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는 되살아난다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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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안녕, 드뷔시》로 제8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을 수상하며 작가로 데뷔한, 나카야마 시치리의 초기작이다.

이야기는 한 마을의 늪지에서 상태를 알아볼 수 없는 시신의 발견으로 시작된다. 지갑에서 확인된 사실은 30세의 기류 다카시, 일본에 지사를 둔 독일의 제약회사 스턴버그의 연구원이다. 무슨 연유로, 누구에게, 이렇게 참혹한 변을 당한 것일까.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 회사와의 관련성, 가족과의 관계, 여자친구 등 다각도로 접근되지만, 그 사이사이에 여러 일들이 일어나거나 재조명된다. 마을의 동물들이나 아기가 사라지고, '히트'라는 마약과 연결된 잔혹범죄가 일어난다. 도대체 이 사건들은 기류 다카시의 죽음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그리고 마녀는 되살아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 개인적으로 이 소설은 미스터리의 띠를 두른 공포물이었고, 드라마였다.

히치콕의 <새>를 본 사람이라면 그 공포가 다시 살아났을 것이고, 등장인물 중 한명의 가정사나 기류 다카시의 과거이야기, 그리고 기류 다카시와 여자친구의 이야기는 너무나 가슴아픈 드라마였다.

나카야마 시치리의 초기작이라 제대로 다듬어지 않은 투박함과 거친맛이 표현되기는 하나, 난 이런 점이 더 좋았다. 작가가 가지고 있는 정의에 대한 시각,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재앙, 그리고 그 앞에 놓여지는 인간들의 감정선. 사실은 모든 것이 우리자신에게서 시작되고 있다는 것.

《마녀는 되살아난다》에서 다 풀어내지 못한 '히트'에 대한 얘기가 조만간 《히트업》으로 나온다니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 p. 164
Do the right thing. 올바른 일을 하라. 결국 요즘 세상에서 정의란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기 위한 구호일 뿐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정의란, 신념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 p. 382~383
이건 현대에 되살아나 마녀의 이야기예요. 인간을 믿지 못했던 기류 다카시라는 마녀의 후예가 그 원한 때문에 인간 세상에 재앙을 불러올 저주를 걸었죠. 나중에 마음이 바뀌어서 저주를 풀려고 했지만 그것은 이미 주인의 손을 떠나 자신의 의지를 갖게 됐어요ㆍㆍㆍㆍㆍㆍ. 인간이 증오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마녀는 언제라도 몇 번이고 되살아날 겁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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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의 가족
가와세 나나오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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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과 시작이 무엇으로 접점을 이루는지 궁금하게하는 소설!!! 스토리전개가 흥미롭네요~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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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과 저녁의 범죄 가노 라이타 시리즈 2
후루타 덴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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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타 덴 《아침과 저녁의 범죄》

《아침과 저녁의 범죄》는 2018년 《거짓의 봄》으로 제71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단편부분)을 수상한 후루타 덴의 또 다른 도서 미스터리이자 가노 라이타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후루타 덴은 집필 담담 아유카 소와 플롯 담당 하기노 에이가 팀을 이뤄 만든 필명이라고 한다.)

여기서 도서 미스터리란 '도치 서술'의 줄임말로, 범인의 입장에서 서술되는 작품이다. 그래서 범인이 누구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범죄를 어떻게 파헤치고 그 상황을 어떤 과정을 통해 이끌어 내는지가 관건이다. 글을 이끌어가는 표현방식때문인지, 한편으로는 내가 범죄에 함께 가담하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아동방치와 학대라는 사회파 미스터리에 어찌 이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겠냐만은 그와 연결되어 있는, 그런 상황들을 만들어낸 어른들의 행동과 책임에 대해서, 그리고 그 결과들의 아픔에 대해서는 거듭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잘 짜여진 이야기,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세심한 전개로 인해 가독성이 너무나 좋았던 작품이었다.

들키지 않기를, 사실이 아니기를, 무엇인가 정말 그럴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읽으면서도, 진실에서 드러나는 현실에 다시 한번 머뭇거려야 했다.

p. 382
한 사람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듣고 싶다.
들어야 한다.

🌟 다음 독서모임에 함께 할 책으로 선정할 생각이다. 같이 읽고 이야기하고 싶은 책이다.

🌟 후루타 덴의 다른 작품을 구매했다. 역시 블루홀6출판사에서 나온 《그녀는 돌아오지 않는다》이다. 앞서 읽은 독자들의 평이 좋아서, 이 작품 역시 너무나 기대된다. 그 다음은《거짓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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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물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리드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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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자와 호노부 《가연물》

요네자와 호노부의 《가연물》은 <올 요미모노>에 2020년 7월부터 간헐적으로 연재된 다섯편의 단편(낭떠러지 밑, 졸음, 목숨 빚, 가연물, 진짜인가)으로 이루어져 있고, '가연물'은 그 단편중의 하나이다.

이 작품은 경찰미스터리이면서 정통미스터리이다. 일어나는 사건마다 모든 정황을 보여주고, 모든 단서도 제공된다.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거나 원한다면, 이 작품은 심심할수도 밋밋할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이 작품의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는 가쓰라 형사의 입장이 되어 추론해 나간다면, 꽤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개인적으로는 <졸음>이라는 작품이 제일 좋았다.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서도 그랬지만, 결과적으로 드러나는 것에서도 생각의 여지를 준다는 것.


p. 118
인간의 관찰력과 기억력은 불확실하다. 때로는 엉터리가 되고, 때로는 정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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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풍경 을유세계문학전집 135
E.T.A. 호프만 지음, 권혁준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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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A. 호프만 《밤 풍경》

호프만은 독일 낭만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밤 풍경》에서는 총 여덟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초자연적인 것을 강조하던 전기낭만주의와는 상반적으로 호프만의 후기 낭만주의는 인간심리의 어두운 면에 주목하여 이야기를 전개한다. 《밤 풍경》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사건이 발생하는 어둠이라는 배경을 전제로 하여, 그 사이의 요소들을 인간의 어두운 심리 요소들로 배치시켜 놨다. 살인이나 우연히 일어나는 개연성이 희박한 사건들, 운명이라는 허울,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복수 등을 보여준다. 언뜻보면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나 상황들이 문제인듯 보이지만, 사실은 인간을 부자연스럽게 만들고 위험에 빠지게 하는 존재 자체가 인간 스스로에 의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

고딕 소설의 전형적인 요소들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어서, 아직 여름을 끝내지 못하고 있는 이 계절에 읽기 좋은 책이다.

p. 231
삶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이 종종 가장 생동적인 상상력이 생각해 내는 모든 것보다 훨씬 더 경이로울 수 있다는 것에 모두가 동의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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