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슬퍼서 아름다운 것들 - 한 글자로 시작된 사유, 서정, 문장
고향갑 지음 / 파람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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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와 산문집을 엄청 찾아서 읽던 때가 있었다.

독서의 편식이 있는 편이고, 꽂힌 것만 주구장창 읽어대는 성격인 탓도 있지만, 한 동안 꽤 손을 놓고 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에세이는 또 많이 읽으면서 산문집은 그 중에서도 더더 읽지 않아서, 잘 생각해보면 제대로 된 산문집이라는 것을 처음 읽은 느낌이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표지에 많이 끌려서기도 했다. 정확히 말하면 표지에 쓰여진 한 문장과 제목이 이 책을 읽게 된 아주 큰 이유일 것 같다.

한 글자로 시작된 사유, 서정, 문장



p.64 <숨> 인간들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부터 한글자씩 차례로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이 문장이 이 산문집을 관통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내가 바로 이 책을 읽기로 선택한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p. 142 <발> 우리는 늘 바닥이었다. 앞 발 두개가 땅에서 떨어지는 순간 우리의 신세는 바닥이 되었다.

이 문장을 보면서, 와 어떻게 이런 표현을 하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무언가 늘 생각하는 편이긴 하지만 사람의 생각이라는 것은 정말 무궁무진하고 '나'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표현들을 만났을 때의 그 뿌듯함이 계속 독서를 하게 하는 것이지 않나 싶다.

<산문집>이라 작가 본인이 느끼는 것들에 대해 편안하게 적어놓은 형태라 어떤 글은 일기 같았고, 어떤 글은 소설의 도입부 같기도 하고, 어떤 글은 시가 실려있기도 했다. 최근에 출간 된 책이라 코로나에 관한 내용도 있어서 책에서 코로나란 단어를 보는 것도 새로웠다.

작가의 에세이를 읽다보면 작가가 생각하는 것.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전부는 아니더라도 어렴풋이나마 알 수가 있는데, 작가는 아버지에 대해 자주 생각하는 사람 같았다. 아버지의 마지막이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그만큼 작가에게 뇌리에 강하게 박힌 기억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강한 기억과 생각들의 사유를 보고 읽어내려간다는 것은 편안하고 쉽게 읽어 내려갈수도 있고, 내 생각과 비교하는 것도 산문집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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