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시안’과 ‘해원’ 고3인 두 친구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진행 된다. 번갈아 나오는 이야기의 주인공인 ‘시안’ 과 ‘해원’은 서로 꽤 다른 상황의 아이로 나온다.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엄마를 아빠와 함께 간호하는 ‘시안’과 평범하게 고3 스트레스를 겪고 밤 늦게까지 학원을 다니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 남자친구로 고민이 많은 ‘해원’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둘 사이에 어떠한 접점은 있어보이는데 초반에는 정확히 드러나지 않아서 나는 이 소설을 마치 추리 소설 읽듯이 읽어야 했다.
시안이 엄마를 간호하던 병원에서 해원의 오빠인 ‘해일’을 만나고, 시안과 해원이 재회하면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친했지만, 지금은 어딘가 불편한 둘의 관계가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점점 궁금함을 품고 책을 읽었다.
해원의 가족과 시안의 가족은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고, 시안, 해원, 해일은 남매처럼 자랐지만, 프락시모라는 전염병이 돌고 해원의 엄마가 슈퍼전파자 N번이 되고 이로 인해 시안의 엄마가 프락시모로 인해 식물인간이 되고, 슈퍼전파자로 사람들의 비난을 견디다 못해 도망친 해원의 가족과 그로인해 개명까지 하게 된 해원….
지금의 코로나 시국에 맞아떨어지는 소재이기는 하나 전염병이나 슈퍼전파자에 대한 내용을 깊이 다루지는 않는다. 이 소설은 시안의 성장 소설이었다.
어찌보면 가해자(??)이면서 저와는 다르게 평범하게 지내는 해원을 보는 시안이 어떤 기분일지 느껴졌다. 읽으면서 나도 문득 겁이 났을 정도다. 세상 일은 어떻게 될 지 모르며 나도 가족 중 누군가 이렇게 불의의 사고나 병으로 이런 상황이 된다면 나는 시안처럼 있을 수 있을까. 10년이 될지 20년이 될지 알 수 없는 간병을 나는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