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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만들기 - 성형외과의의 탄생
린지 피츠해리스 지음, 이한음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평점 :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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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지 피치해리스 《얼굴 만들기》: 성형외과의의 탄생
논픽션작가 린지 피치해리스의 《얼굴 만들기》는 1차세계대전 때의 성형수술을 기점으로 하여, 당시 해럴드 길리스를 포함한 의료진이 퀸스병원에서 어떠한 상황들을 해결해나가는지, 그리고 전쟁으로 인해 얼굴이 망가진 사람들의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심리적, 사회적 시선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병사들의 얼굴성형은 미용을 위한 성형이 아니라 정말 인간답게 살고자, 살아남고 싶었던 사람들의 목숨을 건 사투였다. 얼굴이 손상된 병사들은 다른 부상자들과는 다른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전쟁이 끝난뒤 영웅대접은 고사하고, 거부감과 혐오감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로부터 또다른 고통을 감내해야했던 것이다.
전쟁영화나 다큐를 보면서도 내가 이렇게 둔감했구나 새삼 느끼게하는 책이기도 했다. 작가의 말대로 이렇게 세심하게 표현하지 않았다면, 변화과정에 대한 사진을 보여주지 않았다면, 병사들이 겪었을 고통을, 그리고 의료진들의 노고를 제대로 알기 어려웠을 것이다.
의학사의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다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초심"이라는 단어가 생각나게 하는 책이었다. 요즘처럼 의대진학에 미친(이 단어가 과하지 않은!!!) 세대들에게 이 책 좀 꼭 읽으라고 말해주고 싶다. 특히나 의대에서 기본이 되어야할 전공들을 뒤로하고 성형이나 피부에 관심이 있어서 간다면 더더욱. 의료의 시작은 사람을 사람답게 살게 하기 위하여,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건강한 삶을 위하여 있다고 말이다.
📖 p. 106
놀라운 일도 아니지만 얼굴 손상은 병사에게 극도의 정서적 충격을 미칠 수 있다. 외과 의사 프레드 알비는 이렇게 표현했다. <정신적 충격은 평생 이어질 것이 분명하며 자신뿐 아니라 남들에게 형언할 수 없는 공포의 대상이 된다.> 그는 얼굴이 일그러진 병사가 <자기 세계의 이방인>이 된 것처럼 느끼기도 하며, <자기 자신이 낯선 사람인 듯 느껴지는 것이 세월이 흘러도 약해지지 않는 지옥 같은 상황>임이 틀림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p.150
케임브리지 군 병원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길리스는 병동에 거울을 금지했다. 새로 오는 환자들이 손상된 자신의 얼굴을 처음으로 접하고서 충격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한편, 다 끝날 때까지 오래 걸리는 재건 수술 동안 환자들이 얼굴을 보며 받을 충격을 막기 위해서였다.
📖 p. 327
전쟁 때 길리스의 혁신적인 활동은 의학사의 한 전환점을 이루었다. 단지 기능만이 아니라 미학도 고려하는 신세대 성형외과 의사들을 배출할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코 성형술처럼 전쟁 이전부터 있던 성형 수술법도 있었지만, 기존 기법들을 개선하고 새로운 기법을 상상하며 검증하고 표준화하는 일은 길리스의 주도로 이루어졌다.