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간의 가족
가와세 나나오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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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과 시작이 무엇으로 접점을 이루는지 궁금하게하는 소설!!! 스토리전개가 흥미롭네요~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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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과 저녁의 범죄 가노 라이타 시리즈 2
후루타 덴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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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타 덴 《아침과 저녁의 범죄》

《아침과 저녁의 범죄》는 2018년 《거짓의 봄》으로 제71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단편부분)을 수상한 후루타 덴의 또 다른 도서 미스터리이자 가노 라이타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후루타 덴은 집필 담담 아유카 소와 플롯 담당 하기노 에이가 팀을 이뤄 만든 필명이라고 한다.)

여기서 도서 미스터리란 '도치 서술'의 줄임말로, 범인의 입장에서 서술되는 작품이다. 그래서 범인이 누구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범죄를 어떻게 파헤치고 그 상황을 어떤 과정을 통해 이끌어 내는지가 관건이다. 글을 이끌어가는 표현방식때문인지, 한편으로는 내가 범죄에 함께 가담하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아동방치와 학대라는 사회파 미스터리에 어찌 이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겠냐만은 그와 연결되어 있는, 그런 상황들을 만들어낸 어른들의 행동과 책임에 대해서, 그리고 그 결과들의 아픔에 대해서는 거듭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잘 짜여진 이야기,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세심한 전개로 인해 가독성이 너무나 좋았던 작품이었다.

들키지 않기를, 사실이 아니기를, 무엇인가 정말 그럴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읽으면서도, 진실에서 드러나는 현실에 다시 한번 머뭇거려야 했다.

p. 382
한 사람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듣고 싶다.
들어야 한다.

🌟 다음 독서모임에 함께 할 책으로 선정할 생각이다. 같이 읽고 이야기하고 싶은 책이다.

🌟 후루타 덴의 다른 작품을 구매했다. 역시 블루홀6출판사에서 나온 《그녀는 돌아오지 않는다》이다. 앞서 읽은 독자들의 평이 좋아서, 이 작품 역시 너무나 기대된다. 그 다음은《거짓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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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물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리드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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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자와 호노부 《가연물》

요네자와 호노부의 《가연물》은 <올 요미모노>에 2020년 7월부터 간헐적으로 연재된 다섯편의 단편(낭떠러지 밑, 졸음, 목숨 빚, 가연물, 진짜인가)으로 이루어져 있고, '가연물'은 그 단편중의 하나이다.

이 작품은 경찰미스터리이면서 정통미스터리이다. 일어나는 사건마다 모든 정황을 보여주고, 모든 단서도 제공된다.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거나 원한다면, 이 작품은 심심할수도 밋밋할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이 작품의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는 가쓰라 형사의 입장이 되어 추론해 나간다면, 꽤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개인적으로는 <졸음>이라는 작품이 제일 좋았다.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서도 그랬지만, 결과적으로 드러나는 것에서도 생각의 여지를 준다는 것.


p. 118
인간의 관찰력과 기억력은 불확실하다. 때로는 엉터리가 되고, 때로는 정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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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풍경 을유세계문학전집 135
E.T.A. 호프만 지음, 권혁준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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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A. 호프만 《밤 풍경》

호프만은 독일 낭만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밤 풍경》에서는 총 여덟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초자연적인 것을 강조하던 전기낭만주의와는 상반적으로 호프만의 후기 낭만주의는 인간심리의 어두운 면에 주목하여 이야기를 전개한다. 《밤 풍경》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사건이 발생하는 어둠이라는 배경을 전제로 하여, 그 사이의 요소들을 인간의 어두운 심리 요소들로 배치시켜 놨다. 살인이나 우연히 일어나는 개연성이 희박한 사건들, 운명이라는 허울,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복수 등을 보여준다. 언뜻보면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나 상황들이 문제인듯 보이지만, 사실은 인간을 부자연스럽게 만들고 위험에 빠지게 하는 존재 자체가 인간 스스로에 의한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

고딕 소설의 전형적인 요소들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어서, 아직 여름을 끝내지 못하고 있는 이 계절에 읽기 좋은 책이다.

p. 231
삶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이 종종 가장 생동적인 상상력이 생각해 내는 모든 것보다 훨씬 더 경이로울 수 있다는 것에 모두가 동의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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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콰마린
백가흠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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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가흠 《아콰마린》

"당신은 정의의 시계가 종을 칠 때 당신의 무엇을 자를 것인가?" 이런 글귀를 가진 책의 띠지는 생각보다 무거운 의미를 담고 있었다.

기존의 '책임이나 증명'에 관한 나의 생각은, 어쩌면 막연함과 생각없음의 한 면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가 어떤 행위의 가해자이거나 또는 그에 상응하는 동조를 했거나, 외면했거나 어떤 자세를 취했던지의 여부를 떠나, 현재의 그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면 왠지 모르게 들이대는 잣대가 달라졌다. 지금 행복하지 않은데, 그것이 과거의 어떤 순간으로부터 연유되었는지를 살펴 볼 틈도 없이, 그냥 현재의 안쓰러움으로 어느정도의 값을 치뤘다고, 책임을 진거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저자는 현재의 그런 겉모습은 책임에 대한 대가가 아니라고, 후회와 죄스러움에 대한 증명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보여지는 모습으로는 그 안의 진실을 알 수 없으니.

사회나 인류의 거창한 문제까지 가지 않더라도, 우리는 스스로에게 그런 위로를 해가면서 살아갈지도 모른다. 누군가에게 준 상처나 피해에 대해 직접적인 사과나 책임의 행위없이, 자기만의 기준으로 스스로의 불행을 들먹이며 그 책임을 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과거의 잘못은 현재의 불행과 행복을 떠나서, 부유함과 가난함에 상관없이, 그 만큼의 책임의 짐을 안아야 하는 것이다. 증명해야 하는 것이다. 진정 후회하고 있노라고. 잘못했노라고.


p. 12
필연적인 운명을 우리 스스로 부여하고 그 많은 우연을 필연으로 바꾼 이들이 우리 자신이었다.


p. 173
그 약들은 부작용이 많아요, 오래 먹게 되면 반드시 길항작용이 일어납니다. 신기하죠? 불안하고 우울한 마음을 없애려고 약을 먹는데, 그 약들이 점점 증상을 심하게 만든다는 게 말이에요, 우리가 만들어내는 진실도 그와 같잖습니까.


p. 243
오랜 시간 자신의 인생을 조금씩 갈아먹었던 이유가 자신의 과오로 얼룩진 과거라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p. 255~256
나약한 사람들은 나쁜 짓을 하기 위해 실재하지 않는 두려운 존재를 스스로 만들고, 진실을 그곳에 감추잖아요. 그런 왜곡은 일정한 시간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실패합니다.


p. 292
박해를 받아온 사람에게 저항과 욕기는 필수적인 것 같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


p. 308
이미 벌어진 일은 다시 바로 잡을 수 없다고 믿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스스로 자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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