는 날

겉표지 그림을 보니 조선시대 같은데.. 불을 끄는 장면이네요...

옛날이라 사람들이 하나하나 물을 퍼서 나르고 관복을 입은 사람들이 불을 끄고 있네요.

그 앞에 아이들 셋이서 음...불을 끄는건지 물장난을 하는 건지...

저 물총은 뭔지 궁금합니다.

불귀신 잡는 날은 북멘토 가치동화 35번째 글이네요.

 

이글을 쓰신 신은경 님은 산골 마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산과 개울에서 놀며 신나게 보냈어요. 학교 도서관에서 책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눈높이아동문학대전에서 상을 타면서 작가의 꿈을 이루었어요.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한 덕분에 지금은 어린이를 위한 역사책과 동화 쓰는 일을 하고 있답니다. 지은 책으로는 『도깨비 배달부 우 서방』, 『울랄라 가면 사용법』, 『꿈을 파는 요괴』, 『나도 몰래 체인지!』 등이 있습니다.

 

그림을 그리신 이수진 님은요. 한국적인 그림과 옛이야기에 관심이 많아요. 마음에 소중한 씨앗이 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답니다. 『용궁의 검은 고양이』로 일본 고잔상을 받았으며, 그린 책으로는 『가시내』, 『재주 있는 처녀』, 『조마구』, 『꽃방귀』, 『꼭두랑 꽃상여랑』 등이 있어요.

 

 

불귀신 잡는 날

 

 

불귀신과 싸우는 아버지를 돕고 싶은 차돌이

불을 냈다고 포도청에 끌려간 진남이!!

싸리골 촌놈과 한양 깍쟁이의 두려움을 이겨 낸 의리와 용기를 만난다.

 

 

차돌이 아버지가 불을 끄나봐요. 조선시대에도 불을 끄는 직업이 있었을까요?

조선시대의 소방관은 바로 멸화군이라고 부른다는군요.

멸화군은 조선 세종 임금 때 설치된 수성금화사라는 관청에 속한 군인으로 50여 명의 인원이 조를 짜서 돌아가며 24시간 한양을 순찰했답니다.

물론 전문적인 소방기술을 배운 사람들은 아닐 것입니다.

군역으로 잠시 잠시 머물다 가는 사람들이었을테니까요.

이런 멸화군은 화재를 예방하고 불을 끄고 또 방화범도 체포하고 많은 일을 했답니다.

 

주인공 차돌이의 아버지가 바로 군역으로 올라와 이곳에 배치된 멸화군이었네요.

 

 

차돌이는 아버지가 불을 끄다 다쳤다는 소식에 놀라 한양으로 올라오게 됩니다.

충청도에서 올라온 촌놈 차돌이!!

으리으리한 남대문을 보고 놀라고 광화문을 보고 놀라고 연거푸 눈을 꿈뻑꿈뻑 ㅋㅋ

태어나서 처음보는 한양에 놀라 잠시 아버지를 잊었다가 우연찮게 근무를 서고 있는 아버지를 만나 정신을 차립니다. 아버지가 다친것이 아니라 정말 다행입니다. 그렇다고 다시 혼자 충청도까지 내려갈순 없습니다. 그래서 잠시 한양에 머무르게 된 차돌이...

한양사람을 조심하라는 아버지의 말은 귓등으로 흘리고 한양구경에 나섭니다.

어렸을적 서울에 와서 두리번 두리번 했던 내 기억이...ㅋㅋㅋ

한참을 돌아다니다 보니 배가 고파 음식점을 찾다가 한 아이를 만납니다. 그 아이에게 속아 가지고 있던 무명 한 필을 종이돈 저화와 바꾸고 맙니다. 아이와 바꾼 저화는 그 당시에 사용하지 않는 돈, 한양깍쟁이한테 당하고 말았네요. 눈뜨고 코 베이는 동네 맞네요...불쌍한 차돌이...

앞이 깜깜한 찰나에 함께 충청도에서 올라온 박씨 아저씨를 만나 여차저차 주막에서 중노미로 일하게 됩니다. 주막에서 일을 하며 한양에 적응을 해갈 무렵 심부름을 나갔다 그 아이를 다시 만나게 되고 화가나서 싸우다보니...그 아이의 집에는 아픈 어머니와 동생 쓰러져가는 초가집...차돌이는 용서하고 그 아이가 돌려주는 자신의 무명으로 바꾼 쌀을 그냥 두고 오려고 합니다.

그 때 도적아저씨가 그 쌀을 빼앗으려하고...아이들은 죽기살기로 쌀을 지켜내고 아이들은 서로 친구가 됩니다. 그 아이는 바로 진남이!!

차돌이는 주막에서 일하면서도 늘 아버지 걱정입니다. 불끌 때 다치지 않을까...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불을 끌 수 있을까??

그러다 들은 물쏘개라는 도구!! 그 날부터 차돌이와 진남이는 물쏘개를 만들기로 합니다.

어렵사리 진남이가 대나무를 구해오고 몇번의 실패를 거듭하다 마침내 물쏘개를 만들어내지요. 실습을 해봐야 하니 아이들은 나뭇가지에 불붙은 짚 뭉치를 매달고 물쏘개로 시원하게 물을 쏘아 보는 데 성공합니다.

그러나 그날밤 진남이네 옆 기와집에서 불이나고 낮에 실습을 한 덕에 진남이는 방화범으로 잡혀가 옥에 갇히고 맙니다. 진남이가 혼자 죄를 뒤집어쓰고, 차돌이는 진실을 말할 용기를 내지 못합니다. 그러나 진남이를 돕기위해 진범을 찾기 시작합니다. 꼭 잡아야 합니다. 진남이를 구해야 합니다.

불이 난 현장에 들락 날락 하기를 몇번...우연히 낯이 익은 귀걸이 한짝을 발견하고...

예전에 진남이네서 만났던 왈패를 만나게 됩니다. 살짝 뒤를 밟은 차돌이...

위험을 무릅쓰고 결국 진범을 밝혀냅니다.

진남이도 구하고 포상금도 두둑히 받은 차돌이!!

진남이네도 나누어주고 때 진남이에겐 중노미 일도 물려주고

마침 군역이 끝난 아버지와 함께 가벼운 발걸음으로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이 책에서는 조선시대 멸화군이 하는 일에 대해 아주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불을 끄는 일부터 불이나지 않게 미리 준비하는 일까지..이야기 곳곳에서 멸화군의 역할을 알수 있습니다.

그리고 멸화군 외에도 조선시대의 다양한 생활 모습을 알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군역, 화폐로 사용되었던 저화 그 저화를 만들었던 사섬시, 그리고 남자들이 귀걸이를 한 모습, 상례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오동나무 지팡이를,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대나무를 짚는 양반들의 풍습, 그리고 초가집에서 근근히 살아가는 서민들, 그리고 차돌이가 중노미로 일하던 주막의 풍경 등등의

이야기들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또 차돌이의 효심!! 아버지를 위해 불쏘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늘 아버지를 생각하는 차돌이의 효심을 아이들이 알았으면 좋겠네요. ㅎㅎㅎ

그리고 차돌이와 진남이의 우정, 그리고 용기를 보며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생각해 볼수 있겠네요.

조선시대 멸화군 이야기로 이 모든 것을 담아놓은 이 책 정말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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