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미래에 보내는 편지 - 소멸하는 지구에서 살아간다는 것
대니얼 셰럴 지음, 허형은 옮김 / 창비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환경에 관한 문제는 이제 비단 어느 누군가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작년 올해만 해도 여름의 극심한 무더위가 그랬고, 겨울의 지나친 폭설이 그랬다. 나는 가끔 매우 무더운 날이면 ‘지구야, 미안해.’라고 말을 하고는 한다.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은 분명히 몸이 느끼고 우리 생활에 밀접히 닿아 있긴 하지만, 보호해야한다고 의식적으로 인식하여 빨대를 쓰지 않도록 노력을 한다던가.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텀블러를 이용하는 아주 작은 것조차 사실 잘 지켜지지 않는다. 노력은 하고 있지만 말이다.

​<뜨거운 미래에 보내는 편지>는 이 환경 문제를 ‘그 문제’라고 지칭하며 작가인 다니엘 셰럴이 아직은 있지 않은 미래의 자신의 아이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되어 있다. 

사실 환경에 관한 책이라고 소개를 보았을 때, 나는 막연히 어느 환경에 관한 책이 그렇듯 이렇게 지구가 망가져가고 있고, 그에 관한 결과는 이러하고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해야만 한다는 이야기 일 줄 알았지만, 이 책은 전혀 달랐다. 작가가 ‘그 문제’에 대해 자신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 그 활동들이 얼마나 계란으로 바위치기 같은 결과를 낳고 있는지.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힘들지만 포기는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환경운동가들의 노력과 환경운동을 받아들이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었다. 솔직히 내가 기대했던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에 초반에 작가가 글 속에서 왜 이렇게 화가 나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작가는 정말 내내 화를 내고 있다. 침통해서 격분하고 있다는 것이 맞을까.​

“프루잇의 행동이 세계 식량 수급과 식수 안전을 돌이킬 수 없을 만치 위태롭게 하고 빈곤층이 대부분인 수백만 인구를 굶기다가 결국 죽일 것이며, 또다른 수백만명을 갈수록 지정학적 위험도가 높아지는 지역으로 내몰아 대규모 난민을 발생 시킬거라고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이 명백히 경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평상시 대화에서 이런 사실들을 조목조목 읊는 것이 여전히 눈치 없는 짓, 심지어 어리석은 짓 취급을 받은거야.”

이렇게 격분 하면서도 작가는 내내 포기 하지 않는 다는 이야기를 태어나지도 않은 자신의 미래의 아이에게 말한다. 


“앞으로 엔딩 크레디트도 커튼콜도 없을 거고 이 슬로모션 응급사태에 최종결말도 없을거야. ‘그 문제’의 본질은 그저 계속 되는 것이니까.”

“그보다는, 우리에게도 답은 없었지만, 그래도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에 가깝지.”

그리고 작가는 우리가 빨대 사용을 줄이고, 일회용 제품을 사용을 줄이는 개개인의 노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 책에서는 조금 더 법규적으로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작가가 주로 활동하는 뉴욕주의 주지사는 탄소에 관한 법안을 정치 도구로 이용한다던가. 어느 기업에서는 환경문제를 마케팅 소재로 사용한다던가 하는 내용을 꼬집는다. 개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매년 기상이변으로 늘어나고 있는 토네이도 문제를 미국은 사상자 줄여 보도하기에 혈안이 되어있다던가. 하는 내용을 냉철하게 꼬집고 있다.

하지만 나도 환경에 관한 기상이변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환경보호를 마음 먹었을 때만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모든 것의 일상에 너무 익숙해져있기 때문이었다. 책에서 한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데 포럼에 가기 위해서 차를 운전하고 가던 작가가 기름이 떨어져 차가 중간에 멈추는 일이 생긴다. 환경 포럼에 가야하는데 정작 자신은 그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회의에 가기 위해서 탄소 배출의 주원인인 휘발유를 찾아 헤매야 한다는 것에 현타를 맞았다는 에피소드가 나왔는데 내가 작가라도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한다.



이 책을 읽으며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기 보다는 환경문제를 맞딱뜨린 사회 구조에 대해 고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새로운 시각에 대한 환경문제를 다른 책이어서, 재미있다고는 못하겠지만, 생각할 거리를 주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뉴스나 환경에 대한 뉴스레터를 조금 더 생각하면서 볼 수 있게 된 경험을 열어 준 것 같다.

<이 글을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