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7
조르주 상드 지음, 조재룡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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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학에 대한 로망과 편견 같은 것이 있다.

로망은 무엇이든 아름답게 표현했을 것 같은 느낌이 있고 프랑스 문학을 읽고 있으면 책 좀 읽는 멋있는 사람이 되어 있는 것 같은 그런 로망. 그리고 편견은 프랑스 문학은 어렵다. 라는 편견이 있었다. 그래서 멋진 로망이 있지만 쉬이 읽기는 어려운 나라의 문학이었다.

이번에 기회가 생겨 프랑스 문학인 <그녀와 그>를 읽게 되었다. 그리고 내 로망과 편견 그대로 였다. 멋있었고 어려웠다.




제게 당신의 마음을 조금만 주세요.

그리고 제 마음을 모두 가지세요.

제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걸 받아주세요.


조르두 상드의 <그녀와 그>는 19세기에 쓰여 진 글이며, 거의 상드의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한다. 실제로 상드(소설가)와 뮈세(시인)의 스캔들이 꽤 유명했다고 한다. 그 시절에는 예술가들이 예술가 이전에 그 당시의 연예인과 다름이 없어서 그들의 연애사와 가쉽등이 쉽게 신문에 오르내리던 시절이어서 이 둘의 스캔들이 꽤 유명했다고,

상드는 뮈세와 자신의 이야기를 연하의 역사화가 '로랑'과 초상화가 '테레즈'로 엮어 내었다. 그리고 서브 남주 겪인 미국인 리처드 파머라는 인물을 엮어 연애소설을 내었던 것이다. <그녀와 그>는 그야말로 연애소설이다. 로랑과 테레즈 그리고 파머가 사랑이네 우정이네 사랑해달라 사랑하지 않는다. 소설 내내 이야기 한다.



고전 문학이 어려운 이유는 아마도 그 시대의 문체를 지금은 쉽게 이해 할 수 없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어느 연극 극단의 고전 연극의 대사 같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 수 있으나 익숙해지니 푹 빠져 읽게 되었다. 두페이지 정도 분량으로 로랑이 테레즈를 사랑하고 있다고 열렬히 고백하는 장면이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푹 빠져 읽었던 것 같다.

p.74

"당신의 이 정의는 아무런 가치가 없어요. 파머는 저에게 지나치게 냉정하고 완벽해요. 저는 그보다 조금 더 불같고, 조금 더 높이 노래하죠. 저는 장3도의 윗소리랍니다."

"그럼, 저는, 저는 엉뚱한 사람이 되겠군요."

"그렇지 않아요. 당신과 함께 저를 바꾸어 단3도를 만들려고 내려가지요."

"그러니까 저와 함께 당신은 반음 내릴 수 있다는 건가요?"

"저는 파머보다 당신과 반음정 정도 더 가까이 있게 되었답니다."

물론 읽으면서 내내 로랑과 테레즈 그리고 파머의 사랑이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셋 중에서는 테레즈에 이입되어 읽게 되었는데 끊임없는 구애에도 과거의 상처로 인해 로랑을 쉽게 받아 줄 수 없는 테레즈는 결국 로랑에게서의 사랑을 우정도 아니고 '모성'이라고 단정 지었다. 그리고 책에 저런 감상을 남겨 놓긴 했지만, 테레즈 제발 로랑과 헤어져....라고 나는 읊조릴 수 밖에 없었다.

천재적이고 쾌활하고 몽상적인 로랑의 변덕스러움과 유리같은 멘탈이...뭘 자꾸 사랑한댔다가 안한댔다가...떠나랬다가 가지말래...요즘 시대에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이었다.



그것은 삼각관계에 있는 파머도 마찬가지 였다. 작품 내내 신사처럼 묵묵하게 테레즈를 도와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막판에 왜 그러셨어요. 연애 감정 없이 객관적인 시각으로 읽게 된 나는 그들의 사랑이 이해 할 수 없다가도 사랑에 미치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공감하게 되었다. 그게 바로 로맨스 문학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이지 않을까 싶다.

p. 112

"절대로 이 손을 놓지 마.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너이 연인이기 이전에 내가 너의 친구였다는 사실을 잊지 않을 만큼 충분한 긍지와 용기를 가져, 네가 열정을 보여주었던 첫날부터 나는 나에게 말했어. 서로 고통스럽게 사랑할 방법이 달리 없어서 우리는 이렇게 지나칠 정도로 서로를 사랑해왔던 거라고. (중략)"

p. 271

파머는 사색이 된 그녀를 보았으나 그렇게 된 진짜 원인을 알아낼 수 없었다. 그는 테레즈가 울고 있었던 걸 보았고, 로랑의 일그러진 얼굴은 끝내 그를 혼란에 빠뜨렸다. 무심코 주고받은 이 두 남자의 첫 시선은 증오와 도발의 시선이었다. 두 사람은 시선을 주고받은 다음 서로 악수를 청할지 서로의 목을 조를지 확신을 갖지 못한 채, 서로를 향해 걸어갔다.

사랑을 표현하는 문장이 처절하고 아름다웠고, 질투를 표현하는 문장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테레즈를 가운데 둔 로랑과 파머의 감정에 대한 묘사가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아서 읽으면서 짜릿했다. 고전문학의 문체의 힘이 아닐까 싶다.

테레즈와 로랑과 파머에 대한 결말을 스포할 수는 없지만, 읽은 나의 입장에서는 가장 베스트의 결말이었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을 매체화 할 수 있다면 어떤 것이 좋을까 늘 생각하고 상상하는 편인데 <그녀와 그>는 연극으로 올리면 나는 또 회전문처럼 극장문을 들락거릴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배우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로맨스의 그림이 다르게 그려질 거 같아서 말이다.

연극 좀 올려주세요.

<이 책은 출판사에서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 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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