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고서점의 사체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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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미스터리 여왕이라고 불린다는 작가 와카타케 나나미는 그냥 미스터리도 아니고 '일상 미스터리'를 쓴다고 한다.

정말 "코지 미스터리"라는 듣도보도 못한 장르를 접했다. 코지 미스터리라는 말을 듣고 뭐야 이게? 했던 것이 솔직한 마음이긴 한데

읽다보니, 아 이런 느낌이구나 싶었다. <진달래 고서점의 사체>는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3부작 중의 하나이며 하자키라는 가상의 도시를 설정하여 그 도시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를 풀어 내고 있다.

책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 하자면 결론은 재미있다.

부담스럽고 어렵지 않게 잘 읽힌다. 왜 코지 미스터리인지 알겠다는 정도. 미스터리를 베이스로 깔고 있지만 등장인물들이

아주 평범한 마을 사람들이다. 지역 방송국 라디오 DJ, 지방 경찰서 형사, 고서점 사장, 그 옆의 중화요리집, 그리고 방송국 앞의 DJ 아버지가 운영하는 카페. 그리고 동네 사람 여기저기 고등학교 동창, 선배.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는 마을 풍경이 정말 코지하다. 글의 분위기는 그런 편인데 다룬 사건이 그렇지 못해서 "코지 미스터리"


시작은 불운 가득한 주인공 '아이자와 마코토'로부터 이야기는 시작 된다.

잡지 편집자로 일하던 마코토의 회사가 갑자기 망해버려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게 되고, 기분 전환삼아 고급 호텔에 호캉스를 즐기러 가지만 투숙하던 호텔에 화재가 일어난다. 그리고 그 화재 현장에서 하트 반지를 낀 여자 사체를 목격하게 되고, 쇼크와 스트레스로 10원짜리 만한 원형탈모가 생겨 상담을 받으러 갔다가 '등 뒤에 불에 탄 여자'가 있다는 말을 들으며 신흥종교의 입단을 강요받는다. 하루아침에 불운의 아이콘이 된 마코토는 비내리는 월요일 이른 아침에 인적이 드문 그리고 아는 사람이 없는 하자키 해변으로 가 바다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나쁜 놈아!!!"

대상이 명확하지 않은 그 나쁜 놈아!로 마음 속 울분을 조금 덜었을 뿐인데 마코토의 발 밑에 바다에서 사체 하나가 떠밀려 온다.

이렇게까지 재수가 없다고? 싶지만 마코토의 불운은 하자키에 있는 내내 찾아오지만 그 상황에서도 찾아오는 로맨스.

이 소설의 시작이다.


사체를 제일 먼저 발견했으니 조사인으로 하자키 시에 발이 묶이게 되고, 제 1 발견자라는 상황과 별개로 우연히 들른 '진달래 고서점'의 주인 베니코여사에게 한달간 고서점을 봐주며 맡아달라는 부탁을 듣게 된다. 그리고 마코토의 발 아래 떠밀려 온 사체는 베니코 여사의 조카이자 하자키 시의 유지 가문인 마에다 가의 장남 12년 전에 행방불명 된 '마에다 히데하루' 였다...!

하지만 작가는 처음부터 사체가 '히데하루일까?'만 던져두고 아닐 걸? 이라는 분위기를 분위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자아낸다. 그래서

정말 사체는 히데하루이며 히데하루라면 타살인가? 자살인가? 자살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가 히데하루를 죽였을까? 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여러 인물을 통해 묻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하자키 시의 베테랑 형사 '고마지'와 '이쓰키하라'가 있었고 고서점의 주인 베니코 여사와 마코토가 있었다.


초반에 친절히 히데하루와 베니코여사의 집안인 하자키 시의 유지 가문<마에다> 가의 가계도가 나오니 숙지하고 읽는 것이 좋다. 처음엔 누가 누구라고? 할 수가 있다. 유지 가문 답게 아주 원한과 재산 싸움이 아주 난리가 났다. 그래서 사체가 히데하루인가 자살인가 타살인가 자살이라면 왜 죽었고 타살이라면 누가 죽였고에 대한 것은 읽어보도록 하자.

그리고 지구 멸망하는 그 날까지도 영원할 누군가의 로맨스. 누가 죽고 누가 누굴 미워하고, 누가 어딜 도둑질을 하건 피어나는 로맨스 역시 있다. 역시 로맨스의 처음은 혐관이지. 마코토와 이쓰키하라 형사의 슬쩍슬쩍의 로맨스도 아주 재미있다.



하지만 파도가 밀려오는 것을 알면서도 올라탈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바보다. 썩 편하지는 않더라도 어쨌든 노력을 해야한다.

진달래 고서점의 사체 P. 80

저기요. 혹시 내 뒤에 불에 타 문드러진 여자가 서 있지는 않나요?

진달래 고서점의 사체 P.196

책 속의 베니코 여사는 아주 부자이면서 오래 된 로맨스 전문 고서점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온다. 마코토 역시 로맨스 소설 취재한 적이 있어 베니코 여사에게 로맨스 소설 오타쿠력을 시험 받아 진달래 고서점 알바에 합격하게 되는데 (본인 의지는 아니었지만....) 그래서 그런지 책의 소제목들이 유명한 로맨스 소설 제목을 조금 변형한 것이라고 한다. 나는 로맨스 소설은 잘 몰라서 몰랐지만 이런 깨알같은 내용을 아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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