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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조선부동산실록 - 왜 개혁은 항상 실패할까? 2023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박영서 지음 / 들녘 / 2023년 10월
평점 :
📚 박영서《시시콜콜 조선부동산실록 》
📌 일단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우리가 역사를 왜 배우는지, 왜 알아야하는지 보여준다. 이러니까 이래야해~그런 시시한 방법이 아니다. 조선시대를 이야기하고, 거기에 우리의 현재 현실을 붙이고, 당시의 원인을 찾아보고, 우리가 생각해 볼만한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그래서 시시콜콜하게 많은 이야기를 보여줄지언정, 절대 시시하지 않다. 🌕꽤 괜찮다. 역사를 좋아하는 초5 아들과 함께 읽었는데, 아이의 평은 '재미있다'와 '상쾌하다'였다. 상쾌하다가 여기서 무슨 의미냐고 물어보니, 자기가 생각했던 단어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줘서 그렇게도 나타낼 수 있는 게 좋다고 했다. (아이가 예를 든 표현 중 하나는, '토지의 사적 소유 제한'이 나올 때 자신은 공산주의/사회주의/북한 뭐 이런게 떠올랐는데 뒤이어 나오는 표현이, 어쩐지 눈발 날리는 광장에서 붉은 깃발이 어쩌구저쩌구~하는)
📌 이 책은 두 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져있다. 1부에서는 조선의 토지제도를 본다. 특히 개국공신에 대한 보상으로 사유지를 제공한 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얼마나 어떻게 불평등의 틈을 벌려놓는지, 그것이 야기하는 문제들에 무엇이 있었는지 말이다. 2부에서는 한양을 중심으로 조선의 주택 거래의 역사를 본다. 현재와 다르지 않은 주택난을, 특히 한양에서 집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어떻게 대응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 개인적으로 대단하다싶었던 이야기는,
조선 시대에 자주 쓰였던 재미있는 투자 방식이 있습니다. 이른바 환퇴인데요. 환태란, 땅을 팔더라도 일정 기간 내에 같은 금액으로 되살 수 있는 계약 형태를 이릅니다. 원래는 적은 땅을 가진 농민이 생활고로 잠깐 땅을 팔더라도 나중에 농사가 회복되었을 때 되찾을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제도였습니다.(p. 152)
; 이 설명에 뒤이어 나오는 얘기들을 보면 이걸 이용해서 더 좋은 땅을 사기 위해 투자금을 마련하는 용도로 이용하는 "있는자들"이 등장한다. 일종의 이자없는 담보대출이라고나 할까. 어느시대나 정부의 시책을 넘어다니는 이들은 꼭 있다.
✏️ 왕족들이 가옥을 궁궐처럼 지으면서 주위의 땅을 매입하는 과정도, 그리고 그렇게 비싸게 사들이는 땅들로 인해, 부동산가격이 상승하는 것도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다.
✏️ 불법가옥에 대한 설명, 지방에서 올라온 사대부들이 큰돈을 주고 단칸방에 세들어 사는이야기, 훈련도감의 군인들이 부업으로 부동산중개인 역할을 하는 이야기, 부동산을 매도할때 매도하는 이유를 써야하는 것,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한 것. 개간과 간척사업에 대한 것. 모든 것이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몇 결이나 몇 두에 대한 현대식 설명으로 이해완전 잘되고.
✏️ 정말 재미있는 역사책이다. 👍👍👍👍👍
조선시대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을 뿐아니라,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면서 가져야하는 삶의 자세 또한 배울 수 있다. 아직 대화통하는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꼭 아이와 함께 일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