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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플랜트 ㅣ 트리플 11
윤치규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2월
평점 :

책을 받아 보고 생각보다 얇은 책이어서 조금 놀랐다. 해설페이지까지 전부 130 페이지의 얇은 책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정통 연애소설을 읽은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 이후로는 처음이지 않을까.
책이 얇다 보니 금방 읽었다. 읽는 것이 꽤 느림에도 앉아서 2시간에 모두 읽었다.
윤치규 작가의 소개가 짧게 나와있는데 낮에는 은행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소설을 쓰신다고.
그것만으로도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언젠가는 내가 만든 이야기를 가지고 싶은 사람으로서,
나는 너무 나태하다. 퇴근 하고 들어오면 그저 누워 있고 싶은 걸....
짧은 단편 소설이 3개가 들어가 있다.
'식물의 방식으로 바라보는 지금 우리들 연애의 세 가지 장면' 이라고 하는데...
사실 식물의 방식인지는 나는 잘 모르겠다. 첫번째 단편인 <일인칭컷> 에서는 팜나무 였던 것 같고,
두번째 소설 <완벽한 밀 플랜>이 어떤 식물의 방식인지 잘 모르겠다. 내가 책을 대충 읽은 건가...
세번째 소설 <러브 플랜트> 에서는 주인공인 백현준씨가 꽃집 사장이어서 여러가지 식물에 대해 나오고 가장 책의 주제에 관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가장 좋게 읽었던 것도 세번째 소설이었다.
이 책은 그야말로 연애소설이었다.두 커플과 한 썸 타는 커플이 각각 나온다. 그렇지만 달달한 연애의 이야기들은 아니다.
어딘가 조금 냉소적이고 차가운 연애 소설이다. 연애를 이야기하지만 연애의 양지를 이야기 하는 소설은 아니다.
세가지의 이야기 연애 이야기가 밝았다. 어두웠다 한다면 집중력이 조금 떨어질 법도 했지만,
이야기에 흐르는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았다. 밝지 않지만 마냥 어둡지 않고 담담하게 풀어내는 것이 좋았다.
미사여구가 많이 붙지 않은 담담하고 담백한 문장이 더도 덜도 말고 내가 아주 좋아하는 문체였다.
과한 것은 늘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편이니까.
나는 모든 책 리뷰에 스포는 배제하고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이라 자세한 이야기 내용은 책을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그에 비해 나는 스포를 매우 즐기는 사람이기는 하다.)
p. 105. 어떤 소설을 쓰고 싶어서 오셨냐고 물었다. 아주머니는 한참이나 망설이며 말을 골랐다. 가지고 온 볼펜을 손가락에 끼우고 이리저리 돌리면서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이렇게 대답했다. "아무래도 역시 연애죠." _ 수록 에세이 <모든 연애의 기록>
<이 글은 출판사에서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