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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은유가 찾아왔다 - 교유서가 소설
박이강 지음 / 교유서가 / 2023년 9월
평점 :
박이강 소설 《어느 날 은유가 찾아왔다》에는 9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흔들리는 것들」, 「오피스」, 「도시는 밤」, 「파라다이스 리조트」, 「방문객」, 「디디를 기다리며」, 「2백만 원어치 마음」, 「무탈」, 「어느 날 은유가 찾아왔다」
어느 작품이든 미니 드라마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재미있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매여있고, 더 나은 것을 선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망설인다. 그러다가 마지만 단편, <어느 날 은유가 찾아왔다>에서는 앞을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일단 한 발짝을 뗀다. 더이상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삶을 지탱하는 힘을 변화에 대한 저항이라 했던 앞의 인물들과는 조금 다른 선택을 한다. 어쩌면 작가가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한발을 내딛는다는 것이 현실로 돌아가는 것일지, 현실을 넘어서는 것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알 수 없는 곳을 향한 한 발의 내딛음은 인생에서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은유는 문장을 표현하는 방식이기도 하지만, 삶을 바라보는 자세, 시선이기도 하다. 글 중에 권고사직을 끝난게임이라고 표현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미 그렇게 명명했다면, 그 단어는 그 안에서의 의미로 끝난다. 그게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아닐까. 너는 예전에는 안그랬다고, 나를 바라보면 너 자신에게 미안하지 않냐고 묻는 은유에게서, 지금 잘 살고 있냐는 질문을 받은듯 했다. 이대로 괜찮겠냐고 말이다. 묘한 위로와 자극을 받은 작품집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